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부스러기가 있대." 그 애는 내가 반성하고 속죄할 틈을 주지 않고 떠들었다. 나는 러그 중앙으로 돌아와 잠시 누웠다가 다시 샤워 부스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것 때문에 꼭 다른 일들이 일어난대. 되 게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에도 다 이유가 있고, 그게 또 다른 일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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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고작 계절
2026-02-24 06:31:30여름은 고작 계절

내가 나에게만 중요하다는 사실은 가끔 너무 잔인하고, 다행이다.
너를 꼭 하나로 조합할 필요가 없으니까. 넌 다양해. 그게 우리 같은 사람의 장점이야. 이도 저도 아니어서 자꾸만 부딪히고 쪼개지지. 산산조각 나는 게 취미인 셈이야. 하지만 내가 25년간 여기 살면서 배운 건, 그 상태로 있어도 상관없다는 거야. 누가 밟고 가도 그 자식 발이나 다치겠지, 뭐."
내가 가진 것들을 언젠가 낳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어. 사상이나 문화, 상상의 부재 같은 거. 그런데 나 자신을 버릴 수는 없더라고? 결국 셰리는 너무 많은 걸 받아버리게 됐어.
미련이 없다는 건 어떤 감각일까. 어딘가에 들러붙지 않아도 괜찮은 건 대체 어떤 상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