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그동안 공공 지원 프로그램에 여러 번 지원했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심지어 독서 관련 사업 공모에서도.
심사위원들은 온라인 독서 모임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한 뒤에도 그믐이 하는 일이 출판, 콘텐츠, 미디어, 커뮤니티, 대체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는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했다. 그래서 공모 심사를 받을 때에는 늘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데 가장 시간을 많이 들이곤 했다. (나도 심사위원도 그러다 진 빠짐)
그런데 며칠 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온라인 독서 모임 지원 방안을 자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문체부가 준비한 자료에 ‘온라인 독서 모임의 다양한 유용성’과 ‘공공의 지원이 미미하여 마중물 성격의 국가 지원 필요’라는 문구 보고 회의장에서 울컥했다. T.T


그런데 죽어가고 있죠.
싹이 마르고 있어요.
수명을 다 했다고 죽게 내버려 두라지만
나 라도 지킬 거예요.
클럽을 열 겁니다.
정말요?
네.
무엇이든, 언제든
어떤 식이든 원하는 걸
읽는 곳이요.
책이기만 하다면


플랫폼 스타트업 줄폐업 기사를 보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밤늦게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만들어낸 서비스들일 텐데. 우리라고 시장의 압박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겠지. 하지만 그믐을 아끼며 함께 하는 독자들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더 큰 가치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려 한다.
그믐을 이용해주시고, 주변에 많이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관심도 저희에겐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인스타 게시물을 만들 일이 많아 최근 들어 부쩍 디자인에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은 제목으로만 유추하자면 디자인에 관한 모든 팁을 총망라했나 싶은데, 그건 아니고 레이아웃에 관한 내용이 주다. 등장하는 사례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제가 촬영 경험이 별로 없는데 이런 건 좀 주의해라, 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다른 건 특별히 주의하실 건 없는데요, 시선을 아래로 보지만 않으시면 돼요. 이야기하실 때 카메라를 봐도 좋고, 저를 봐도 좋은데 땅바닥을 보시면 안 돼요.”
"그건 쉽겠네요."
그땐 몰랐다. 바닥을 안 보는 게 그렇게 어려울 줄은. 하핫.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퍼센트로...잠깐만요, 64퍼센트인가? 36퍼센트였나?"
나름 준비했던 멘트들도 막상 촬영이 돌아가니 머릿속에선 이리 저리 꼬이고.
** 최하나 작가님이 불러 주셔서 <혼자 일해요> 촬영 재밌게 했어요. 장소는 홍대에 있는 네이버 파트너스. 촬영은 최하나 작가님의 핸드폰으로 했습니다. 저 작은 기계로 녹화, 녹음이 된다니 참 신기하네요. 최하나 작가님, 감사합니다. 역시 프로 진행자!


금요일 저녁 느즈막히 읽기 시작했는데 일요일 저녁이 되기 전에 완독했다. 듣던대로 강력한 반전. 다소 작위적인 상황들을 감안해준다면 살인 동기는 그 무엇보다도 납득이 가능하다. 페이지를 덮고 나면 <방주>라는 제목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옮긴이의 말'을 읽으니 유키 하루오는 2019년에 데뷔했고 <방주>가 세 번째 발표작이라고 한다. 일본 추리계는 김전일 외에도 인재가 많구나.


트레바리 독서모임을 위해 제가 만든 발제문입니다. 혹시나 이 책으로 독서모임 하실 분들은 아래 내용 참고하셔서 우리 그룹만의 발제문 만들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책 소개
일과 사랑은 인간다움을 지탱해 주는 주춧돌이라고 프로이트는 말했습니다. 물론 일의 첫 번째 목적은 굶지 않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것뿐인가요? 연봉은 일을 택할 때 중요한 요소이기는 합니다만 그 이외에도 우리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요. 좋은 직장의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직장과 직업 역시 다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잘 하는 일 vs 좋아하는 일의 대결구도는 우리의 머릿속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질문입니다. 현대인은 최소 일곱 번은 직업이 바뀐다는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과 철학, 나눠봅니다.
오프닝 토크
1. 일에 있어 여러분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첫 직장에서 보고서 쓰는 법을 가르쳐준 사수일 수도 있고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 스티브 잡스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닮고 싶은 그 사람, 그 멋진 이를 모두에게 소개해 주세요.
2. 내가 다시 태어났으면 이런 일을 했을텐데 싶은 일이 있나요? 유튜버, AI 개발자 혹은 아이돌이나 시인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가 도전하기는 어렵지만 흥미롭고 재미있어 보이는 직종은 무엇인가요?
북토크
1. 책의 부제부터 살펴볼게요. 다크호스라는 제목 아래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이라고 쓰여 있네요. 여러분은 무엇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세요? 24페이지를 읽어 보면 사람들은 사회적 정의로서의 성공은 돈과 명예(=부와 지위)를 꼽고 막상 자신들의 개인적 성공으로는 행복과 성취감을 꼽았습니다. 이러한 불일치는 왜 생겼을까요?
2. ‘일’의 정의에 대해 궁금합니다. 모두가 일을 하지만 사람들에게 있어 일이란 저마다 다른 의미를 지닌 듯 해요. 아래 몇 가지 가정들을 만들어 보았어요.
- 금전적 대가를 받아야 나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내가 5천원에 나의 원고를 팔았다면 나는 작가다. 반면 아무리 좋은 글을 썼어도 아직 원고를 팔지 못했다면 나는 작가가 아니다. Y/N
- 5천원은 너무 작다.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 달에 150만원 정도의 돈을 작가 생활을 통해 벌어야 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Y/N
- 돈과는 관계 없다.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것이 나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내가 일주일에 이틀은 약사로 근무하고 5일은 글 쓰는데 시간을 보낸다면 나는 작가다. Y/N
- 누가 뭐래도 자신의 일은 스스로 정의한다. 원고를 팔든 못 팔든 내가 나를 작가라고 인식하면 작가다. 사람들이 나를 약사로 보아도 나의 작가 정체성이 더 크다면 나는 작가다. Y/N
3. 책의 서문에 이렇게 나와요. “앞으로는 한 회사에서 평생 일할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오히려 대다수 사람들이 은퇴할 때까지 12번 이상 일자리를 옮기고, 우리가 대다수 일터들의 수명보다 더 오래 살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분은 현재의 업을 언제까지 할 거라고 예측하시나요? 이미 11번의 직장을 옮기고 현재 12번째 직장에 다니고 계신 분도 있으실까요?
4. 서문에는 좋아하는 일 VS 해야 하는 일(=잘 하는 일) 의 구도가 나옵니다. 사람들은 보통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시겠어요?
5. 책에는 다크 호스들의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옵니다. 누가 제일 멋있나요?
6. 책의 1장 <표준화 계약>에서는 우리 교육의 표준화된 시스템, 노동의 표준화를 이야기합니다. 한국의 표준화된 과정들을 여러분은 어떻게 겪어 내셨나요? 현재 어떻게 겪고 계신가요?
7. 2장에서 등장하는 미시화적 동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요. 아주 작고 사소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3장에서는 시장에 나와 있는 100종류의 샴푸를 고를 때 우선 나를 먼저 알아야 된다고 합니다. (126쪽) 내 두피 상태, 내가 좋아하는 향이 무엇인가 에 따라 전혀 다른 샴푸를 고를 수 있어요. 자신에 대해 모르면 최저가 혹은 잘 팔리는 샴푸 1위를 고르게 됩니다.
8. 책의 4장에서는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는 결국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다크 호스형 사고방식에서는 전략의 선택을 시행착오 (trial and error)의 문제로 바라본다 (p.179)
매번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9. 5장 <목적지 무시하기> 에서는 목적지 대신 목표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는 자신의 목적지를 모를 수 있고 또 안다고 한들 그 목적지가 계속 거기에 있으리 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유튜브가 등장하기 전 유튜버라는 직업은 없었습니다.) AI, NFT, 메타버스 등 신기술의 빠른 발달로 인기 직종의 등장과 쇠퇴도 그만큼 빠른 요즘인데요, 여러분은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어떻게 느끼시나요?
10. 결론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개인적 충족감을 이룬 대가들은 진심으로 남들의 행복과 안위에 기여하고 싶은 바람을 품고 있었다.” 결국 성공의 그 끝에는 타인을 위하고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집 근처 평소 다니던 골목 말고 우연히 다른 길로 갔다가 눈을 드니 바로 앞에 그믐달이 보였다. 파랑새는 가까이에, 아니 그믐달은 바로 옆에 있었구나. 샛노란 그믐달과 함께 적혀있는 영롱한 세 글자. 달/ 닭/ 발/
안 가볼 수 없잖아. 며칠 뒤 방문. 아담한 실내에 테이블은 약 5개, 십여 년 전 가요 씨스타, 빅뱅이 흥겹게 흘러 나온다. 조명이 아주 밝지 않아 좋다. 벽유리에 쓰인 문구 "지금 힘들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흠, 나는 아주 잘 하고 있나 보다. 😁
숯불 닭발 세트와 생맥주를 주문했다. 무뼈 닭발이 생각보다 매운데 맛있게 맵다. (혀의 통각만 자극하는 무의미한 매운 맛 아니고.)
집 근처에서 그믐달을 발견해서 괜히 기분 좋다.히히.
뭐라고 적어야 들어오실래요?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로 써 주세요!


<기획회의> 609호 (2024년 6월 5일 발행)에 그믐이 등장했습니다. 609호의 이슈는 "독서모임의 진화"입니다.
인트로에서 강양구 기자님이 "책 모임에서 연애하면 안 되나요?"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글을 쓰셨네요. (독서모임에서 연애 절대 안 됩니다. 저 배 아파서 안됨) 강양구 기자님은 그믐에서 현재까지 11권의 벽돌책 함께 읽기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12번째 책은 세계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의 회고록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을 고르셔서 지금 함께 읽을 이들을 모집 중이에요.
칠, 팔백 페이지 혹은 그 이상 되는 책들을 29일 동안 묵묵히 읽어나가는 것이 바로 벽돌책 모임인데요 놀라운 점은 지루할 것만 같은! 이 벽돌책 읽기 모임이 그믐에서 항상 인기 랭킹 상위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혼자 읽기 어려운 벽돌책, 그믐으로 오세요. 벽돌로 서로를 때려가며 읽는다고 하네요.
'박소해의 장르살롱'을 그믐에서 16회차까지 진행하신 살롱지기 박소해 작가님도 그믐을 소개해 주셨어요. 무려 6페이지 걸쳐 써주셨습니다. 그믐은 작가님의 가장 자랑스러운 부업이라고 저에게 말씀해주신 적도 있어요. (감동이 찌르르 T.T) 장르살롱은 박소해 작가님이 직접 큐레이션한 작품들을 함께 읽습니다. 읽는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단순한 장르소설적 공식에서 한 발자국 더 나간 작품들, 같은 작가 입장에서도 탐구하고 싶은 소설들을 고르신다고 해요.
저는 주말에 시간이 나서 재밌는 이야기가 고플 때면 그믐에서 장르살롱 치고 검색되는 책을 무지성으로(!) 찾아 읽는답니다. 무조건 재미 보장이거든요. 박소해의 장르살롱에서는 작가님을 모셔서 궁금한 점도 마음껏 물어보고 함께 채팅하는 시간도 있어요. 처음 이 아이디어도 박소해 작가님이 내셨어요. 지금은 여름방학 중이신데요 다음 번엔 또 어떤 작품을 들고 오실까 기대됩니다.


1.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다.
2. 도서전에 갈 때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은? 바로 생수와 운동화. (그믐의 바람ㅎㅈ님의 팁)
3. 첫 날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많았다. 올 해 도서전은 주제인 "후이늠"도 좋고 포스터를 비롯해 전시 디자인도 감각적으로 잘 한 듯. 테마 색깔이 노랑, 검정이라 언뜻 보면 그믐이랑 비슷해서 더 정감이 간다.
4. 주빈국이 사우디아라비아라 그 쪽에서 오신 손님들도 보였다. "후이늠"이 그럼 사우디아라비아 단어인가 하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텐데 아니고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국가의 이름이 후이늠이다. 참고로 후이늠 국에서는 사람을 야후라고 부른다. 인터넷 야후가 거기서 온 말이다.
5. "문학동네의 작가들" 흠... 쫌 멋진데.
6. 문학자판기로 받은 짧은 글
7. 제일 기대했던 후이늠 주제 전시
8. 여러분이 생각하는 후이늠을 적어달라 하기에 그믐이라고 적고 멋진 문장 하나를 적어두었다. (힌트: 우리가 사라지면... )
9. 김연수 작가님과 강혜숙 그림작가님의 북토크, 이번 도서전을 기념해서 김연수 작가님은 걸리버 여행기 3부(라퓨타)와 4부(후이늠)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2024년 판 걸리버여행기를 쓰셨다.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
10. 조너선 스위프트 작가님과 함께 찍은 셀카로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