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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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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커리 식당, 베나레스 구로디지털단지역점

혼밥을 자주하는 편인데 나같은 혼밥러들이 신경쓰는 것은 남의 시선보다는식당의 회전율이다. 그래서 4인 좌석만 있는 식당은 잘 가지 않는다. 식당 입장에서는 점심 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손님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2,3시 넘어 한적할 때 점심을 먹은 적도 많은데 요즘은 식당들이 대부분 브레이크 타임을 운영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고...


이 곳은 9,500원 런치세트를 혼자 즐기는 직장인들이 많아서 맘이 편했다. 커리는 좀 달긴 했지만 사실 그래서 더 맛있었다.

https://naver.me/FS6OKSMt

동네 카페, 테이크잇이지

이 동네에는 사뭇 어울리지 않게 깔끔하고 힙한 카페 겸 바게트샌드위치 가게.

불고기 바게트 샌드위치를 주문. 주인분도 친절하시고 가게도 분위기 좋고. 조금 오래 앉아 있어도 괜찮을 듯.

13회 그믐밤 뒷이야기

열세 번째 그믐밤은 1년이 넘게 진행되어온 지난 그믐밤 중 최다 참석인원을 자랑하는 그믐밤이었어요. 30명의 참석자는 물론이거니와 북토크에 함께 해 주신 작가님이 한 두 분이 아니고 무려 다섯분.

지난 5회 그믐밤, 수북강녕에서 있었던 북토크에서 3명의 작가님을 모신 적이 있긴 하지만 https://www.gmeum.com/meet/234

다섯 명을 한 자리에 모신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믐밤 안에서만 유별난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도 이 정도 게스트 숫자는 드물지 싶어요. 별이 다섯 개! 가 아니고 별처럼 빛나는 작가님이 다섯 분!!


과연 어떤 시간이 될지 두근거리는 마음을 품고 책방으로 향했어요. 지하철 망원역에서 내려 그 유명한 망원시장을 가로질러 가니 꽈배기와 핫도그, 닭강정의 유혹이 강렬하더군요. 혼미한 정신을 붙잡고 책방에 도착!

가가77페이지는 지하에 위치해 있지만 높다란 천장고로 한여름인데도 무척 시원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천장에 달린 화려한 샹들리제가 아주 인상적이었고 한 켠에는 독립서적물을 취급하고 있는 큰 섹션이 있었습니다.


돌고래 출판사 김지윤 편집자님의 사회로 5명의 작가님들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첫 질문으로 <빌런의 서사> 기획 의도를 들었을 때 어땠는지, 책에 실린 다른 이의 글은 어떻게 읽었는지, 글을 쓰고 난 후일담 등을 나누었는데 아무래도 인원이 많아서 이기도 했지만 작가님들 역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셔서 정해진 시간이 꽤나 모자랐어요. 기획을 담당한 편집자님의 이야기도 개인적으로 궁금했는데 마침 객석에서 질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빌런의 서사> 라는 주제가 확실히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던 것 같아요.


그믐밤이 있었던 15일은 마침 광복절이기도 했는데요, 휴일 저녁 유료 북토크 행사에 이처럼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주셨다는 것에 큰 감동 받았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속에천불청송얼음막걸리 @신대방점

답답한 마음은 자연스레 술을 부르고...


그래서 찾아간, 속에천불청송얼음막걸리 신대방점.

가게 이름 = 내 맘

청송얼음막걸리와 정구지전, 닭똥집볶음을 주문했다.


얼음막걸리는 슬러시 형태로 나오는 건가 하고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막걸리에 얼음을 띄워주셨다. '정구지' 가 뭔지도 궁금했는데 그냥 부추전이었다. 알고 보니 부추는 전국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고.


안주가 다 맛있는 안주 맛집이었다. 막걸리는 가게 이름에까지 올린 것 치고는 의외로 평범.

여름날 초저녁

날은 덥고 답답한데 집 주위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방향이 달라 존재 자체를 잘 모르다가 그래도 조금 높으니 약간은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올라간 육교.

웬 일인지 지나다니는 차 한 대 없고,

도시인의 여름이 지나간다.

금요일 저녁에 묻는 인생의 모든 의미

보통 금요일 저녁에는 가볍게 유튜브 15분 영상을 1.5배속으로 몇 개 보면서 멍하니 시간을 때우다 갑자기 인생을 잘못 산 느낌에 빠져들어 후회하면서 잠자리에 드는 것이 루틴이다. 그런데 이 날은 노트북을 남편이 가져가버려 (본인 노트북이 갑자기 고장 나서 내 노트북을 빌려주었다.) 반강제로 독서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맥주 마시면서 술술 읽을 만한 책은 아니라 많이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느 부분을 읽어도 명언이 쏟아져 나오는 책이라 종종 아무 데나 펼쳐서 읽곤 한다.


우리는 여러모로 무능하다. 행성들의 위치를 변화시킬 수 없고, 엔트로피 증가 법칙을 바꿀 수 없다. 우리는 태어날 때의 초기 조건, 우리에게 가해지는 물리적 힘들, 우리를 형성하고 제약하는 우주의 역사를 통제할 수 없다. 게다가 우주는 우리에게 무관심한 듯하다. 우주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며 소행성이나 노화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도 않는다. 실제로 이 사실은 현대인에게 큰 불안을 안겨준다. 우주가 우리에게 어쩌면 적대적이거나 최소한 무관심하다는 사실 말이다. 우주는 우리의 사정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데, 우리는 우주의 처분에 내맡겨져 있다.
<인생의 모든 의미> p.28
갈비탕 맛집 '우탕'@연남동

한동안 나의 식생활 일기가 뜸했다.

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기다려 왔다고. (는 거짓말)


연남동이지만 홍대입구보단 가좌역에 더 가까운 갈비탕집 우탕을 소개한다.

인근의 '무슨서점' 책방지기님이 알려준 맛집.

갈비탕 집이지만 오픈형 주방을 둘러싼 바 형태로 되어 있고 듣기 좋은 이지리스닝 팝송이 우아하게 흘러나온다.


갈비탕은 국물이 중요하지 분위기가 뭐가 중요하냐, 다 허세 아니야 라고 물으시는 분들께도 부끄럽지 않게끔 정말 맛있다. 부드러운 고기와 좋은 쌀로 만든 밥, 정갈한 김치 반찬까지.

https://naver.me/FuWbpLUC




12회 그믐밤 뒷이야기

열두번째 그믐밤의 테마!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라고 쓰고 ‘균형감각‘ 이라고 부를게요. 그렇지요.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나 답게 살아가려면 ’균형감각‘이 정말 필요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독서모임이었습니다. 저는 책을 주제로 두고 ‘우리’의 생각과 경험과 감정을 이야기하는 모임을 참 좋아하거든요.

 

이번 그믐밤은 역대 최초로 29분 정시에 시작했어요. 12회만에 드디어!!

꾸물꾸물하게 비가 내릴막 말락하는 일요일 저녁이었지만 다들 일찌감치 서점에 오셔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시고 음악을 들으면서 차분히 모임을 기다리셨죠. 댁이 이 근처인데 제일 늦었다며 쑥스러워하셨던 @보니따 님도 사실 10분 전에 도착하셨어요. 모두들 그믐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일찍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1부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초록초록 문장카드 골라 읽기

한 장에 1억짜리 문장 카드들을 최대한 많이 겟하기 위한 11인의 거친 몸싸움 (오징어 게임 feat. 무슨서점)은 아니었고요, ^^ 각자 자신의 앞에 놓여진 문장 카드를 하나씩 골라 뒤집어 반대편에 적힌 글을 읽고 이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서모임을 열 때 호스트로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사실 이야기 내용이 어디 산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 것은 아니고요, (산으로 가면 어때요? 같이 이 산 저 산 등반하면 됩니다.) 그보다는 참여한 모두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대화로 꾸려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에요. 누군가 대화를 독점해서도 안 되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아 어색한 침묵만 흘러서도 안되지요. 그런데 이번 그믐밤은 정말 신기하게도 (누군가 초 시계로 시간을 재었다면 참석자들의 발언 시간이 거의 비슷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안내 멘트(=잔소리)를 더한 저의 발화 시간이 다른 분 대비 좀 길었을 뿐 다들 조곤조곤 차분차분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셔서 그 점이 너무 신기했어요. 누구의 강요도 없이 어떻게 이렇게 모든 참가자들이 적재적소에 스스로 생각을 먼저 말씀하시고 경험을 솔직히 나눠주시다니요!! 정말 저의 독서모임 경험 통틀어 이번 모임은 베스트 시나리오, 석세스 케이스로 전 세계 독서모임 엑스포에 나가서 발표해야 됩니다. T.T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번 모임이 책에 대한 마냥 찬양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던 부분, 생각이 달랐던 부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거였어요. 원색적 비난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요모조모 뜯어보면서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또 닮아갈 부분은 닮아가자,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자 하면서 읽어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균형감각! 나의 바깥에서 나를 바라보기. 내 안에서 바깥 세상 바라보기.

같은 작가님의 같은 글을 읽고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에 든든한 응원을 받은 느낌이에요.

12회 그믐밤 함께 해주신 여러분 모두 너무나 감사합니다. 


노들섬에서

노들섬에 푹 빠져서 한 동안 자주 갔다. 그래 봐야 뭐 이 주일에 한 번 정도지만 그래도 바쁜 현대인이 같은 곳을 그 정도 빈도로 방문한다는 것은 큰 애정의 표시이다.


노들섬은 섬 아래를 빙 둘러 한 바퀴 산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두었는데 이 산책길이 정말 좋다. 벤치에 잠깐 앉아서 책도 읽었다. 단, 나무 그늘이 없어 여름철 뙤약볕에 걷기는 좀 곤란하고 흐린 날 가면 침울한 구름과 함께 그 특유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

모든 것은 독서모임에서 시작되었다 - 신재호,은가람,이계진,박용석,김정란

84~85p.


나와 같은 엄마들에게


당신이 꼭 책을 좋아하리라는 법도 없습니다. 내 아이는 책을 좋아하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자신의 독서는 육아서와 요리책이 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을 돌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남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남이 더 이상 내 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때가 되면 자신의 존재가 너무도 희미해져 다시 찾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모든 것은 독서모임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것은 독서모임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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