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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2025-12-06 14:55:44“지구를 일주하고자 나섰다 되돌아온 사람들은 대륙이 앞을 막어 회항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바닷길은 항상 거침없이 열려 있었건만 더 못가고 돌아온 까닭은 오로지 자신의 의욕 상실과 식량 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에라토스테네스는 대서양의 넓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 이베리아 반도에서 인도까지 바다를 타고 수월하게 갈 수도 있울 것이라 생각했다. 살기 적합한 땅이 온대 지방에 한두 개 정도 더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만약(세상 저편에) 누군가가 산다면 그들은 이 땅에 존재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아닐 것이니, 우리는 그곳을 또 다른 세계로 보아야 마땅하다.”
『코스모스』 53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기원전 지구 일주에 나서고 실패하는 과정과 미지의 땅에 대한 예측들이 지금 우리가 우주 탐험하는 상황과 닮았다고 느껴진다. 우주는 광활하게 열려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확신과 의지가 없다면 계속되는 실패에도 도전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또한 에라토스테네스가 예상한 미지의 세계에서도 문명은 이어지고 역시나 새로운 세계로의 텀험이 이루어 지고 있었으며 피부색이나 언어면에서 달랐지만 인간이라는 공통점 또한 존재하며 지구 곳곳이 다 연결된 현재 지구상에서 소통되지 않을 영역은 없다.
하여, 고대 학자 남긴 지구 탐험의 글에서 저 너머 우주 어딘가에 지구와 같은 별이 한두 개 정도 더 존재하고 또 다른 존재가 세상에 있다 할 지라도 우주에서 태어나고 원초적 고향에 대한 갈망은 같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며 시간적으로 내가 겪을 수는 없을 가능성은 크지만 희미한 설렘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