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문발동작업실일지 49
2026-03-22 13:34:16어제는 원래 쓰던 일기장에만 일지를 썼다. 순간의 이유야 있겠지만 그저 마음가는대로라고 봐야지. 일요일은 작업실에 나오지 않기로 했는데 주중에 너무 한 게 없어서 나왔다. 오후에 나와서 점심 먹고 아홉시 반까지 있다 가니까 시간으로만 보면 짧지 않은 시간인데 막상 작업 시간을 보면 얼마 되지 않는다. 점심, 저녁 먹는 시간 빼고, 산책 사오십 분 다녀오고, 가끔 졸려서 한 시간 자고. 워밍업 한답시고 일기 쓰고, 집중 안 된다고 딴짓 좀 하고. 죽도록 달렸던 시기는 한때인가. 그때도 작업도 안 되고 집중도 안 되는 건 마찬가지였는데 나를 몰아쳤던 것 같다. 출근하면서 저녁에만 작업했던 양과 출근 안 하면서 쓰는 양이 거의 똑같다. 게다가 퇴근 시간이 가까워오면 그제서야 작업할 마음이 생긴다는 것. 이건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진 탓인가?
그때는 급하면 열한 시까지도 했는데 지금은 아홉시가 넘어가면 무섭다. 그래도 이곳에 온 지 한 달 정도 지나서 아홉시까지 견딜 수 있다. 처음에는 여섯 시만 넘어가면 사방이 깜깜해서 불안해졌다. 문 꼭 잠그고 방 안에만 있는데 두려움은 어디서 기인하는지. 조금 더 있으면 열 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래도 건강 생각해서 적당한 시간을 지키려고 한다. 이제 늦게 일어나니까 열 시나 열한 시까지는 버텨도 될텐데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까 가게 된다.
오늘은 정말 진도를 좀 나가야 하는데 벌써 잠오네... 잘 자고 일어났는데 왜 또 잠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