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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
2026-05-03 14:28:39“수도사들의 목소리가 얼음장 같은 공기속에서 높아졌다. 순수하고 겸허하고 온화한 그 목소리들에는 한없는 부드러음과 소망과 기다림이 가득했다. 주 예수가 돌아올 터 였다. 머지않아 돌아올 터 였다. 이미 주 예수의 존재의 온기가 그들 영혼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했으니, 이것이야말로 바로 이 찬가, 근원적이고 부드러운 기다림의 찬가의 유일한 주제였다. 니체가 나이 지긋한 여편네의 예민한 후각으로 바로 보았다. 기독교는 사실상 여성적 종교였다.
”
『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2015년 발간당시 문제작이었다고 들었다. 허나 나에겐 그닥 재밌는 책은 아니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프랑스에 이슬람 친화적인 정당의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된다. 주인공 프랑수아가 근무하는 대학은 파리-소르본 이슬람 대학으로 명칭이 바뀌고 대학에서 나가게 된다. 하지만 대학측에서는 이슬람으로 개종을 시키면서 프랑수아를 영입하려 하고 프랑수아는 동료로부터 일부다처제의 환상에 설득되며 다시 교수로 나가기 위해 개종한다는 얘기이다.
사실 책에서 가장 재밌던 부분은, 본문이 끝난 후 저자가 적은 감사의 말이었다. "나는 대학을 다니지 않았고 (중략) 내가 꾸민 이 이야기들이 거의 그럴싸하다면, 그것은 오직 그녀의 공이다. 나는 이 책의 저자인 미셸 우엘벡이 대학에 종사했던 교육자라고 생각했다. 속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