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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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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 아시자와 요

오바하지 않는 괴담집이랄까?

덤덤하게 읽어가다 가슴이 서늘해지는 부분이 몇 군데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트레바리 클럽장 활동을 합니다.

온라인 독서 공동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고민도 많고 막막하던 때가 있었어요. 이럴 때 제일 도움이 되는 건 이미 잘 하고 계신 분들에게 물어보는 것이죠. 감사하게도 커뮤니티를 만들어 이끌고 있는 선배님들 몇 분을 만나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트레바리의 윤수영 대표님도 그중 한 명이었어요. 트레바리는 오프라인 독서모임도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멋지게 증명하였죠. 강남 아지트와 안국 아지트를 근거지로 일주일에만도 수십 개의 클럽이 열리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트레바리에서 클럽장으로 활동할 기회를 주셔서 ‘선택’이라는 키워드로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나에겐 아무런 ‘선택’할 일이 없다고요? 당장 오늘 점심 메뉴만 해도 우리는 볶음밥과 김치찌개 사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했어요. 크고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결국 내 삶을 이룹니다. 클럽에서는 내가 선택한 것, 앞으로 내가 선택할 것, 또 내가 선택하지 않았는데 나를 계속 따라다니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2023 내 방에서 만나는 일상의 인문학]

인문학의 최고 짝꿍은 핑크색 슬리퍼! 상반신 컷이라 발은 카메라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길래 발 시려워서 계속 신었다. 😂


결국 인문학을 통해 우리가 궁금한 건 이 질문일 거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나도 답은 모른다. 하지만 그 길 찾기의 과정에 책이 길잡이 등불이 되어줄 거라는 것. 그 정도가 나의 믿음이다. 그 믿음을 다른 이와 나누고 싶다.


추우니까 내 방에서 편히 만나요. 인문학.


김누리 교수님, 한소범 기자님 등 좋은 강의가 많다.


[2023 내 방에서 만나는 일상의 인문학 ⑯강] '함께'일 때 가치있는 '삶' (김새섬)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 존 르 카레

1963년에 발표했다니 60년 전에 나온 작품이다. 책에 등장하는 이념 전쟁은 이미 오래 전 종식되었다. 작품의 앞과 끝을 장식하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이 89년이니 벌써 30년 전. 하지만 이 책은 낡았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존 르 카레의 세 번째 작품인데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었던 첫 번째, 두 번째에 비해 흥행에 대단히 성공했다고 한다. 

 

스마일리가 주인공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지적인 신사 스마일리와는 다소 대조적인 성격을 가진 다른 스파이, 행동파 돌격대장 엘릭 리머스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베를린 장벽을 건너오던 자신의 첩보원이 총에 맞아 죽는 것을 리머스가 무기력한 좌절감과 분노에 휩싸여 바라보는 것으로 소설의 첫 장면은 시작된다. 

 

스파이물을 좋아한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스파이 아닌가. 우리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산다. 회사에서는 내가 내가 아닌 척. 부장님의 유머가 재미있는 척. 관심도 없는 1사분기 매출 그래프가 중요하다는 듯이 말하고 행동한다. 그러다 소위 말하는 ‘현타’가 심하게 오는 날이 있고 그럭저럭 내가 속한 제도와 조직의 안온함에 감사해 하는 날도 있다.


존 르 카레의 작품을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여태껏 읽었던 그의 모든 작품의 주제는 ‘사랑’인 것 같다. 사랑밖엔 난 몰라 스타일의 주요인물이 항상 등장한다. 


p.s 추운 나라에서 따뜻한 나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할 때 몹시 불행했고, 극단적인 외로움과 개인적인 혼란을 견뎌야 했다. (…) 나는 너무 오랫동안 가난했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셨고, 내 직업 선택이 과연 현명했는지를 깊이 의심하기 시작했다. 제도와 규칙을 일단 받아들인 다음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싸우는 과정이 결혼 생활과 직업에 대한 내 관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추운 나라에서 온 관광객

나는 겨울을 참 싫어한다. 내 기준 겨울이라는 계절은 보통 11월에서 4월까지.


의외로 제일 힘든 달은 11월이다. 사람이 살면서 낙담하게 되는 건 단순히 현재의 상황이 너무 힘들기 때문 만은 아니다. 오늘 힘들어도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낫고 모레는 내일보다 조금 더 낫다는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괜찮다.

11월은 반대다. 항상 내일이 오늘보다 더 춥다. 아침 출근길에 뺨에 느껴지는 바람은 하루가 다르다. 그렇게 매일매일 온도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자각이 어떨 땐 추위 그 자체보다 더 힘들다. 그런 11월에 비까지 내린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건즈앤로지스가 November rain 이라는 노래까지 만들면서 11월의 추위를 저격했겠는가 (아님)


12월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로 그럭저럭 로맨틱한 겨울 분위기가 연출된다. 알록달록 알전구가 예쁘게 장식된 건물들이 멋지고 다양한 송년회 행사에 선물 교환까지. 정신없이 지나간다.


1월부터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이다. 교과서적인 겨울이라고나 할까, 춥지만 나름대로의 각오를 다지며 사람들은 자신만의 동굴을 구축하고 버텨낸다.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안 해봤던 분야의 공부를 시도하기도 하고. 새해를 맞아 도전과 용맹심으로 추위를 꾸역꾸역 견딘다.


그리고 드디어, 2월! 이제 겨울도 끝인가? 아니, 그럴 리가. 설레며 장만한 새로운 겨울 코트도 지겹다. 실은 검정 롱 패딩으로 교체된 지 오래. 겨울옷들은 전부 다 왜 그렇게 무거울까. 외출 한 번 하고 오면 어깨가 쑤신다. 방구석에서만 있는 것도 하루 이틀. 엉덩이가 들썩 들썩. 지루함에 몸부림친다. 추위와 지겨움의 환상적인 콤보가 사람을 정말 지치게 만든다.


악마의 유혹, 3월. 입춘이다 뭐다 이젠 정말 봄이지. 패딩 벗고 꼬까옷 입으면서 설레발치다 감기 걸린 사람만 우리 모두 주위에서 수십 명 봤다. 이때가 실은 11월 다음으로 힘들다. 봄 신상품은 쏟아져 나오고 봄나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막상 우리 현실은 그냥 조금 덜 추운 겨울이다. (11월보다 기온은 더 낮음)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크다.


4월은 휴...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뉴스 포탈에 '4월 대설'이라고 쳐 보면 알 것이다.


그리하여 2월 중순부터 3월 초에 걸쳐 따뜻한 베트남으로 나는 한달살기(라고 쓰고 도피)를 떠난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

홍학의 자리 - 정해연

어딜 가나 재미있는 책 추천에 꼭 들어가 있는 <홍학의 자리>

나도 이번에 읽었다. 

작품 속 경찰들이 CCTV 를 주요하게 챙기며 수사한다. 이것 만으로도 일단 가점을 주고 싶다.  

트릭과 반전을 생각해 내느라 현대의 추리소설 작가들은 너무 힘들 것 같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문이과 통합형 천재가 아닐까. 

 


홍학의 자리
홍학의 자리
<내일 또 내일 또 내일>과 존 케이지의 4′33″

책을 읽다 고유명사가 등장하면 꼭 찾아보는 편이다. 작품 속 주인공이 감명깊게 본 영화들 또는 미술 작품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패션스타일과 소품들.


책을 읽다 평소 내가 잘 몰랐던 것들을 마주치면 인터넷에서 따로 찾아보는 이런 소소함도 책 읽는 재미중의 하나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인터넷이 없었을 때는 참 답답했다. 개똥지빠귀가 영시에 그렇게 많이 나오던데 도대체 어떻게 생긴 새인지 몰라 참 궁금했다. 미트파이는 어떤 음식인지 (당시 내가 알던 파이는 ‘빅파이’가 전부) 냄새라도 맡고 싶었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섬에 있는 서점』을 쓴 개브리얼 제빈의 다른 장편이다. 그믐에서 모임할 때 재미있어 보였는데 그 때 참가를 못 하고 늦었지만 혼자 읽기 시작했다. 이 책 역시 게임, 음악, 고전 등 수많은 레퍼런스들로 가득차 있다.


책 속에 뮤지션 이름이 나오길래 그들의 대표곡을 플레이리스트에 걸어놓고 소파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런데 어랏, 잘 나오던 음악이 갑자기 끊겼다. 스피커가 고장났나? 살펴보니 존 케이지의 4′33″가 플레이 되고 있었다. (4분 33초동안 침묵으로 구성된 바로 그 곡!)


소파에 누워 낮잠을 막 청하려던 남편에게 사실 지금 음악이 나오고 있다고 얘기 해줬다. 그랬더니 4분33초가 아무래도 존 케이지의 최고 명곡인 것 같으니 연속재생으로 계속 틀어 달라며 도로 눕는다.😂

경우 - 미나토 가나에

도서관에 갔다가 사전 정보 없이 무턱대고 들고 온 책 <경우>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기대가 컸는데 예상외로 조금 실망스럽다. 작가가 무언가에 쫓겨 급하게 쓴 것 같다는 느낌, 몇 장면은 대사도 전부 생략하고 스케치처럼 묘사하는데 드라마나 영화화되기 좋으라고 그냥 영상을 글로 대충 옮겨 놓은 느낌이 난다.   


번역도 조금 아쉽다. 바로 앞에 빼빼로라고 번역했으면 그대로 쭉 이어가는 게 맞을 것 같은데 다음 장엔 포키 과자라고 나오고. 이 책을 미나토 가나에의 첫 책으로 읽었다면 아마 다음 작품으로 손이 쉽게 가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고백>이 워낙 좋아서 이 한 편으로 단정 짓기는 조금 이른 듯. 

경우
경우
별에서 온 그대, 오타사냥꾼.

김하율 작가의 <이 별이 마음에 들어> 를 그믐북클럽 11기에서 재미나게 읽고 있다. 그믐북클럽은 29일간 그믐에서 정한 한 권의 책을 함께 읽는 모임인데 이 책의 경우 무심코 들췄다가 단번에 끝까지 다 읽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신 분들도 여럿이다.


비문학의 경우는 나란히 보폭을 맞춰 읽는 게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문학의 경우는 이런 점이 함께읽기할 때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다. 사람마다 읽는 속도가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 소설은 스토리의 힘이 있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 (이라 쓰고 잔소리? 😂) 없이도 쭈욱 읽어가기 쉽다. 즉, 단순히 책의 진도만 생각한다면 ‘함께읽기’의 도움 자체는 많이 필요로 하지 않은 편.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빠르게 읽고 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비문학에 비해 오히려 남는 것이 없다고 느끼거나 심지어 줄거리가 전혀 기억조차 안 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때 함께 읽으면서 남겨 둔 기록들이나 단상들을 살펴보면 꽤나 도움이 된다. 또한 같은 책을 읽고 나와는 다르게 느낀 이들의 감상을 읽으면 나는 무심코 넘겼던 부분이 다르게 읽히기도 한다.


재미있는 함께읽기를 만들기 위해 김하율 작가가 책의 오타를 찾아 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무리 읽어도 나는 절대 못 찾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눈밝은 멤버가 있었다. 김아톰 님이 바로 그분! 알고 보니 외계에서 이 별에 떨어졌는데 그때 책의 오타 찾는 능력을 부여받으셨다고 (는 내가 지어낸 말이고 😂) 하지만 편집자와 그 책의 저자가 8번을 봤는데 못 찾은 오타를 단 번에 찾아냈다면 실제 (초)능력이라 부를 만하지 않은가.


정답자 선물은 예정에 없었지만 작게라도 보내 드리고 싶어 부랴부랴 택배 준비! 그믐 책갈피와 엽서, 커피 등을 포장했다. 부디 받으시고 잠깐이라도 기분이 좋아지시면 좋겠다. 별에서 온 오타사냥꾼, 김아톰 님 😊

일인 회사의 일일 생존 습관 - 우현수

스스로를 브랜딩하고 싶은 사람들, 디자이너로서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어볼 만 한 책.

회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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