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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2026-05-03 14:23:45“자은은 돌아가길 택했다. 다른나라 출신중에 아예 돌아가지 않고 당의 관리가 되는 길을 택하는 이들도 슬슬 늘었지만, 자은은 그 선택지를 고려하지 않은 지 몇년 되었다. 금성을 떠날때는 허물을 벗어던지고 온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곳에 두고 온 쪽이 진짜이고 물을 건넌 자신이 허물인 것 처럼 느껴졌다. 매미 껍데기처럼 색이 없고 안쪽이 텅 빈 무엇...... 어쩌면 배고픔을 지나쳐 언제나 살짝 발이 땅에서 뜬 듯한, 가시지 않는 어지러움에 시달리고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정세랑 지음
도통 읽지 않았던 장르여서 그랬는지, 익숙치않은 시대와 용어들 탓인지 책의 중반까지는 읽기 힘들었다. 쉬운 추리소설임에도 내용에 감정을 이입하기가 힘들았다. 하지만 마지막 두 에피소드부터 인물들이 내 머릿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며 책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챕터에 매와 왕이 나오면서 얘기가 재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