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인스타 게시물을 만들 일이 많아 최근 들어 부쩍 디자인에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은 제목으로만 유추하자면 디자인에 관한 모든 팁을 총망라했나 싶은데, 그건 아니고 레이아웃에 관한 내용이 주다. 등장하는 사례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제가 촬영 경험이 별로 없는데 이런 건 좀 주의해라, 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다른 건 특별히 주의하실 건 없는데요, 시선을 아래로 보지만 않으시면 돼요. 이야기하실 때 카메라를 봐도 좋고, 저를 봐도 좋은데 땅바닥을 보시면 안 돼요.”
"그건 쉽겠네요."
그땐 몰랐다. 바닥을 안 보는 게 그렇게 어려울 줄은. 하핫.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퍼센트로...잠깐만요, 64퍼센트인가? 36퍼센트였나?"
나름 준비했던 멘트들도 막상 촬영이 돌아가니 머릿속에선 이리 저리 꼬이고.
** 최하나 작가님이 불러 주셔서 <혼자 일해요> 촬영 재밌게 했어요. 장소는 홍대에 있는 네이버 파트너스. 촬영은 최하나 작가님의 핸드폰으로 했습니다. 저 작은 기계로 녹화, 녹음이 된다니 참 신기하네요. 최하나 작가님, 감사합니다. 역시 프로 진행자!


금요일 저녁 느즈막히 읽기 시작했는데 일요일 저녁이 되기 전에 완독했다. 듣던대로 강력한 반전. 다소 작위적인 상황들을 감안해준다면 살인 동기는 그 무엇보다도 납득이 가능하다. 페이지를 덮고 나면 <방주>라는 제목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옮긴이의 말'을 읽으니 유키 하루오는 2019년에 데뷔했고 <방주>가 세 번째 발표작이라고 한다. 일본 추리계는 김전일 외에도 인재가 많구나.


트레바리 독서모임을 위해 제가 만든 발제문입니다. 혹시나 이 책으로 독서모임 하실 분들은 아래 내용 참고하셔서 우리 그룹만의 발제문 만들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책 소개
일과 사랑은 인간다움을 지탱해 주는 주춧돌이라고 프로이트는 말했습니다. 물론 일의 첫 번째 목적은 굶지 않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것뿐인가요? 연봉은 일을 택할 때 중요한 요소이기는 합니다만 그 이외에도 우리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요. 좋은 직장의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직장과 직업 역시 다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잘 하는 일 vs 좋아하는 일의 대결구도는 우리의 머릿속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질문입니다. 현대인은 최소 일곱 번은 직업이 바뀐다는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과 철학, 나눠봅니다.
오프닝 토크
1. 일에 있어 여러분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첫 직장에서 보고서 쓰는 법을 가르쳐준 사수일 수도 있고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 스티브 잡스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닮고 싶은 그 사람, 그 멋진 이를 모두에게 소개해 주세요.
2. 내가 다시 태어났으면 이런 일을 했을텐데 싶은 일이 있나요? 유튜버, AI 개발자 혹은 아이돌이나 시인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가 도전하기는 어렵지만 흥미롭고 재미있어 보이는 직종은 무엇인가요?
북토크
1. 책의 부제부터 살펴볼게요. 다크호스라는 제목 아래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이라고 쓰여 있네요. 여러분은 무엇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세요? 24페이지를 읽어 보면 사람들은 사회적 정의로서의 성공은 돈과 명예(=부와 지위)를 꼽고 막상 자신들의 개인적 성공으로는 행복과 성취감을 꼽았습니다. 이러한 불일치는 왜 생겼을까요?
2. ‘일’의 정의에 대해 궁금합니다. 모두가 일을 하지만 사람들에게 있어 일이란 저마다 다른 의미를 지닌 듯 해요. 아래 몇 가지 가정들을 만들어 보았어요.
- 금전적 대가를 받아야 나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내가 5천원에 나의 원고를 팔았다면 나는 작가다. 반면 아무리 좋은 글을 썼어도 아직 원고를 팔지 못했다면 나는 작가가 아니다. Y/N
- 5천원은 너무 작다.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 달에 150만원 정도의 돈을 작가 생활을 통해 벌어야 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Y/N
- 돈과는 관계 없다.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것이 나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내가 일주일에 이틀은 약사로 근무하고 5일은 글 쓰는데 시간을 보낸다면 나는 작가다. Y/N
- 누가 뭐래도 자신의 일은 스스로 정의한다. 원고를 팔든 못 팔든 내가 나를 작가라고 인식하면 작가다. 사람들이 나를 약사로 보아도 나의 작가 정체성이 더 크다면 나는 작가다. Y/N
3. 책의 서문에 이렇게 나와요. “앞으로는 한 회사에서 평생 일할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오히려 대다수 사람들이 은퇴할 때까지 12번 이상 일자리를 옮기고, 우리가 대다수 일터들의 수명보다 더 오래 살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분은 현재의 업을 언제까지 할 거라고 예측하시나요? 이미 11번의 직장을 옮기고 현재 12번째 직장에 다니고 계신 분도 있으실까요?
4. 서문에는 좋아하는 일 VS 해야 하는 일(=잘 하는 일) 의 구도가 나옵니다. 사람들은 보통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시겠어요?
5. 책에는 다크 호스들의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옵니다. 누가 제일 멋있나요?
6. 책의 1장 <표준화 계약>에서는 우리 교육의 표준화된 시스템, 노동의 표준화를 이야기합니다. 한국의 표준화된 과정들을 여러분은 어떻게 겪어 내셨나요? 현재 어떻게 겪고 계신가요?
7. 2장에서 등장하는 미시화적 동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요. 아주 작고 사소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3장에서는 시장에 나와 있는 100종류의 샴푸를 고를 때 우선 나를 먼저 알아야 된다고 합니다. (126쪽) 내 두피 상태, 내가 좋아하는 향이 무엇인가 에 따라 전혀 다른 샴푸를 고를 수 있어요. 자신에 대해 모르면 최저가 혹은 잘 팔리는 샴푸 1위를 고르게 됩니다.
8. 책의 4장에서는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는 결국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다크 호스형 사고방식에서는 전략의 선택을 시행착오 (trial and error)의 문제로 바라본다 (p.179)
매번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9. 5장 <목적지 무시하기> 에서는 목적지 대신 목표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는 자신의 목적지를 모를 수 있고 또 안다고 한들 그 목적지가 계속 거기에 있으리 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유튜브가 등장하기 전 유튜버라는 직업은 없었습니다.) AI, NFT, 메타버스 등 신기술의 빠른 발달로 인기 직종의 등장과 쇠퇴도 그만큼 빠른 요즘인데요, 여러분은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어떻게 느끼시나요?
10. 결론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개인적 충족감을 이룬 대가들은 진심으로 남들의 행복과 안위에 기여하고 싶은 바람을 품고 있었다.” 결국 성공의 그 끝에는 타인을 위하고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집 근처 평소 다니던 골목 말고 우연히 다른 길로 갔다가 눈을 드니 바로 앞에 그믐달이 보였다. 파랑새는 가까이에, 아니 그믐달은 바로 옆에 있었구나. 샛노란 그믐달과 함께 적혀있는 영롱한 세 글자. 달/ 닭/ 발/
안 가볼 수 없잖아. 며칠 뒤 방문. 아담한 실내에 테이블은 약 5개, 십여 년 전 가요 씨스타, 빅뱅이 흥겹게 흘러 나온다. 조명이 아주 밝지 않아 좋다. 벽유리에 쓰인 문구 "지금 힘들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흠, 나는 아주 잘 하고 있나 보다. 😁
숯불 닭발 세트와 생맥주를 주문했다. 무뼈 닭발이 생각보다 매운데 맛있게 맵다. (혀의 통각만 자극하는 무의미한 매운 맛 아니고.)
집 근처에서 그믐달을 발견해서 괜히 기분 좋다.히히.
뭐라고 적어야 들어오실래요?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로 써 주세요!


<기획회의> 609호 (2024년 6월 5일 발행)에 그믐이 등장했습니다. 609호의 이슈는 "독서모임의 진화"입니다.
인트로에서 강양구 기자님이 "책 모임에서 연애하면 안 되나요?"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글을 쓰셨네요. (독서모임에서 연애 절대 안 됩니다. 저 배 아파서 안됨) 강양구 기자님은 그믐에서 현재까지 11권의 벽돌책 함께 읽기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12번째 책은 세계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의 회고록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을 고르셔서 지금 함께 읽을 이들을 모집 중이에요.
칠, 팔백 페이지 혹은 그 이상 되는 책들을 29일 동안 묵묵히 읽어나가는 것이 바로 벽돌책 모임인데요 놀라운 점은 지루할 것만 같은! 이 벽돌책 읽기 모임이 그믐에서 항상 인기 랭킹 상위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혼자 읽기 어려운 벽돌책, 그믐으로 오세요. 벽돌로 서로를 때려가며 읽는다고 하네요.
'박소해의 장르살롱'을 그믐에서 16회차까지 진행하신 살롱지기 박소해 작가님도 그믐을 소개해 주셨어요. 무려 6페이지 걸쳐 써주셨습니다. 그믐은 작가님의 가장 자랑스러운 부업이라고 저에게 말씀해주신 적도 있어요. (감동이 찌르르 T.T) 장르살롱은 박소해 작가님이 직접 큐레이션한 작품들을 함께 읽습니다. 읽는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단순한 장르소설적 공식에서 한 발자국 더 나간 작품들, 같은 작가 입장에서도 탐구하고 싶은 소설들을 고르신다고 해요.
저는 주말에 시간이 나서 재밌는 이야기가 고플 때면 그믐에서 장르살롱 치고 검색되는 책을 무지성으로(!) 찾아 읽는답니다. 무조건 재미 보장이거든요. 박소해의 장르살롱에서는 작가님을 모셔서 궁금한 점도 마음껏 물어보고 함께 채팅하는 시간도 있어요. 처음 이 아이디어도 박소해 작가님이 내셨어요. 지금은 여름방학 중이신데요 다음 번엔 또 어떤 작품을 들고 오실까 기대됩니다.


1.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다.
2. 도서전에 갈 때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은? 바로 생수와 운동화. (그믐의 바람ㅎㅈ님의 팁)
3. 첫 날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많았다. 올 해 도서전은 주제인 "후이늠"도 좋고 포스터를 비롯해 전시 디자인도 감각적으로 잘 한 듯. 테마 색깔이 노랑, 검정이라 언뜻 보면 그믐이랑 비슷해서 더 정감이 간다.
4. 주빈국이 사우디아라비아라 그 쪽에서 오신 손님들도 보였다. "후이늠"이 그럼 사우디아라비아 단어인가 하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텐데 아니고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국가의 이름이 후이늠이다. 참고로 후이늠 국에서는 사람을 야후라고 부른다. 인터넷 야후가 거기서 온 말이다.
5. "문학동네의 작가들" 흠... 쫌 멋진데.
6. 문학자판기로 받은 짧은 글
7. 제일 기대했던 후이늠 주제 전시
8. 여러분이 생각하는 후이늠을 적어달라 하기에 그믐이라고 적고 멋진 문장 하나를 적어두었다. (힌트: 우리가 사라지면... )
9. 김연수 작가님과 강혜숙 그림작가님의 북토크, 이번 도서전을 기념해서 김연수 작가님은 걸리버 여행기 3부(라퓨타)와 4부(후이늠)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2024년 판 걸리버여행기를 쓰셨다.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
10. 조너선 스위프트 작가님과 함께 찍은 셀카로 마무리~


유유히 출판사의 에디터리 편집자님을 처음 만난 게 언제였더라?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까 마득한 그날, 에디터리 편집자님은 하와이에 '빅웨이브' 라는 정말 맛있는 맥주가 있다고 눈을 반짝이며 알려주었다.
이제는 편의점 3캔 맥주로 들어올 정도의 유행이니 이 얼마나 앞서가는 심미안인가! 당시 처음 듣는 맥주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나는 '빅웨이브'라고 핸드폰에 적어 두었고 이후 에디터리 편집자님을 (속으로) 빅웨이브라고 불렀다. 어디 맥주뿐일까? 풋살, 수영 등 못 하는 운동이 없다. 거기에 팟캐스트 진행에 뉴스레터 발행까지! 아니 이 사람, 도대체 못 하는 게 뭐야 싶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잘 하는 건 바로 본업인 책 만들기!
이번에 나온 유유히의 신간 <작업자의 사전>도 기대된다. 잘 읽을게요. 감사합니다.


트레바리 독서모임을 위해 제가 만든 발제문입니다. 혹시나 이 책으로 독서모임 하실 분들은 아래 내용 참고하셔서 우리 그룹만의 발제문 만들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사랑의 이해> 발제문
1. 본격적인 북토크 시작하기 전에 각자가 재미있게 본 연애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하며 아이스 브레이킹해요. <연애남매> <돌싱글즈> <나는솔로> <환승연애> 등 관찰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가히 홍수라 할 정도로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어떤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셨나요? 전혀 보지 않는 편이라면 어째서인가요?
2.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사랑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내 기준 최고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공유해 주세요. 오늘 모임을 통해 서로의 추천책과 추천영화 가득 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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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책에 관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1. 책 표지를 보면 “이해”라고 세로로 쓰인 한글 옆에 한문으로 작게 두 단어를 병기해 놓은 것을 보실 수 있어요. 어떤 “이해”가 여러분에게 다가왔나요? 또 표지를 처음 봤을 때의 감상, 책을 다 읽은 뒤 다시 본 표지에서는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2. <사랑의 이해> 전체적으로 어떻게 읽으셨나요?
3. 등장인물 중 가장 공감이 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반대로 가장 이해되지 않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4. 마지막 수영의 선택 (경필과 관련된 사건)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5. 드라마를 보신 분은 드라마와 원작을 비교하면 어떠셨나요?
6. 우리 클럽의 키워드 ‘선택’과 관련하여 사랑을 이야기해 봅니다. 사랑은 과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가요? 강아지를 아끼는 마음, 아이돌에 대한 팬심 같은 것 말고요, 남녀상열지사! 연애적 감정에 기반한 독점적이고 섹슈얼한 관계가 현대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먹고 살기 바쁜 요즘, 또 재미있는 다른 할 것도 많은데요, 사랑이란 사치 또는 감정의 낭비가 아닐까요? 작품 중에 서 대리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옛날 엄마 말이 딱 맞아. 식구가 한 말이라도 외롭기는 한 톨 같다고. 같이 살아도 외롭고 외로운 거 몰라 줘서 더 외로워. 사는 게 그래.” (190쪽)
7.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한들 그 사랑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할까요?
결혼에 대해 수영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도 좀 겁나지 않아요?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감정적으로도, 그만둘 수가 없는 거잖아요. 끝까지 가야 하는 거잖아요. 끝이 날 때까지” (132쪽) 미경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결혼을 한다는 건 말이야, 그 향긋한 똥밭에 알몸으로 뒹굴어도 하지 말아야 할 게 생긴다는 뜻이야. 제 아비, 어미는 몰라봐도 제 마누라, 자식새끼는 몰라보지 말아야 한다는 거네.” (174쪽)
소경필은 이렇게 말해요. “결혼은 복불복도 아니고 불복, 불복, 불복이라고.” (217쪽)
8. “가족이란 무엇보다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니까. 아무도 면접보고 시험해서 가족을 고를 자격은 없었다.” (180쪽) 상수의 이야기입니다. “선택인 듯 보이지만 실은 모두 궤도 위에 이미 존재하는, 안전하고 예정된 과정의 매듭에 불과한 것.” (109쪽) 결혼에 관한 상수의 생각입니다.
저는 상수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대부분의 가족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엄마, 아빠를 골라서 태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자녀를 낳는다 한들 자식을 선택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가족 중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명입니다. 그것은 바로 배우자입니다. 모든 것이 운명처럼 주어지는 가족관계에서 나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가 배우자인 셈이지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9. ‘결혼’을 한다면 배우자의 어떤 면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고르실 건가요? 기혼자분들이 결혼을 결심한 순간은 언제입니까? 미혼이신 분들은 어떤 사람이 나의 배우자이기를 바라시나요?
10. 가난한 결혼은 필히 불행으로 연결될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까지입니다. 그 밖에 여러분이 읽으면서 궁금하셨던 부분도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지난 주, 제주 ㅎ·ㄴ모작(혼디 모영 작은도서관) 행사에 발표 다녀왔다. 이름부터가 제주답고 재미나다. ㅎ·ㄴ모작 은 '함께 모여 작은 도서관'이라는 뜻도 되고 '모작'이 제주어로 묶는 매듭을 뜻해 지역 커뮤니티를 통합하고 연결시켜 나가자는 의미도 된다고.
첫 번째가 항상 그렇듯 이 행사도 1회였기에 주최측인 한라도서관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다. 어떻게 하면 참여자들이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느낄까, 끼리끼리 서로 상장만 주고 받는 딱딱한 자리가 아니라 작은 도서관이 이룬 성취를 함께 기억하고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 포인트들이 여기저기 엿보였다.
시작 전, 로비의 전시와 작은 부스들 통해 볼거리들을 구경하고 행사장으로 입장.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은 여태껏 내가 방문했던 모든 장소를 통틀어 발표 화면이 제일 컸다. 화면의 픽셀도 선명한데 크기가 주는 압도감마저 대단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첫 순서는 성짓골작은도서관 합창단 공연. 제주시 원도심 마을의 1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을 초월한 세대공감 합창단이 '아름다운 나라' 를 들려주는 동시에 뒤의 화면에는 제주의 풍광이 멋지게 펼쳐졌다. 살짝씩 눈물을 훔치는 분들도 계실 정도.
손녀, 엄마, 할머니 이렇게 3대가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시간들을 함께 공유하는 편지글 낭독의 시간, 정말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이 날 행사의 베스트로 뽑는다.
[변화하는 미래도서관 심포지엄]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안찬수 상임이사님을 좌장으로, 5명의 발표자가 사례 발표를 하는 시간. 나는 “미래의 도서관은 공동체를 만든다”는 내용으로 발제를 준비했다.
"나쁜 도서관은 장서를 쌓고, 좋은 도서관은 서비스를 구축하고, 위대한 도서관은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데이비드 랭크스 교수의 말로 첫 순서 발표를 시작했다. 이웃 공동체, 가족 공동체가 사라진 지금, 도서관이야말로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준비를 했는데, 식전 행사를 통해 이미 제주에서는 이런 활동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구나 싶어 약간 머쓱했다. 이 곳의 케이스를 성공 사례로 다른 곳에서 발표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았다.
시간이 조금 지연된 심포지움이 끝나고 두 종류의 세미나까지 이어지며 이 날의 행사는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