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볼타 사건의 진실
2026-06-14 04:57:07
<사볼타 사건의 진실>은 1차 세계대전 즈음,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벌어진 신흥 군수기업 사볼타에서 벌어진 노조 간부 살해사건 및 사장 사볼타 살인사건에 얽힌 이야기이다. 소재로 보아 스페인에서 자본주의가 성장하면서 발생한 노사 간의 갈등을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노사 간의 갈등은 역사적 배경일뿐이고 그 저변에 깔린 이념이나 생각은 자세히 다루진 않는다.
이보다는 노사에 벌어진 여러 가지 살인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과정과 함께, 사볼타 회사에서 일하던 작중 화자 하비에르 미란다, 그의 상사 르프랭스, 그 들 사이 존재했던 곡예단 출신 여성 마리아 코랄 등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 문법이나 스토리와는 매우 다르게 이야기가 흘러가서 예측과 다른 결말로 놀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 <사볼타 사건의 진실> 역시 스페인 영화와 유사하게 이야기가 어떻게 튈지 전혀 예상 못 하게 진행되어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이야기 초반은 미국에서 작중 화자인 미란다가 사볼타 사건과 연관된 재판에서 증인으로 참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사볼타 회사 노조 간부들에 대한 살인 사건과 그 후 이어진 사장 사볼타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에 대해 진행되는 경찰의 수사와 함께, 사건과 연관된 정보를 쥐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적들이 이어지면서 추리소설 분위기가 계속된다. 하지만 마지막은 작중화자와 그의 상사 사이의 여자 마리아 코랄이 사라지면서 작중화자가 그녀를 추적하면서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는데, 마리아 코랄이 사라지는 경위도 놀랄만한 스토리의 전개인데, 그 이후 알게 되는 그녀가 사라진 이유와 함께 그 과거의 사연까지 충격적인 반전의 연속이어서 후반부는 정말 휘몰아치는 전개였다. 엄청난 이야기의 흐름과 함께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라서 영화나 드라마로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역시 1979년도에 제작된 영화가 (화질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유튜브에 있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리를 모르고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6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이라 다소 걱정했는데, 무척 재미있는 페이지 터너이기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읽을 수 있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꼐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