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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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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은 작가님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작가님은 올해 초 빙판길에 넘어지시면서 어깨를 다치셨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나의 어머니도 살얼음 낀 길에서 넘어져 발목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셨다. 나는 어머니를 간병하며 발목 골절 환자가 겪는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기에,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어깨 부상으로 인한 고통을 충분히 짐작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작가님께서는 "어깨를 다치니 의외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머리 감는 것조차 쉽지 않네요."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겨울철 빙판길의 위험성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안부를 염려했다. 이런 저런 출판계 소식도 나눴다. 열여덟 번째 그믐밤으로 정아은 작가님의 책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북토크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였다. 메일을 쓰지 못하시니 전화가 편하다고 하셔 종종 전화를 했다.


정아은 작가님의 부고 소식을 접한 후 며칠 동안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책을 진지하게 읽는 독자들을 진심으로 아끼셨고, 그믐의 독서 모임 활동을 따뜻하게 응원해주셨던 분이셨다.


영면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책들은 과연 얼마나 팔리고 있을까요?

출간된 책의 90%가 26개월 동안 초판 2천 부를 소화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접했다. 4천 부 이상 판매되는 책이 전체의 5%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며칠 전 '출판사 하고 싶을 때 읽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책 만들기 뿐 아니라 책 알리기 역시 중요함을 내내 강조한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 통계를 보니 책의 메시지가 다시 읽힌다.

약국에서

멀미약을 찾아 약국에 들어섰다. 나보다 먼저 방문한 중년 남성이 카운터에 서 있었다. 낡은 작업복 차림새로 보아 힘든 노동에 시달리는 듯했다. "소염 진통제랑 피부 질환약 주세요."


'소염 진통제' 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목소리가 너무 부드러워 그의 흙 묻은 워커화와 약국 바닥을 멀거니 바라보고 있던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는 '소염 진통제'라는 단어를 얼마나 많이 말했던 것일까? 수십 번, 수백 번? 아니 어쩌면 자신의 이름보다 더 많이? 그의 입에서 나온 '소염 진통제'라는 단어는 자연스럽다 못해 아름답게 들렸다.


"피부 질환약은 먹는 걸로요?" 약사의 질문에 그는 "네." 라고 대답하며 굳은 살 박힌 손으로 주머니에서 구겨진 만 원짜리 지폐를 건넸다. 매일 반복되는 고된 일과. 그리고 그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약. 낯선 이의 삶을 잠시 상상해 본다.

KBS 라디오 '임수민의 지금 이 사람' 에 출연했어요.

가을의 여의도 공원은 사랑입니다. 낙엽을 밟으며 방송국을 향해 가로 질러가는 길이 행복했어요.


'서울달' 이라는 애드벌룬도 봤어요. 언제 한번 꼭 타보고 싶습니다. 그믐밤에 서울달 같이 타고 서울에 관한 책도 읽고 나누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어요.


KBS 회사 내에서도 책나눔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이름이 김새섬이 아니라 김마라가 될 뻔한 이야기를 들려드렸더니 임수민 아나운서님이 빵 터지셨어요.  즐거운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KBS1라디오 유튜브로 다시 듣기


불변의 법칙 ,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 모건 하우절

교보문고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베스트셀러의 1~3위까지는 모두 한강 작가의 작품이다. 한강 작가의 소설을 제외할 경우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4위)', 강용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5위)' 가 있다. 두 책 모두 올 한 해 이곳저곳에서 제목을 많이 들어 호기심이 일었다.


<불변의 법칙>을 펼쳐 들고 목차를 살폈다. 스물 세가지 인생의 법칙들이 나온다. '무엇이 변할까 궁금해 하지 말고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는 서문부터 고개가 끄덕여진다. 모건 하우절이라는 저자에 대한 사전 지식은 없었다. 예측컨데 아마도 워렌 버핏과 비슷한 경제 분야의 현인이 아닐까 싶었다.


1장으로 넘겨 본격적으로 책을 읽다 깜짝 놀랐다. 저자가 2천년 대 초 10대였다고? 60대 할아버지를 상상했던 나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당혹감도 잠시, 저자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깊은 통찰에 페이지는 술술 넘어간다. 홀린 듯 읽었던 초반부에 비해 후반이 조금 약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뭔가를 읽을 때 이런 질문을 던져보라. 이 정보나 지식이 1년 뒤에도 내게 중요할까? 10년 뒤에는? 80년 뒤에는?" (359페이지)
불변의 법칙 -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불변의 법칙 -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출판사 하고 싶을 때 읽는 책 - 김흥식
출판사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많은 분들이 출판사는 책을 만드는 곳이라고 여길 것이다. 이는 금속활자가 책을 쉽게, 다양하게 만들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발명품으로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세계에서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만든 고려는 지금 역사에서 잊힌 존재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금속 활자를 만들었을 뿐 그 금속활자를 이용해 문명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독일의 일개 책 거간꾼이었던 구텐베르크는 고려보다 200년 이상 뒤늦게 금속활자를 이용해 책을 만들었음에도 역사에 위대한 이름을 남겼다. 그는 그 기술을 이용해 문명을 수많은 사람에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달된 문명은 세계를 바꾸었고, 역사를 새로이 정립하였다. (중략)

출판사가 문명의 전파 역할을 하는 곳이라면, 출판사는 만든 책을 효과적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225~226쪽
출판사 하고 싶을 때 읽는 책
출판사 하고 싶을 때 읽는 책
'굶초식'이 밀리로드 어워드 Top 50에서 39위에 올랐어요.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밀리로드 어워드라는 영광스런 자리에도 올라보네요. 매주 금요일 연재를 목표로 했는데 미리 준비해둔 원고를 모두 소진하며 예상보다 빠르게 연재가 따라잡혔어요. T.T


지금은 다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곧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올 테니 기대해주세요! (글 언제 올라 오냐고 문의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턱 없는 비유입니다만 인기 웹소설 작가님들께 살짝 빙의되기도 했습니다. 마감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었습니다아)


감사합니다!


굶초식 읽으러 가기

연세춘추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학창 시절, 매주 월요일 정문 앞 신문대에 놓인 따끈따끈한 연세춘추를 손에 쥐고 등교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말고 더 자주 발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을 정도로 흥미로운 기사들이 많았어요. 연세춘추 기자님들께는 반갑지 않은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 ^^


연세춘추 기자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글을 잘 정리해 주신 이다솔 기자님, 감사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독서, 책의 경계를 넓히다' 기사 읽기

<YG와 JYP의 책걸상> 시즌7가 펀딩을 시작했어요.

청취자들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 일부를 마련해 주는 유일한 북토크!

‘YG와 JYP의 책걸상’이 시즌7 펀딩을 시작합니다.


책걸상의 YG 님은 이 팟캐스트의 사회자임과 동시에 그믐에서 벽돌책 읽기 모임을 이끌어 주고 계시는 모임지기입니다.

2023년도에 시작하여 2024년도까지 매 달 한 권의 벽돌책을 골라 주셨어요. 그믐에서는 여태껏 총 16권을 함께 읽었고 이제 12월의 벽돌책 『노이즈(Noise)』도 막 시작하려 합니다.


YG(강양구)와 JYP(박재영)가 이끄는 책걸상 팟캐스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최장수 도서 분야 팟캐스트로 끊어질 듯 말듯 그 끈질긴 생명력과 청취자와의 밀당이 매력입니다.


그믐의 친구 콘텐츠! (그들은 이 사실을 아직 모릅니다만...)

YG와 JYP 의 책걸상!읽는 책의 기쁨에 이어 듣는 재미도 즐겨 보세요.


  • 펀딩은 텀블벅 아래 링크에서 12월 8일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 https://tumblbug.com/ygandjyp_s7


연뮤클럽 4기에서 <백치>를 보고 왔습니다.

지난 일요일, 연뮤클럽 4기는 함께 <백치>를 관람했습니다. 메리홀이 있는 서강대 교정은 마지막 낙엽들이 아름다운 초겨을 정취를 물씬 풍겼어요.소설의 1부만으로도 넉넉히 한 편의 연극이 탄생할 수 있기에 무려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원작 전체를 무대로 옮겼다는 음악극 <백치>는 함께 책을 읽는 기간 내내 연뮤클러버들의 호기심을 끌었습니다.


무대는 페테르부르크의 거리와 인물들의 집을 합쳐서 한 공간에 표현했어요. 연극은 첫 씬부터 시선을 잡아 끕니다. 미쉬킨 공작이 누워있는 수레와 그 위에 올라탄 배우들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배우들의 열연과 연출의 독창적인 해석이 돋보였던 공연 후에는 스페셜 GV가 이어졌습니다. 그믐에서도 사전에 취합한 질문, 또 현장 질문들로 궁금했던 부분을 많이 해소했어요.


공연 후에는 근처 펍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여운을 즐겼습니다. <백치>의 한 씬, 한 씬을 이해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정말 특별해서 중간 중간 뜨겁고 벅찬 마음이 올라온 저는 맥주로 차갑게 다스려야만 했답니다. ^^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백치>는 12월 8일까지 공연됩니다.
  • 극단 피악은 2025년에도 지속적으로 인문 고전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좋은 공연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길속글속] 『잊혀진 비평』, 함께 읽어요:) ‘도서 증정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책 증정] 호러✖️미스터리 <디스펠> 본격미스터리 작가 김영민과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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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에 관하여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불멸의 디스토피아 고전 명작, 1984 함께 읽기[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책걸상 함께 읽기] #7. <오웰의 장미>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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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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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스토리탐험단 7번째 여정 <천만 코드>스토리탐험단 여섯 번째 여정 <숲속으로>
믿고 읽는 작가, 김하율! 그믐에서 함께 한 모임들!
[📚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AI와 함께 온 우리의 <먼저 온 미래>
책걸상 인천 독지가 소모임[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혼자 보기 아까운 메롱이 님의 '혼자 보기'
파인 촌뜨기들썬더볼츠*고백의 역사버터플라이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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