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인문문화축제! 마지막 날인 9월 22일 일요일에는 저도 참여합니다. 😊
편안한 돔텐트에서 <나를 살린 함께 읽기> 이야기와 함께 지긋지긋한 무더위와 명절 후유증까지 다 날려버리시면 어떨까요?
그믐의 탄생부터 여러 북클럽 활동에서 제가 배운 것들을 나누려 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많이 놀러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P.S. 저는 22일 낮 2시 야외 돔텐트에서 강연합니다.


문지혁 작가님의 글쓰기 강연을 들었다. 처음 5분은 그냥 듣다가 앗! 이 내용들은 흘려보낼 수 없다 싶어서 현장에서 부랴부랴 필기했다.
"TV 에서 유명 쉐프가 나와서 요리하는 프로그램들 있지요. 쉐프들은 냉장고를 열고 이렇게 말하죠. 자, 여기 닭고기가 있네요. 마침 트러플도 있군요. 올리브유에 양파를 살짝 볶으며 파스타를 시작해요. 10분이면 완성할 수 있는 초간단 요리랍니다."
그런데, 어쩐다! 요리(글쓰기)를 해야 하는 우리의 주방에는 닭가슴살은 커녕 소금, 후추도 없는 걸.
우리의 냉장고에도 재료(글감)를 소분해서 넣어놓자.
재료는 저널의 형태가 좋다. 저널은 일기와 비슷하지만 보다 초점을 맞춘 글이다. 그날 만난 사람, 그날 본 영화, 그날 나를 사로잡은 생각들을 적는다.
영감의 냉장고를 채우며 우리의 요리를 준비하자.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연 ‘공공도서관 발전방향 토론회’에 패널로 초대돼 충남 보령에 다녀왔다.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혼디 모영 작은 도서관 세미나’에서 내 발표 내용을 눈여겨 본 충남도서관 관계자가 이번에도 같은 주제로 발표해줄 수 있느냐고 요청해서 바로 수락했다.
그때나 이번이나 내 발표 제목은 ‘미래의 도서관은 공동체를 만든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대출해주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 사회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믐이 만들려고 하는 것도 책이 중심에 있는 건강한 커뮤니티다. 그런 면에서 그믐과 도서관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료라고 생각한다. 크기는 비교가 안 되지만.
토론회도 유익했지만 대천해수욕장의 쓸쓸한 해변과 하늘을 가득 채웠던 석양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냉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가 둘러싼 상황에서 어떻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사람마다 각자의 방식이 있다.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의 언론 담당 보좌관이었던 알레스테어 캠벨은 근무 초기 시절, 스트레스 관리에 날카로운 물체를 즐겨 활용했다. 사람들 앞에서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끝이 뾰족한 물체로 자신의 손바닥을 남몰래 찌르곤 했다는 것이다. (중략)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이라크 침공을 두고 의원들의 닦달에 시달리는 동안에는 핀으로 자기 손을 찔렀다. <옵저버>는 2003년 기사를 통해 "토니 블레어 총리의 언론담당 캠벨리 사용했던 브리핑 노트를 가져가면서 보니 노트 여기저기에 핏자국이 보였다"고 밝혔다.
327쪽


스테디오는 독자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독서 모임도 열 수 있는, 준(準) 독서모임 플랫폼이었다.
나도 3월 <K-북 트렌즈> 에 기고한 글에서 그믐, 독파, 플라이북 등 온라인 독서 모임 플랫폼을 설명하면서 스테디오도 함께 소개한 바 있다.
‘발행인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읽기 모임’ ‘미라클 모닝 독서 100일 챌린지’ 등 눈여겨 본 모임도 있었는데……. 아쉽다. 커뮤니티 빌딩은 정말 어렵다.


1. 별을 보는 북토크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2. 츠지무라 미즈키의 <이 여름에 별을 보다>를 읽고 같이 별을 본다. 이런 자리 놓칠 수 없지.
3. 뚝섬역에 도착하니 편집자 버터씨님과 조영주 작가님이 굿즈를 나눠주고 계셨다.
4. 손톱만한 사이즈의 별사탕 통(어디서 이런 걸 구했는지)과 책 속 문장이 담긴 마스킹 테이프.
5. 다 같이 별 보러 출발. 그런데 하늘이 이렇게 훤한데 우리 별 볼 수 있는거 맞죠?
6. 어둠을 기다리며 책 이야기 듣고 관측대 팀장님께 별 이야기도 듣고.
7. 하이라이트, 망원경으로 본격적인 관측 시작.
8. 주위를 전부 밝히는 밝은 별을 발견하고 대흥분. 그 별의 이름은 가로등이었다는.
9. 뒤풀이 하러 간 '정원들' 여기가 또 별밭이네.
10. 칵테일과 모듬 치즈케이크
아름다운 여름밤, 독특한 북토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멋진 시간을 선물해 주신 내친구의서재와 조영주 작가님 감사합니다.
세상살이 고달플 땐 북토크에 가자!


얼마 전부터 초보 사장으로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을 밀리로드에 솔직하게 기록하고 있어요.
연재 제목은 굶초식. 풀어 쓰자면 '굶어죽지 않으려는 초보사장의 식사일기' 입니다. (헉헉, 제목이 너무 기네요.)
왜 밀리로드에서 글을 쓰게 되었냐고요?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어요.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죠. 제가 겪은 시행착오가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밀리로드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초보 사장의 일상 : 사업을 시작하고 매일매일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고민들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성장을 위한 노력 :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경험을 공유합니다.
그날의 식사 : 불확실한 세상이니만큼 밥이라도 제때 먹자. 시시콜콜 저만의 밥상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공감이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밀리로드는 구독료를 내지 않아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링크는 아래입니다.
https://millie.page.link/P1qtH


내 동생은 스위스인과 결혼해서 아이를 셋 낳고 다문화 가정을 이뤘다. 이들은 지금 은 스위스에서 살지만 한국에서도 1년 살았다. 제부와 나는 익숙지 않은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나라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그렇게 스위스의 인터넷 직접 투표에 관해 배웠고 우리나라 못지 않은 높은 집값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제부는 한국 지하철의 짱팬이라 조카랑 지하철 타고 인왕산, 관악산 정상도 찍고 왔다. 놀이터가 곳곳에 많은 것도 너무 좋단다.
동생 가족이 올해도 한국을 찾았다. 제부에게 한국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알려주고 싶은데 무슨 방법 없을까 싶던 찰나 생각난 이 책. <K를 팝니다> 는 여행에 조예가 깊은 '청년의사'의 박재영 주간이 최근에 낸 책이다.
"어떻게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책 중에 한국 사람이 쓴 책이 없냐" 라며 분기탱천해 썼다고. ^^ 책은 같은 내용이 한국어와 영어로 둘 다 실려있다. 제부에게 책이 너무 무거우면 (647쪽) 내가 국제우편으로 부쳐주겠다 했는데 괜찮다고 가져갔다.


트레바리 독서모임을 위해 제가 만든 발제문입니다. 혹시나 이 책으로 독서모임 하실 분들은 아래 내용 참고하셔서 우리 그룹만의 발제문 만들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책 소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거의 어떠한 상태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고 니체가 이야기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큰 선택은 직업도 연인도 아니고 내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빅터 프랭클은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본인이 경험한 참혹한 고통을 바탕으로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를 정립하였어요. 삶의 의미가 있다면 우리는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이때 의미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당신은 어떤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있나요?
오프닝 토크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저자가 자신이 직접 겪은 생사의 엇갈림을 쓴 자서전적인 체험 수기입니다. 나치의 유대인 탄압과 관련된 많은 소설이나 수기, 영화들이 있는데요, 인상적으로 보았던 다른 작품이 있으신가요?
북토크
1. 이 책은 분량이 두껍지 않고 이해하기에 어려운 이야기도 없지만 의외로 책장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읽으셨나요?
2. 추천의 글을 펼치자 마자 프랭클 박사의 당혹스러운 질문이 나옵니다. “그런데 왜 자살하지 않습니까?” 크고 작은 고통과 슬픔으로 환자들은 고민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죽지 않고 살아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요? 우리 스스로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볼까요?
3.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으려면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라는 실존주의의 중심 주제에 동의하시나요? 책 속에서는 살아가는 것과 시련을 감내하는 것을 동의어로 표현했는데 이 전제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4. 화자가 수용소에 처음 들어가게 되었을 때 마지막까지 과학 원고를 숨기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여러분이 끝까지 숨기고 싶은 아주 작은 물건 하나는 무엇이 있을까요?
5. 수용소에서의 삶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입니다. 추위와 굶주림,강제 노동,그리고 잠조차 편히 잘 수 없는 상황.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런 불편한 상황에서도 다들 잠을 잘 자는 것이네요. 우리 세대는 굶주림을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수프를 밑바닥부터 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에피소드들도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여러분이 수용소에 있다면 이러한 극한 상황 속에서 무엇이 가장 힘들 것 같나요?
6. <수용소 안에서의 정치와 종교> 챕터에서는 혼령을 부르는 집회가 등장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무언가에 기대고 싶은 마음은 미신과 종교에의 욕망을 강하게 부르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7. 수감자들은 고된 하루 중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속에서 고요한 위로와 감동을 느낍니다. “점호장으로 가서 해가 지는 멋진 풍경을 보라는 것이었다. 밖에 나가서 우리는 서쪽에 빛나고 있는, 짙은 청색에서 핏빛으로 끊임없이 색과 모양이 변하는 구름으로 살아 숨 쉬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좋아하는 자연 풍광이 있으세요? 자연 속에서 고양되는 느낌을 느낀 적이 있으신지요?
8.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그 사람은 우리가 자기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의연하고 비굴하지 않게 시련을 이겨 내고, 어떤 태도로 죽어야 하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힘들 때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책에서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마치 제3자가 된 듯 멀리서 자신을 관찰하며,고통스러운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순간,그 감정의 힘이 약해진다고 합니다.
9. 똑 같은 상황을 겪는 사람은 없고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지금 이 시련을 경험하는 유일무이한 존재는 나 혼자이며 이러한 독자성과 유일성에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있다는 이러한 관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10. 실존적 공허로 고통 받고 미래가 없다고 느끼는 젊은이들에 대해 이야기가 나와요. 또한 이것은 한 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자동화 과정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여가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애석한 것은 그중 많은 사람이 새로 얻게 된 한가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른다는 데 있다.” 와 같은 문장은 완전히 요즘 세태를 겨냥한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11. 의미가 있어야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로고 테라피의 기본 컨셉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그 중요한 의미를 찾아야 되겠지요. 중간에 등장하는 환자들의 예시를 들자면 아버지로의 가치, 과학자로의 사명 등이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의미를 찾고 계신가요?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제일 어려운 숙제이겠네요.
12.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 가 최종적으로 빅터 프랭클이 주장하는 바라고 하겠습니다. 그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람은 자신의 태도와 받아들이는 마음을 선택할 수 있다. 과연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지난 8월 16일, 살롱드북에서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파헤치는 뜨거운 완독파티가 열렸습니다! 청춘의 고뇌와 열정을 담은 작품들을 함께 읽으며, 작가들의 삶과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시간이었죠. (라고 쓰고 맥주 파티라고 읽겠습니다.^^)
특히,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각자가 파악한 그의 작품 속에 숨겨진 의미를 이야기했고, 때로는 그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하며, 때로는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마치 다자이 오사무가 우리 곁에 있는 듯, 그의 작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문학적 감수성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실제로 다자이 오사무가 우리 옆에 있었다면 조금 상처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때에는 순수 독자들만 모인 독서모임이 좋네요.^^)
물론, 책 이야기만 하진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최근 독서모임장이 되어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을 위해 많은 이들이 직접 북클럽을 운영하며 느낀 노하우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서로 공유하며, 더욱 활기찬 북클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짝을 찾으신 분도 있었어요.)
마치 오랜 친구들과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듯,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어요.
무더운 여름날, 청춘의 열기와 문학의 향기가 가득했던 살롱드북 완독파티! 다음에는 비욘드비어북클럽에서 다시 또 어떤 작가와 어떤 작품으로 다시 만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함께 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