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남자
2025-10-06 18:51:32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좋아 하는 많은 사람들의 최애 작가로 꼽히는 폴 오스터의 작품을 오랜만에 접하였다. 아주 오래전에 ‘뉴욕 삼부작’을 접하고 좋은 감정을 느꼈지만, 그 이후로만 그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작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이 들면서 접하지 못했던 그의 작품을 어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유작인 ‘바움 가트너’를 읽고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 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을 느꼈고, 나머지 작품들도 읽어볼 기회를 가지길 바랐었다.
마침 그의 ‘어둠 속의 남자’가 새롭게 출간되어 읽게 되었는데 무척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문학을 접하면서 바라는 감성을 전해주는,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재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같이, 겉보기에는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진 두 개의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두 이야기가 합쳐지는(설명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보다는 친절하고 이해하기 좋은 흐름이었고, 인생을 살아오면서 후회하고 안타까왔던 순간들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기성세대의 마음을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느 정도 나이든 사람의 입장에서 무척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야기이지만 초반을 이끌어 가는 ‘어둠 속의 남자’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고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이 있었다. 스릴러 형식을 띄고 있기도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황하는 모습을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의 은유라고 생각된다. 사실 우리도 왜 태어났는 지 모르면서 외부의 존재의 생각에 이끌려 살아가고 남을 해치고 희생당하기까지 하니까.
‘어둠 속의 남자’는 왜 폴 오스터가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