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바야흐로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보상회로를 수시로 자극하고 중독에 빠지는 시대, 그와 동시에 더 큰 이익을 얻으려는 욕망 탓에 서로가 서로에게 더 강력한 중독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활용할 방법을 발명해내는 호모 아딕투스 Homo addictus 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특히 오늘날 빅테크 기업을 필두로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로부터 얻은 정교한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디지털 중독을 경제적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획기적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산업 전체가 디지털 중독을 연료 삼아 돌아가는 '중독경제'를 향해 질주해가고 있습니다. -서문 중에서-
---------
책에 나온 중독 디자인 정리.
시핑(맛보기) => 후킹(낚아채기) => 소킹(푹 빠지도록) => 인터셉팅(현실에서 다시 데려오기)
원래 중독은 비싼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약물 중독, 쇼핑 중독, 도박 중독 등 모두 만만치 않은 금액이 필요하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중독이 싸졌다! 우리들은 스마트폰 덕에 공짜로 무언가에 쉽게 중독될 수 있게 되었다.
병아리는 철망에 다가온 손가락을 콕 쪼았다. 어린 나는 돌연한 날카로운 감촉에 소스라쳐 울음을 터뜨렸다. 할머니가 내 손을 감싸 쥐고 엉덩이를 토닥이며 달래주었다.
"아가 괜찮여. 병아리가 애기 예쁘다고 그런 거여. 괜찮여." 66쪽
"예쁜 사람, 왜 그러나."
그것이 생떼의 최종 단계에서 할머니가 꺼내는 마지막 한탄이었다. 76쪽
고모나 아버지를 칭찬할 때도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다. 장혀. 장한 사람이여.
그러고 보니 할머니는 어린아이가 자라는 온갖 비뚤 빼뚤한 모습을 모두 '예쁘다' 고 요약했고 분투하는 모습은 '장하다'고 했다. 어른이건 아이건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입술을 삐죽이며 '별나다'고 했다. 더 나쁘면 '고약하다'였다. ....
...할머니가 나를 야단칠 때 쓴 말도 싱거웠다.
"착한 사람이 왜 그러나." 79쪽
---------------
세상에 나를 언제나 '예쁜 사람'으로 '착한 사람'으로 보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작가의 마지막 문구처럼 그럴 때 우리는 '혼자인지 함께인지 분간되지 않는 충만함으로 가득'해 용기 내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외식만 하는 건 아니고 가끔은 집밥을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