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2025-10-20 16:01:09“사실 돈 없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돈이 없다는 것은 존중도 기쁨도 없이 인생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다.돈이 없으면 은둔하거나 깔뵈는 삶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중요한 자리에 초대받지 못하고, 간신히 끼어들면 경멸의 눈초리를 받는다.의견을 묻는 사람 도 없고, 재능은 트집잡히고, 재치는 오히려 불편함으로 받아들여진다.결국 말할 의미마저 사라지고,침묵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가 된다.낯선 이들에게는 판단의 대상이 되고,친구들에게는 무시를 당한다.여가와 자유와 마음의 평온을 포기해야 하고,타인의 기분에 휘둘리며 살아가거나, 고되고 불안정한 일로 넌더리가 나는 생활을 이어 가야 한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중에서 /127,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돈이 없을 때 찾아오는 수많은 감정을 이렇게 예리하게 표현한 사람이 또 있을까? 손에 잡힐 것 같은 희망은 수차례 켜졌다 꺼지고, 무던했던 사람을 초 예민하게 만든다.부정적인 시선에 압도당해, 일어설 힘조차 무너느리는 게 바로. 돈
19세기에도 21세기에도 돈은 여전히 우리를 들었다 놨다, 인생 전체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씁쓸하면서도 정수를 찌르는 것 같은 표현이 부러운 책이다.
윌리엄 해즐릿의 글쓰는 재능이 무척이나 부러운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