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의지력이라는 환상을 넘어
이 책은 무책임한 응원을 건네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왜 멈춰 서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걸음을 뗄 수 있는지에 대한 정교한 지도와 나침반을 건넨다.
저자들은 다양한 심리학 실험과 사례를 통해 우리가 믿어온 보상·경쟁·칭찬 중심의 동기부여 방식이 오히려 동기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신 작게라도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강조한다.
책을 덮고 나면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사라지고,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남는다. 원대한 목표 앞에서 매번 좌절했던 이들에게, 이 책은 당신의 의지력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마음 설계도'를 수정할 때라는 사실을 조언해 준 다.


글쓰기 는 어떻게 삶을 구원하는가
스티븐 킹의 명성만큼이나 익히 알려진 이 책을, 어느 이른 새벽 무심코 펼쳐 들었다. 25주년 기념 에디션의 만듦새를 잠시 살핀다는 것이,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동이 텄고 책의 절반을 넘게 읽고 있었다.
그의 소설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흡인력 있는 이 작법서에서 킹은 글쓰기가 단순한 ‘기술’이기 이전에 삶을 대하는 ‘태도’임을 역설한다. 그는 화려한 수식보다 간결한 문장, 부사보다 동사의 힘을 강조하며, 문을 닫고 혼자만의 세계에서 정직하게 써 내려가라고 조언한다.
글쓰기를 신비화하지 않고, 목수처럼 매일 연장을 챙기듯 성실하게 책상 앞에 앉는 습관이 최고의 재능임을 말한다. 치명적인 사고를 극복하고 다시 펜을 잡은 그의 삶은 글쓰기가 생존과 치유의 도구임을 증명한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위로와 동기를 주는 책이다.


아파트 층수와 창문 너머를 읽는 법
한때 아주 넓은 발코니가 딸린 집에 머문 적이 있다. 남편이 아침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그곳을 거닐 정도였으니, '산책'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근사한 공간이었다. 사정상 그곳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남편은 지금도 종종 그 시절 그 발코니를 그리워하곤 한다.
유현준 건축가는 이 책의 10장 '죽은 아파트의 사회'에서 일 년에 몇 번 쓰지도 않을 발코니가 왜 우리에게 꼭 필요한지 설명한다. 그는 발코니를 '답답한 실내에서 언제든 탈출할 수 있게 하는 선택의 자유'라고 정의한다. 실질적인 용도를 넘어, 존재만으로도 심리적 해방감을 주는 가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아파트의 층수, 창문의 모양, 골목길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요소를 빌려 도시를 인문학적으로 읽어내는 통찰을 선사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매일 걷던 무채색의 출근길조차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입체적인 풍경으로 다시 보이게 된다.


타인의 속도에 길을 잃은 당신에게
이 책은 현대인의 가장 큰 피로 요인 중 하나인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을 정면으로 다룬다. SNS와 사회적 기준 속에서 남과 자신을 견주며 불안해하는 심리를 단순한 도덕적 훈계가 아닌 심리학적 분석과 실질적 조언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책은 비교를 멈추는 것이 곧 자기 삶을 회복하는 길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며,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임을 강조한다.
기시미 이치로가 전하는 메시지는 “비교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비교에서 자유로운 삶”이다. 오늘은 쉼 없이 타인을 훔쳐보던 스마트폰 화면 대신, 나의 내면과 소박한 일상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작심삼일을 끝내는 과학적인 방법들
이 책은 번아웃과 매너리즘의 늪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작은 습관’이라는 강력한 회복의 열쇠를 쥐여준다. 저자는 독자에게 “의지박약이라도 괜찮다, 뇌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면 누구나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막연한 동기부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112가지의 구체적인 방법론은 독자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확신을 갖게 한다.
특히 인상 깊은 대목은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자기결정권’에 관한 통찰이다. 일본 내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스스로 진로를 결정한 사람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깊은 책임감과 긍지를 느낀다고 한다. 결국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이는 힘이 성취를 넘어 삶의 행복감까지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변화에 적응하는 힘, 생존의 본질
흔히 ‘적자생존’을 ‘강자생존’으로 오해하곤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이 시사하는 본질은 다르다. 살아남는 쪽은 압도적인 강자가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잘 스며든 ‘적합한’ 존재였다.
저자는 서문에서 “현장생물학자에게 변화란 생명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다”라고 말한다. 이 통찰은 연구실 밖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결국 인류의 내일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힘은 완벽함이 아닌, 변화의 파도에 기꺼이 몸을 맡기는 유연한 적응력임을 이 책은 일깨워 준다.


오늘도 ‘사람’ 때문에 퇴사를 고 민하는 당신에게
9장 ‘고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에서는 우리가 흔히 ‘진상’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마더 테레사 수녀에게도 별 두 개를 줄 정도의 '완벽주의자들', ‘실종자’처럼 여러 번 자세한 견적서를 요구한 뒤 끝내 종적을 감추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례들을 읽으며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현실은 웃고만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결국 이런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고, 함께 일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말한다. “좋고, 나쁘고, 추하고, 웃기고, 비극적이고, 믿을 수 없는 것은 모두 인간성의 한 측면이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현실의 한 측면이다.”
까다로운 사람들과 부딪히는 괴로운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최소한 몇 번의 웃음은 보장된다.


전쟁은 왜 일어 나는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지금, 또 다른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 책은 전쟁사와 경제사를 교차시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전쟁을 단순히 명분·비용·피해로만 설명하지 않고, 권력·기술·사회구조·세계정세까지 아우르는 복합적 상호작용으로 바라본다. 특히 전쟁이 단순한 국가 간 충돌이 아니라 경제적 이해관계(incentives)와 제도(institutions)의 변화와 직결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숨겨진 역사적 맥락을 탐구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큰 흥미를 느낄 것이다. 전쟁과 돈의 얽힘을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오늘 도 애쓴 당신에게 건네는 가장 솔직한 안부
2026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매일 밤 취침 전, 5분의 명상을 일상에 들였다. 삶이 극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나, 하루의 소란을 잠재우고 고요 속으로 침잠하는 그 짧은 시간은 분명 유효한 위안이 되었다. 그러던 중 마주한 이 책은 마치 시의적절한 선물과도 같았다.
겉으로는 평온을 가장하지만 내면은 위태롭게 흔들리는 현대인들에게 저자는 “그동안 정말 많이 애썼다”며 다정한 손을 건넨다. 단순한 감성적 위로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교정하고 구체적인 마음챙김의 길을 제시하는 실질적인 지침서다.


40가지 심리 코 드로 읽는 인간 행동의 비밀
인간의 행동을 좌우하는 40가지 심리 코드를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통해 풀어낸 책이다. 두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적 규칙과 심리적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히 ‘타인의 마음을 조종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관계와 선택을 더 현명하게 만들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설득이 통하지 않는 상사, 대화가 막히는 연인, 반복되는 실수와 갈등 등 일상 속 문제들이 사실은 심리 법칙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40가지 코드 가운데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겠지만,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 또한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