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가족이 추천해 주어 보게 되었다. 우리는 둘 다 책을 적게 읽진 않지만 서로 추천은 그리 자주 하지 않는다. 다른 생활면에서도 그러하듯 그냥 알아서 각자 찾아 읽으라는 주의이다.
그러고 보니 만화를 보지 않은지 한참 되었다. 나 만화 참 좋아했는데...
웹툰 초창기만 해도 꾸준히 따라가며 보았는데 언제부터 관심 밖으로 멀어진 걸까?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은 깔끔하게 정성들인 그림체와 허탈한 유머가 딱 내 스타일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반드시 공감하며 웃게 되는 만화.
이제 우리 독서가들도 당당히 이 사회의 마이너리티(?)입니다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되었구나. 웃프다 는 말이 딱 맞는다.
만화책이 한 권 이라 아쉽다.
이런 류의 실용도서는 보통 아래 두 가지 중에 하나의 경우에 들어가기 쉽다.
예제와 설명이 자세한데 실제적으로 내가 처한 단계와는 거리가 멀어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 (이제 수영 발차기를 배우려는 사람에게 프리 다이빙 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두 번째, 실무적인 내용과 팁을 기대했는데 원론적인 이야기들로만 꽉 찬 경우 (수영 발차기를 배우려는 사람에게 수영이라는 운동이 몸에 얼마나 유익한지를 거듭 설명)
<이것이 UX/UI 디자인이다>는 위 두 가지 경우를 다 피해 적절한 예시와 설명으로 UX/UI 관련 아주 초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질적으로 이론 베이스가 깊지는 않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가 라이트브레인 UX컨설팅 그룹의 이사라고 나와서 '라이트브레인' 이라는 회사도 찾아보았는데 최근에 LG CNS 에게 인수되었다고 나온다.
노션이 좋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빌려보았다. 노션의 장점과 실제적인 이용법들이 나와있다.
제일 궁금했던 건 구글 클라우드 독스에서는 안 되는데 노션에서만 되는 게 뭘까? 라는 거였다.
책의 내용은 아니고 내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아래와 같다. 하지만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은 많지 않아서 이게 다라는 확신은 못 하겠다.
- 편집이 쉽다. (워드에선 기껏 총알점 밖에 없는데 노션에는 귀여운 이모지 및 활용할 것들이 많음)
- 보기에 깔끔하고 식별성이 높다. (워드는 오른쪽 정렬, 왼쪽 정렬 중구난방에 글 작성자가 깔끔하게 문서를 제작하지 않으면 보는 이들이 어려움)
- 템플릿이 많다. 그냥 가져다 쓰면 된다.
- 하위 문서를 달기 좋다. (세부 사항 등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야 되는 정보들의 위계 질서를 한 페이지에 넣고 접어둔 걸 그냥 푸는 방식으로 쉽게 구현할 수 있음)
책과 영화가 있으면 무조건 책부터 먼저 보는 편이다. 그런데 최근에 우 연찮게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녹터널 애니멀즈> 등 원작이 있는 영화들을 꽤나 재미있게 보았다. 어쩌면 책이 더 재미있다는 건 나의 오랜 편견이었는지도?
책은 짧아도 대여섯 시간이 걸리는데 영화는 어찌 되었든 두 시간 남짓에 마무리가 되니 같은 내용이라면 영화가 더 나은 선택인건가?
그래서 요 네스뵈의 원작 <헤드헌터>도 원작에 앞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헌데 만듦새는 나쁘지 않으나 도저히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였다. 악당이 주인공을 쫓는 이유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사람을 죽이려면 어지간한 이유로서는 안 될 것 같은데..보는 내내 계속 이럴만한 일인가 라는 생각만 들고...영화 <골든 슬럼버>가 생각나기도 했다.
몽골음식이 입에 맞아서 꽤 좋아한다. 하긴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 거의 없긴 하다. 어쨌든 몇 년 전 몽골 여행을 가기 전에는 몽골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내 입맛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알 방법이 없었는데 여행 이후로는 몽골 식당을 종종 찾아가곤 한다.
부산역 1번 출구 차이나타운 쪽에 신발원 등의 유명한 중국집이 있는데 그 옆에 러시아 음식점과 몽골 음식점들도 몇 군데 있다.
마침 러시아 소설들을 읽고 있는 중에 따따르족(몽골)이 내용에 등장해 반갑기도 했다.
노들섬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노들섬은 그 안에 식당도 몇 개 있다. 피자집, 타코집, 김밥집 등.
그 중에서 김밥집을 가보았다. 마녀김밥, 묵은지김밥, 들기름 막국수를 주문.
음식도 괜찮은 편인데 창 밖으로 보이는 전망이 정말 예술이다.
한여름이 찾아오기 전 노들섬 피크닉 강추!
<토니와 수잔>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는 처음 시작부터 강렬하다. 아름답고 황폐한 배경과 연기력이 출중 한 배우들의 앙상블이 좋다. 음악이 조금 과한 느낌이 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보다 보면 '고급지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알고 보니 감독이 톰 포드. 이 사람 명품 디자이너 아니었나? 언제 감독으로 데뷔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대단한 사람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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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글을 쓰려고 하는 거야?
모든 게 살아있도록 하는 거야.
결국 죽게 될 것들을 보호하는 거지.
글로 남겨 놓으면 영원할 테니까.
칭찬의 박수 세 번으로 이 글을 시작합니다. 짝!짝!짝!
3개월 동안 도스토예프스키 3대 장편을 읽는다는 이 무모하면서도 멋진 계획에 함께 해 주신 분들, 모두 너무나 감사합니다. 중간 중간 힘든 고비도 많았지만 긴 장정을 마치고 그믐밤은 무려 3명의 박사를 배출하였어요. @스마일씨 @거북별85 @작은기적 님을 비롯 함께 해 주신 분들 너무나 자랑스럽고 축하드립니다.
그믐밤 오프라인 모임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셨지만 온라인 모임에서 열심히 함께 달려주신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공간에 남겨진 우리들의 글이 무려 540개가 넘어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라는 책으로 500개가 넘는 글이 남겨진 독서모임이 한국에, 아니 러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에 또 있을까요? 정말이지 역대급 아닌가 싶습니다.
18일에 있었던 오프라인 그믐밤에서는 지난 1탄, 2탄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과자 (무려 @수북강녕 책방지기님이 직구를 하기도 하셨다고요)와 러시아 차가버섯 티와 함께 도스토예프스키를 이야기하는 마지막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지난 두 번의 모임과는 조금 다르게 책 내용에 포커스를 완전히 맞추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그의 작품을 이루는 사상적 측면에서 유신론과 무신론을 다루며 우리들 각자는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존 메설리의 분류표를 보며 살펴보았어요. 물론 무 자르 듯 나는 100% 이 쪽에 속한다는 분은 없었고요, 다들 이 부분과 저 부분에 조금씩 걸쳐 있거나 혹은 이런 쪽에서 나이가 들면서 저런 쪽으로 점차 변경이 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리한 분류표 결과도 공유드립니다.
불가지론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 => 선택자 없음
불가지론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의미가 있지만,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IlMondo @스마일씨 @작은기적
삶이 무의미해서 좋다 (긍정) => @수은등 @거북별85 @임쏘쏘
삶이 무의미해서 좋지 않다 (용인) => @동키돈키 @고쿠라29
삶의 의미는 초월적인 존재로부터 온다. (긍정적 유신론) => @IlMondo @수북강녕 @임쏘쏘 @작은기적
삶의 의미는 속세에 있으며 객관적이다 (객관적 자연주의) => @장맥주
삶의 의미는 속세에 있으며 주관적이다 (주관적 자연주의) => @동키돈키 @수북강녕 @거북별85 @스마일씨 @고쿠라29 @장맥주
거북별85님이 문장수집 해주신 에필로그를 살짝 바꾸며 모임 마무리하겠습니다.
"영원히 이렇게, 평생토록 이렇게 손을 잡고 가요! 도스토예프스키 만세! 그믐과 수북강녕이 다시 열광적으로 외쳤고 모든 도박사들이 그들의 외침에 화답했다"
노들섬 안에 있는 공간인데 여러 권의 책이 구비되어 있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의자와 탁자가 많다. 서점인 줄 알았는데 책을 판매하고 있지는 않고 그냥 무료 배치용으로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한강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특별한 장소이다.
폭이 넓은 강이라 건너기가 마음처럼 쉽지는 않지만 난지공원, 뚝섬, 잠실, 여의나루 등 강남 북 양쪽에 모두 멋진 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선유도와 여의도, 세빛섬은 자주 가 봤는데 노들섬은 처음이다. 집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길래 별 기대 없이 들렀는데 역시 좋았다. 노들섬은 19년도에 처음 문을 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