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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5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1권
2026-04-23 08:33:57“달래오망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용이 눈알이 금세 시뻘게진다. 월선이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홍이만 맥빠진 얼굴을 하고서 송장같이 나동그라진 제 어미 옆에 앉아 있었다. 이상한 감각, 용이는 전인을 부르르 떤다. 뱀 한 마리를 밟은 것 같은 감각이 전신을 타고 올라온다. 힘을 준다. 발에 힘을 준다ㅡ 죄책, 무섬증, 잔인한 증오심, 뒹굴며 싸운다. 힘은 준다. 힘을 준다! 뱀의 창자가 터진다. 뒹굴고 굽이치면서 뱀은 죽는다. 용이 얼굴에 땀이 흘러내린다.”
『토지 5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1권』 p.29, 박경리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