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 관하여
2026-04-09 14:00:06처음엔 그녀를 사진작가로만 알았다. 도서관 한켠에서 꽃혀있던 그녀의 사진집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게 5년전이다. 그 다음은 페미니스트로 그를 알았다. 온라인 페미니스트 담론에서 그녀의 이름을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요 며칠 이 책을 읽고선, 그녀가 좀 더 넓은 스펙트럼의 사람이라는걸 알게되었다. 그녀는 지식인이고 저술가이며, 무엇보다 예술가였으며 한 시대를 창의롭고 풍부하게 자신의 모든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살아갔던 인물이었다.
이 여자에 관하여는 단편들과 인터뷰들의 모음집이다. 그 중 <나이 듦에 관한 이중 잣대>는 비교적 읽기 쉬웠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이 글을 쓰던 당시의 저자가 지금의 내 나이와 비슷했던 서른아홉이었다. 에세이 <매혹적인 파시즘> 를 통해 레니 리펜슈탈이라는 나치 하에 영화를 제작하던 영화감독에 대해 알게됐다. 리펜슈탈은 전범하에 프로파간다 영화를 만들었음에도 그녀가 현재 (1970년대) 리펜슈탈이 비난에서 벗어나 미국에서 다시 인기를 얻어가는 이유가 높은 명성을 얻어낸 페미니스트를 잃기 싫어하는 급진 페미니스트들이 있기때문이라는 주장을 한다. 그녀는 또한 급진 페미니스트 들이 주장하는 바처럼 이성과 논리가 가부장제의 산물이라는 주장도 지식인으로서 비난한다. 항상 이념의 편에서 글을 쓰진 않았다.
때문에 그는 논쟁적이었던 것 같다. 지식인 여성으로서 페미니스트들의 사랑을 받았음에도, 한편으론 그녀가 밝히는 여성에 대한 사랑과 혐오의 양가감정에 대해 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