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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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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그믐밤 뒷이야기의 뒷이야기

오늘은 24절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하지'이다.

5개월 전 어느 날,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1월 20일 금요일. 얼음이 아직 다 녹지 않은 골목길을 국민교복 검정패딩을 입고 종종거리며 걸었다. 마침내 발걸음이 닿은 곳은 창밖으로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던 '무슨서점'

지금은 7시면 환하지만 한 겨울 이 시간은 꽤나 어둑했다.


작은 책방에 모인 사람들은 편지글을 읽고 스스로에게 편지를 썼다.

"하지가 되면 편지를 보내드릴게요"

무슨서점지기님이 말했다.

고작 6개월 뒤지만 상상이 되지 않았고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렇게 추운데, 여름이 온다고요? 그러니까, 칼바람이 들이치는 이 얼음골목에도 뜨거운 태양빛에 손부채를 부치는 날이?


오늘 편지를 받았다.

초록 봉투 속에 그믐밤 냄새가 들어있다.

"허무에 지지 마" 라고 겨울의 내가 말했다.

11회 그믐밤 뒷이야기

6월 17일은 너무나도 중요한 행사들이 많았다지요.

BTS 페스타 / 국제도서전 / 11회 그믐밤

앞의 두 행사도 뜻 깊겠지만 17일은 음력 그믐날이니 아무래도 그믐밤입니다!

 

양주의 옥정 신도시를 알고 계신가요?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방문한 도시였어요. 수도권에서 나름 몇십년을 거주해서 서울을 비롯 경기권 도시들을 자세히는 몰라도 대략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양주는 첫 방문이었습니다.

잠실에서 빨간 버스를 타고 갑니다.

잠실광역환승센터를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잠실 지하에 김포공항이 있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그 규모에 놀랐어요. 2호선, 8호선이 교차하고 지하상가에 롯데월드까지 있는 잠실 지하 어디에 그런 공간이 있었는지 정말 몰랐어요. 그믐밤 덕분에 시대에 맞춰 새로운 지식들을 알아가네요.  


양주에 도착.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들 사이 호수공원을 발견했습니다. 세 번째 그믐밤이 열렸던 ‘구름산책’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랐어요. 이 날은 공원에서 버스킹도 한창이었어요. 평소라면 즐거이 합류할 공연이지만 오늘은 그믐날이니 아무래도 그믐밤입니다!

 

이용석 작가님을 뵙고요 1부는 작가님의 활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 계기, ‘전쟁없는 사회’ 단체 소개를 비롯 활동가로의 에피소드를 들었습니다.

2부는 자유롭게 여러 질문 드렸고요.

평화는 좋지만 현재 우리 나라 같은 분단 국가 상황에서는 어렵지 않을까요? 라는 저의 질문에 이럴 때일수록 평화를 말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신 부분이 인상에 남습니다. 태평성대에 평화 이야기 할 필요 없죠. 긴장과 대치가 있을 때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 

 

이번 그믐밤도 함께 해 주신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11번째 그믐밤, 양주라는 멋진 도시에서 ‘책방소풍’과 함께 해서 영광이었습니다. 

다음 번 그믐밤은 서울의 마포 연남동에서 열립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릴게요. 

 


코인노래방 (책 없는 일상)

“답답한데 저녁에 잠깐 산책이나 할까?”

가볍게 아파트 주위 산책으로 시작했는데 왠일인지 정신을 차려보니 동네 코인노래방이다!

 

“40분에 5천원인데, 콜?”

“40분씩이나 부를 노래가 있을까? 그냥 한 두 곡 정도면 되지”

정신을 차려보니 37분이 되어 다급하게 긴 곡을 찾아 마무리를 했다.

 

“노래방에 두 사람밖에 없는데 어딜 나가는거야? 한 사람이 부르면 다른 사람은 들어줘야 매너지.”

“아니, 탬버린 좀 가져 오려고.” 

역시 흥을 아는 남자였다. 

 

노래방에 탬버린은 없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불필요한 모든 것을 없앴다. 룸은 하도 작아 무릎이 기계에 닿을 정도였다. 간간이 채워진 공간들에선 노랫소리가 흘러나왔지만 댄스 음악조차 묘하게 슬프게 들렸다.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어린 시절 친구들과 우르르 갔던 노래방들, 줄이 길어 대기를 해야했던 그  때를 이야기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나의 엔딩곡인데 오늘 서둘러 마무리를 하는 바람에 못 불렀다. 다음 번에 다시 가야지.  


노래방 콘서트
노래방 콘서트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 이창현, 유희

가족이 추천해 주어 보게 되었다. 우리는 둘 다 책을 적게 읽진 않지만 서로 추천은 그리 자주 하지 않는다. 다른 생활면에서도 그러하듯 그냥 알아서 각자 찾아 읽으라는 주의이다.


그러고 보니 만화를 보지 않은지 한참 되었다. 나 만화 참 좋아했는데...

웹툰 초창기만 해도 꾸준히 따라가며 보았는데 언제부터 관심 밖으로 멀어진 걸까?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은 깔끔하게 정성들인 그림체와 허탈한 유머가 딱 내 스타일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반드시 공감하며 웃게 되는 만화.

이제 우리 독서가들도 당당히 이 사회의 마이너리티(?)입니다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되었구나. 웃프다 는 말이 딱 맞는다.


만화책이 한 권이라 아쉽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
이것이 UX/UI 디자인이다 - 조성봉

이런 류의 실용도서는 보통 아래 두 가지 중에 하나의 경우에 들어가기 쉽다.


예제와 설명이 자세한데 실제적으로 내가 처한 단계와는 거리가 멀어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 (이제 수영 발차기를 배우려는 사람에게 프리 다이빙 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두 번째, 실무적인 내용과 팁을 기대했는데 원론적인 이야기들로만 꽉 찬 경우 (수영 발차기를 배우려는 사람에게 수영이라는 운동이 몸에 얼마나 유익한지를 거듭 설명)


<이것이 UX/UI 디자인이다>는 위 두 가지 경우를 다 피해 적절한 예시와 설명으로 UX/UI 관련 아주 초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질적으로 이론 베이스가 깊지는 않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가 라이트브레인 UX컨설팅 그룹의 이사라고 나와서 '라이트브레인' 이라는 회사도 찾아보았는데 최근에 LG CNS 에게 인수되었다고 나온다.

이것이 UX/UI 디자인이다
이것이 UX/UI 디자인이다
일잘러는 노션으로 일합니다 - 김대중

노션이 좋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빌려보았다. 노션의 장점과 실제적인 이용법들이 나와있다.


제일 궁금했던 건 구글 클라우드 독스에서는 안 되는데 노션에서만 되는 게 뭘까? 라는 거였다.


책의 내용은 아니고 내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아래와 같다. 하지만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은 많지 않아서 이게 다라는 확신은 못 하겠다.


  1. 편집이 쉽다. (워드에선 기껏 총알점 밖에 없는데 노션에는 귀여운 이모지 및 활용할 것들이 많음)
  2. 보기에 깔끔하고 식별성이 높다. (워드는 오른쪽 정렬, 왼쪽 정렬 중구난방에 글 작성자가 깔끔하게 문서를 제작하지 않으면 보는 이들이 어려움)
  3. 템플릿이 많다. 그냥 가져다 쓰면 된다.
  4. 하위 문서를 달기 좋다. (세부 사항 등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야 되는 정보들의 위계 질서를 한 페이지에 넣고 접어둔 걸 그냥 푸는 방식으로 쉽게 구현할 수 있음)
일잘러는 노션으로 일합니다
일잘러는 노션으로 일합니다
영화 - 헤드헌터

책과 영화가 있으면 무조건 책부터 먼저 보는 편이다. 그런데 최근에 우연찮게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녹터널 애니멀즈> 등 원작이 있는 영화들을 꽤나 재미있게 보았다. 어쩌면 책이 더 재미있다는 건 나의 오랜 편견이었는지도?

책은 짧아도 대여섯 시간이 걸리는데 영화는 어찌 되었든 두 시간 남짓에 마무리가 되니 같은 내용이라면 영화가 더 나은 선택인건가?


그래서 요 네스뵈의 원작 <헤드헌터>도 원작에 앞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헌데 만듦새는 나쁘지 않으나 도저히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였다. 악당이 주인공을 쫓는 이유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사람을 죽이려면 어지간한 이유로서는 안 될 것 같은데..보는 내내 계속 이럴만한 일인가 라는 생각만 들고...영화 <골든 슬럼버>가 생각나기도 했다.

칭기스칸 몽골식당@부산역

몽골음식이 입에 맞아서 꽤 좋아한다. 하긴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 거의 없긴 하다. 어쨌든 몇 년 전 몽골 여행을 가기 전에는 몽골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내 입맛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알 방법이 없었는데 여행 이후로는 몽골 식당을 종종 찾아가곤 한다.


부산역 1번 출구 차이나타운 쪽에 신발원 등의 유명한 중국집이 있는데 그 옆에 러시아 음식점과 몽골 음식점들도 몇 군데 있다.


마침 러시아 소설들을 읽고 있는 중에 따따르족(몽골)이 내용에 등장해 반갑기도 했다.

마녀김밥@노들섬

노들섬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노들섬은 그 안에 식당도 몇 개 있다. 피자집, 타코집, 김밥집 등.

그 중에서 김밥집을 가보았다. 마녀김밥, 묵은지김밥, 들기름 막국수를 주문.

음식도 괜찮은 편인데 창 밖으로 보이는 전망이 정말 예술이다.

한여름이 찾아오기 전 노들섬 피크닉 강추!

영화 - 녹터널 애니멀스

<토니와 수잔>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는 처음 시작부터 강렬하다. 아름답고 황폐한 배경과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의 앙상블이 좋다. 음악이 조금 과한 느낌이 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보다 보면 '고급지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알고 보니 감독이 톰 포드. 이 사람 명품 디자이너 아니었나? 언제 감독으로 데뷔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대단한 사람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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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글을 쓰려고 하는 거야?

모든 게 살아있도록 하는 거야.

결국 죽게 될 것들을 보호하는 거지.

글로 남겨 놓으면 영원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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