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어디에 있나요?
2026-05-25 19:14:56
장강명 작가의 올해의 소설이라는 찬사로 무척 기대를 하며 읽은 소설인데, 특이한 점은 5개의 장의 부제가 크리스티, 카프카, 오웰, 보르헤스, 단테의 작가명을 활용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그 작가의 작풍과 유사하게 전개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은 이야기를 여긴 1장과 마지막 5장이다. 1장은 주인공 로봇 (언)찰스가 주인을 살해하면서 발생하는 로봇만 존재하는 인류가 없는 세상에서 좌충우돌한 상황이 계속되는데,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왜 충실한 로봇 같은 (언)찰스는 주인을 살해했는가? 그리고 로봇들에게 명령하는 인류는 모두 어디로 사라져서 로봇들이 수많은 오류 속에서 방황하는가?
2~4장은 위에서 언급한 좌충우돌하는 상황이 점차 증폭되는 상황을 보여주는데, 그 속에서 더 윙크라는 특별한 로봇의 존재가 언찰스가 스스로 판단하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냐고 꾸준히 질문하고, 언찰스 자신도 꾸준히 자신 나름의 사고능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여 준다.
마지막 장은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질문의 답을 제공하면서도 (떡밥 회수!), 동시에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존재나 종교(신앙)에 깊게 성찰하도록 하는 질문을 하는 지적인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SF가 <도망친 로봇>이나 <클라라와 태양>으로 모두 로봇이 주인공인 소설인데, <휴먼, 어디에 있나요?>도 같은 로봇이 주인공이면서 최고 점수를 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된다. 또한 이야기 속 인류가 사라진 세상에서 수많은 오류 속에서 로봇들이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최근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는 AI의 위험성도 제시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이 점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소설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