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생각을 멈추지 마세요, 더 깊게 밀고 나가세요
단순히 “생각을 멈추라”고 조언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생각을 더 깊게 밀고 나가라고 권한다. 저자는 불필요한 걱정과 자기 의심을 억누르기보다, 이를 철학적 사유로 전환해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본래 검색과 조사를 즐기던 저자는 암 투병과 고위험군 임신을 겪으며 정보의 소용돌이 속 구글 검색을 극도로 경계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책은 우리가 흔히 ‘잡념’이라 치부하던 것들이 사실은 삶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시도였음을 보여준다.
소크라테스나 칸트의 사유가 일상 속 고민과 자연스럽게 맞물리면서, “생각이 많다”는 것이 결코 약점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불안과 걱정을 나만의 새로운 힘으로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비행기 티켓 없이 떠나는 가장 먼 여행
고도 상승의 먹먹함 대신 정적이 익숙해진 삶.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선언은 내 세계의 지평선을 급격히 좁혀놓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무모한 갈증이자 구원이 되어 주었다.
저자가 마주한 곳은 화려한 도시가 아닌, 시간의 파도에 깎인 폐허들이었고 그 사이로 돋아난 잡초처럼, 내 안에도 고통을 견디며 피어난 새로운 풍경이 있음을 깨달았다. 여행은 결국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익숙한 나'로부터의 이탈일 것이다.
비행기 티켓은 없어도 문장을 길잡이 삼아 매일 밤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사유의 여행을 떠나보자. 사라진 시간의 틈새를 걷는 우리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깊고 단단해질 수 있을테니.


맞바람을 품고 나는 새처럼
저자의 글처럼 100년 전이든 지금이든 삶은 언제나 팍팍하다. 하지만 유독 현대인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이유에 대해, 저자는 ‘세상의 확장’ 때문이라고 짚어낸다.
과거에는 마을 안의 사건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유튜브와 SNS를 통해 지구촌 반대편의 전쟁과 외교 갈등까지 실시간으로 우리 삶에 밀려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넘쳐나는 자극 속에서 저자는 스트레스를 ‘강한 맞바람’으로 받아들이자고 제안한다.
비록 맞바람을 맞는 순간은 고통스러울지라도, 이를 통과한 뒤에는 한층 더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 그 기대가 오늘을 버텨낼 위로이자 내일을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고 이 책은 말한다.


홀로 배우는 자유
이 책은 독학을 단순한 공부 기술이 아니라, 나답게 삶을 일구는 ‘태도’로 소개한다. 처음에 독학의 정의로 시작해 책, 교양, 언어, 질문을 순서대로 탐구한다.
우리는 보통 고전의 제목만 알고 내용은 짐작만 할 때가 많지만, 저자는 그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직접 책을 펼쳐보라고 권한다. 정해진 틀을 벗어나 홀로 배우는 과정은 분명 외롭지만, 그 고독은 결국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자유와 창의성이 된다.
남의 기준이 아닌 내 안의 호기심을 따라 스스로 배움의 길을 걷고 싶은 이들에게 단단한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의지력이라는 환상을 넘어
이 책은 무책임한 응원을 건네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왜 멈춰 서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걸음을 뗄 수 있는지에 대한 정교한 지도와 나침반을 건넨다.
저자들은 다양한 심리학 실험과 사례를 통해 우리가 믿어온 보상·경쟁·칭찬 중심의 동기부여 방식이 오히려 동기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신 작게라도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강조한다.
책을 덮고 나면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사라지고,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남는다. 원대한 목표 앞에서 매번 좌절했던 이들에게, 이 책은 당신의 의지력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마음 설계도'를 수정할 때라는 사실을 조언해 준다.


글쓰기 는 어떻게 삶을 구원하는가
스티븐 킹의 명성만큼이나 익히 알려진 이 책을, 어느 이른 새벽 무심코 펼쳐 들었다. 25주년 기념 에디션의 만듦새를 잠시 살핀다는 것이,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동이 텄고 책의 절반을 넘게 읽고 있었다.
그의 소설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흡인력 있는 이 작법서에서 킹은 글쓰기가 단순한 ‘기술’이기 이전에 삶을 대하는 ‘태도’임을 역설한다. 그는 화려한 수식보다 간결한 문장, 부사보다 동사의 힘을 강조하며, 문을 닫고 혼자만의 세계에서 정직하게 써 내려가라고 조언한다.
글쓰기를 신비화하지 않고, 목수처럼 매일 연장을 챙기듯 성실하게 책상 앞에 앉는 습관이 최고의 재능임을 말한다. 치명적인 사고를 극복하고 다시 펜을 잡은 그의 삶은 글쓰기가 생존과 치유의 도구임을 증명한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위로와 동기를 주는 책이다.


아파트 층수와 창문 너머를 읽는 법
한때 아주 넓은 발코니가 딸린 집에 머문 적이 있다. 남편이 아침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그곳을 거닐 정도였으니, '산책'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근사한 공간이었다. 사정상 그곳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남편은 지금도 종종 그 시절 그 발코니를 그리워하곤 한다.
유현준 건축가는 이 책의 10장 '죽은 아파트의 사회'에서 일 년에 몇 번 쓰지도 않을 발코니가 왜 우리에게 꼭 필요한지 설명한다. 그는 발코니를 '답답한 실내에서 언제든 탈출할 수 있게 하는 선택의 자유'라고 정의한다. 실질적인 용도를 넘어, 존재만으로도 심리적 해방감을 주는 가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아파트의 층수, 창문의 모양, 골목길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요소를 빌려 도시를 인문학적으로 읽어내는 통찰을 선사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매일 걷던 무채색의 출근길조차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입체적인 풍경으로 다시 보이게 된다.


타인의 속도에 길을 잃은 당신에게
이 책은 현대인의 가장 큰 피로 요인 중 하나인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을 정면으로 다룬다. SNS와 사회적 기준 속에서 남과 자신을 견주며 불안해하는 심리를 단순한 도덕적 훈계가 아닌 심리학적 분석과 실질적 조언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책은 비교를 멈추는 것이 곧 자기 삶을 회복하는 길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며,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임을 강조한다.
기시미 이치로가 전하는 메시지는 “비교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비교에서 자유로운 삶”이다. 오늘은 쉼 없이 타인을 훔쳐보던 스마트폰 화면 대신, 나의 내면과 소박한 일상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작심삼일을 끝내는 과학적인 방법들
이 책은 번아웃과 매너리즘의 늪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작은 습관’이라는 강력한 회복의 열쇠를 쥐여준다. 저자는 독자에게 “의지박약이라도 괜찮다, 뇌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면 누구나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막연한 동기부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112가지의 구체적인 방법론은 독자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확신을 갖게 한다.
특히 인상 깊은 대목은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자기결정권’에 관한 통찰이다. 일본 내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스스로 진로를 결정한 사람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깊은 책임감과 긍지를 느낀다고 한다. 결국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이는 힘이 성취를 넘어 삶의 행복감까지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변화에 적응하는 힘, 생존의 본질
흔히 ‘적자생존’을 ‘강자생존’으로 오해하곤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이 시사하는 본질은 다르다. 살아남는 쪽은 압도적인 강자가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잘 스며든 ‘적합한’ 존재였다.
저자는 서문에서 “현장생물학자에게 변화란 생명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다”라고 말한다. 이 통찰은 연구실 밖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결국 인류의 내일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힘은 완벽함이 아닌, 변화의 파도에 기꺼이 몸을 맡기는 유연한 적응력임을 이 책은 일깨워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