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의 요정
2026-03-21 12:40:52
<전기의 요정>은 몇 년전 국내 라울 뒤피릐 전시회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역사 상 유명한, 전기이론의 발전과 사용화에 기여한 108명의 인물들의 초상화를 담은 벽화이다. (국내 전시에서는 복사본을 전시장 벽에 프린트하여 전시했었다) <판타레이>로 유명한 민태기 박사께서 자신의 저서 내용을 강연할 때 이 그림을 소개하면서 당시 과학자들을 이야기하여 알려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판타레이>를 무척 흥미롭게 읽었는데, <전기의 요정>도 비슷한 주제의, 무척 재미있는 책이었다. <판타레이>가 유체역학 분야를 포함한 과학자들의 인간 관계에 주목한 과학의 역사 이야기라면, <전기의 요정>은 좀 더 과학기술에 집중한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책 역시 근대 이전의 과학자들에 대해서는 전기 분야 이외의 다른 과학 분야까지 다루고 있어 <판타레이>와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비교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패러데이와 맥스웰의 시대가 오면서 전자기학 분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고, 이후 에디슨과 니콜라의 직류와 교류 대결까지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Current War>를 무척 좋아해서 이 시대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왔다. 이 분야 전공자가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전기장, 자기장에 대한 이론이 확립되고 나서 산업에 응용하는 속도가 다른 분야에 비해 무척 빠른 것이 전자기학 분야의 특징인 것 같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비교적 간략히 소개되는데, 양자역학에 대한 내용은 역시 유사한 과학역사서인 <불확실성의 시대>를 읽으면 될 것이고, 상대성 이론에 대한 이야기에서 아인슈타인 이전 푸앵카레가 관련된 이론의 상당 부분을 이미 만들었다는 것을 이 번에 처음 알게 된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책 마지막에 반도체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사람들 중 한국인 강대원 작사가 계셨다는 것도 알게 되어 (예전에도 어렴풋이 들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 된 이유가 따로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