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2026-02-17 18:40:19
출간 당시 매우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접했지만 6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란 위압감으로 긴 시간 읽지 못하다가 이 번 기회에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페이지가 매우 빠르게 넘어가면서 단 시일 내에 읽을 수 있었다. 일본 작가의 스릴러라는 점도 특이하지만, 국제정치와 SF의 속성까지 갖춘 점은 더욱 특이한 점인데, 거의 흠 잡을 때가 없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자신이 대적해야하는 적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에서 작점을 준비하는 미국의 특수부대원들과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과 함께 비밀스럽게 전달된 아버지의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연구를 하게 되는 일본의 한 연구원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정말 흥미롭게 진행되는데, 인상적인 점은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 매우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데, 매우 매력적으로 묘사된 점이다. 저자 후기 등을 통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다른 사람을 구한 고 이수현 씨를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전체 이야기의 주제 자체도 자기 자신보다 남을 위한 이수현의 모습이 아이디어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친한파라고 하는 저자가 이야기 속에서 한국에 대해 매우 좋게 표현하는 모습도 이 소설을 좋아하게 된 것에 큰 역할을 하였다)
2부에 접어 들면서 등장인물들이 접하는 수수께끼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이야기의 분위가 조금 달라지는데, 이 존재의 능력이 너무 막강하기에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 소설에는 SF와 테크노 스릴러의 속성도 제법 있는데, 발간 당시보다 현재의 과학기술이 소설 속에서 다루는 과학기술 수준이 비슷하여 2026년 현재 읽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야기의 스케일이 너무 커서 영화로 만들기에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야심만만한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스크린으로 옮겨 주길 정말 기대한다.
또한, 발간 당시의 미국 대통령인 조지 부시나 부통령 체니를 모델로 한 인물들이 이야기에 등장하지만, 현재의 트럼프 대통령을 모델로 했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고, 현재 국제정세와 비교하면서 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흥미로운 접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분들께도 추천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