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집 앞에서 살인을 저지른 아들. 이를 눈 앞에서 목격한 어머니인 주인공, 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과거로 시간 여행을 가게 된다. 원래라면 이런 종류의 책에 쉽게 마음이 동하지 않는 편인데 <30일의 밤>을 일전에 재미있게 읽고 나서 시간여행물에 마음이 많이 열렸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초반부가 정말 재미있다. 미스터리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읽는 내내 인간에게 자식이란 존재는 과연 뭘까 생각하게 된다. 함께 있으면 모든 것을 맞는 장소, 맞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 그게 바로 내 아이인걸까?
“난 항상 네 생각을 해.”


연간 1인 독서량이 3.9권이라는 뉴스가 얼마 전 나왔다.
관심이 가서 함께 발표된 정부의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을 살펴보다 '그믐' 발견. 비대면 독 서 모임의 대표 사례로 언급된다.
독서! 문화! 진흥!에 온라인 북클럽만한 게 또 있겠습니까.


솔직한 사람은 매력있다. 솔직한 글은 재미있다. 앞 부분 글 몇 개만 우선 읽어볼까 했다가 앉은 자리에서 절반 이상을 읽어버렸다.
어떤 작가는 남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한 일을 과시하지 않는다. 자기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다. 어떤 작가는 그저 계속해서 글을 쓴다.


2023년 문체부의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퍼센트로 1994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종합독서율은 1년간 책을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 성인이 1년간 평균 3.9권을 읽었는데, 웹툰을 제외한 종이책 독서량은 1.7권이라고 한다.
기사 전문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41810440000952
그믐에는 한달에만도 10권 넘게 읽으시는 애서가들이 많으신데 이걸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
지원사업 탈락으로 기분도 울적한 참에 '그믐'으로 검색했다.
나 뭐하고 있지 싶을 땐 가끔 그믐에 대해 찾아본다.
그믐을 "나의 숨통"이라고 표현해 주신 분이 있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더 많은 산소를 만들자.


아무리 받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불합격 메일.
중요한 무언가를 내가 놓친 걸까?
자괴감이 드는 날.


4월이라기엔 너무나 포근했던 지난 주말, <반짝반짝 샛별야학> 최하나 작 가님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여태껏 많은 북토크에 갔지만 루프탑에서 하는 북토크는 처음! 날씨가 좋아 폴딩 도어 열어 놓으니 바람이 선선, 시끄러운 홍대 바닥에서 여기가 극락이구나.
작가님한테 그냥 궁금한 거 물어봤을 뿐인데 선물까지 주는 북토크는 또 처음! 선물로 받은 김장조끼 입고 집에서 한 컷 찍어보고. (레트로한 빈티지 스타일로 볼드한 핫핑크의 플라워 패턴, 내추럴한 핏감으로 어반 컨템포러리 보헤미안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
북토크 끝나고 2차로 뒷풀이까지 가는 북토크는 또또 처음! 중식당에서 맛있는 음식 먹고 못다 한 얘기하고 각종 사업 구상까지.
세상살이 고달플 땐 북토크에 가자!


책이 일본의 거품경제 시절에 나왔다는 사실을 들으니 잘 이해되지 않았던 주인공의 심경이나 주 변 묘사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청산가리를 사용한 살해 방법은 아무리 그 시절이라도 좀 옛스럽지 않은가 싶은데 (청산가리 살인은 스포 아님, 이야기 시작과 동시에 나온다.) 그래도 주요 트릭은 꽤 좋았다.
일본책의 원제인 <나라는 이름의 변주곡> 을 <7인 1역>으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박소해의 장르살롱>에서 편집자님께 들었는데, 정말 센스있게 잘 바꾸신 듯.
“인간의 얼굴이나 몸은 망가지기 위해서 있는 거예요.”


1. 어제로 그믐 회원 1만명 돌파 🎉
2. <출판문화>에서 청탁 메일을 받았다. 그믐을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북클럽이라고 평가해 주셨다. 히힛.
특집 원고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3월 19일 개장한 #성북근현대문학관 에 초대를 받아 다녀왔어요.
개관 특별전 '긔른 것은 다 님이다'에서는 한용운의 '님의침묵' 1926년 초판본이 최초 공개되었습니다. 성북구청이 무려 1억 5100만 원에 낙찰받았는데요, 국내 현대문학 서적 중 최고가 기록이라고 합니다. 지금 전시 중이에요.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내고 입적한 '심우장' 역시 문학관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2층 상설 전시장에는 '성북의 문인들'이라는 코너가 있는데요, 정지용, 이태준, 이육사, 염상섭, 김내성, 김동리, 조지훈, 박경리, 신동역, 박완서 등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교과서에서만 뵙던 이름들이 여기 다 있네요. 성북이 왜 그렇게 문학에 진심인지 이해가 됩니다.
문학관은 4호선 지하철 한성대입구역에서 15분 걸음인데요, 가는 길이 평탄하고 넓어서 걷기 어렵지 않아요. 문학관 바로 앞에 성북역사문화센터가 있으니 간 김에 함께 들르시고 근처 와룡공원길 산책까지 겸해 보세요. 봄나들이 코스로 괜찮습니다.
저는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애플티를 마셨는데요, 카페에서 키우는 강아지까지 만나 더욱더 즐거웠던 하루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