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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내 사랑
2026-03-29 13:08:29여자 : "히로시마, 그게 바로 당신 이름이에요."
남자 : "그래요. 그리고 당신 이름은 느베르에요. 프랑스의 느베르"
『히로시마 내 사랑』
초반엔 많이 졸렸다. 그러다 남주가 여주를 따라다니는데 도가 지나친거같아 정신이 들었다.
막판에 술집 카사블랑카에 들어가 한 뜬금없는 일본인 남자가 합석해 "Do you like Japan?"같은 질문을 쟁글리쉬로 묻는순간 이 영화의 본질이 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처럼 피상적으로 보이는, 자신들에 대해 다 열지 않는 하루살이같은 설익은 사랑에서 조차도, 상대가 자신의 자장에 들어선 순간, 그 사이에는 통속이 파고들 수 없는 막이 형성되는 거라고. 그것이 사랑의 싹이라고. 하지만 그 싹이 자라려고 하자마자 이 영화는 끝난다. 마지막에 당신은 히로시마에요, 당신은 누베요에요 하면서, 아 어차피 이름같은 건 알필요 없는게 당대의 모더니즘이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