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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2026-03-30 14:39:42“마침내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행이 찾아왔을 때 장은 불행이란 단어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는 데 한참이나 모자람을 깨달았다.
P11
그래서 장이 기뻤을까? 그렇지 않았다. 불행에 겸손한 태도였던 장은 행복에 동요되는 것 역시 경계했다.
P18
인간 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무언가를 먹으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포만감이 일종의 마취 상태를 제공한다고 했다. 지금 장에게 필요한 게 그거였다. 마취,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 포만감에 노곤하게 배 두드리기 같은 것.
p162
"세상 모든 일이 이유가 있어 일어나는 게 아니잖아요. 어떤 건 그냥 사고예요.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세상의 모든 일이고요. 왜 특별히 쟝에게만큼은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그냥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받아들이라는 말이에요?"
"아니죠. 엄청난 일이 일어났죠. 삶에는 원래 엄청난 일이 계속돼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삶이 계속된다는 것부터 봐요. 불행을 특별 대우해주면 불행이 잘난 척을 해요. 나는 그러고 싶지 않거든요.(중략)"
P184”
『[큰글자도서]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마침내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행이 찾아왔을 때 장은 불행이란 단어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는 데 한참이나 모자람을 깨달았다.
P11
그래서 장이 기뻤을까? 그렇지 않았다. 불행에 겸손한 태도였던 장은 행복에 동요되는 것 역시 경계했다.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