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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1
2025-09-02 22:16:56도둑 신부 1

‘도둑 신부’는 내가 세 번째 읽은 마거릿 애트우드 여사의 작품인데 그 중 가장 재미있었을 뿐 아니라, 민음사 세계문학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2권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아직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르지만 읽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다. 또한 스토리와 무관하게 장면장면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아주 풍부하게 묘사되어 저절로 작품에 몰입될 수 밖에 없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읽은 ‘눈먼 암살자’도 구성이 특이하면서도 재미와 문학성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 역시 대단하였다.
스토리는 세 명의 여성이 공통의 친구의 장례식을 치른다. 하지만 그 여자 친구는 사실은 친구라고 하기에는 그녀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며 소중한 것을 빼앗는 악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녀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을 각각 목격하게 되면서 세 명의 여성의 과거가 나오면서 그 악녀와의 악연이 설명되는 것이 1권의 줄거리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장면 장면, 순간 순간 마다 등장인물의 감정과 행동이 정말 풍부하게 묘사되어 직접 그 장면을 보고 있거나 직접 생생하게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실 묘사가 부족한 작품들을 읽을 때는 쓰다가 말았다는 느낌을 받거나, 소설이 아니라 줄거리나 시놉시스만 적어 놓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아쉬운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애트우드 여사의 작품은 풍부한 묘사, 문학다운 문학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며, 2권의 전개가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