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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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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스낵

동네에서 오래된 분식집 아닌가 싶었지만 막상 들어가니 젊은 청년 두 명이 활기차게 일하고 있었다. 계란김밥과 새우튀김,왕잡채김말이튀김,오징어튀김을 주문.

계란지단으로 꽉 찬 정성이 들어간 김밥은 아침에 미리 싸 놓은 듯 조금 차가웠지만 튀김은 주문 받고 다시 튀겨 나와 따뜻하고 바삭했다. 

마포 서강도서관 @광흥창역

마포 서강도서관은 6호선 광흥창역과 연결되다시피 한 도서관이라 이 주위에 살 때 참 자주 다녔다.

당시 지하철을 타고 통근을 했기에 지하철역은 아침저녁으로 꼭 거칠 수밖에 없는데 마침 그 옆에 도서관이 있으니 책 대출도 반납도 얼마나 쉬웠는지...

오랜만에 도서관을 갔는데 옛 기억이 새록새록, 추억을 간직했지만 내부 공간은 밝아지고 엘리베이터도 수리가 된 듯. 이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서강 도서관 모습에 혼자서 흐뭇.


p.s 사진에 있는 건 사과가 아니고 근처 빵집에서 파는 사과빵이다. 얼핏 보면 모양이 사과랑 너무 흡사해서 못 알아볼 정도. 쫀득한 껍질(?)안에 크림치즈와 사과쨈이 들어있다.

요리코를 위해 - 노리즈키 린타로

코로나로 심신이 피폐해져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주말, 이런 날엔 ‘히가시노 게이고’류의 소설들이 딱인데..

사전 정보 없이 그냥 고른 일본 추리 소설 “요리코를 위해”

코지 미스터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별로 시답지 않은 수수께끼 풀이 정도를 기대했는데 막상 내용은 꽤나 무겁다. 거기다 끝 부분은 그리스 비극처럼 마무리되어 책을 덮고 난 뒤 마음이 다소 심란해졌다.

요리코를 위해
요리코를 위해
4회 그믐밤 뒷이야기

네 번째 그믐밤은 다같이 모여 앉아 함께 이야기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해 보았어요.

특히 ‘국자와주걱’은 이런 진행 방식에 완전 적합했습니다. 옛날 할머니 사랑방에 놀러온 듯 모두 신발 벗고 앉아서 따뜻한 뱅쇼 한 잔을 손에 들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처음에 이 곳의 조용함에 놀랐어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으면 엄청나게 고요해지는데요, 도시의 소음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먼저 처음 만나 뵌 분들 간에 약간의 어색함^^을 떨치기 위해 각자가 최근에 경험한 콘텐츠 중에 재밌었던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리한 리스트를 아래와 같이 공유하니 참고하세요.~


저는 마쓰모토 세이초 - 어느 고쿠라 일기전

장강명 작가님 : 안제이 사프콥스키 - 위처

챠우챠우님 : 하재영 -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챠우챠우님 인생지기 : 김수경 - 아내

김금숙 작가님: 세바스티앙 팔레티, 김은주 - 열한 살의 유서 / 드라마 황혼

국자와주걱 책방지기님 : 난쏘공 / 한국이 싫어서

송다영님 :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권혜선님 : 김승옥 수상문학상 작품집 (2022)

김미례 감독님 :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마쓰모토 세이초 - 검은 안개

수북강녕님 : 윤하- 사건의 지평선

외길수순님 : 장강명 - 재수사

써니워커님 : 박시백 - 조선왕조실록

 

위와 같이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받으니 30분이 흘렀습니다. ^^ 어쩌죠? 1부는 45분인데요,

원래 제가 준비한 독서토론 발제문을 소개합니다. 아래와 같이 알차게(?) 준비했는데, 아직 첫 번째 질문도 나누지 못하고 30분이 훌러덩. 이후 김현숙 책방지기님의 난쏘공 추천 이유와 지난 시간에 관해 들었습니다. 실제로 빈민운동, 탁아운동을 인천에서 하셨기에 난쏘공이 소설 속 일로만 다가오지 않으셨을텐데요, 이날 그믐밤에 자리했던 이들이 모두 가장 인상적으로 들었던 순간입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발제문>


1부 (45분)

1. 이 작품을 인생책으로 골라주신 김현숙 책방지기님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게요. 처음 읽으신 건 언제고 어떻게 인생책이 되었을까요?

2. 이 작품은 1978년에 나왔는데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이 있어요. 그 때와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1978 vs 2022

-작가는 몸집이 작고 발육이 안 좋은 난장이 아버지를 당시 사회에서 소외된 하층민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렸습니다. 지금 ‘난장이’에 해당하는 집단은 누구일까요?

-가장 공감 가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민중문학, 노동문학 지금 이 시대에도 필요할까요? 필요하다면 이들 문학에 담겨야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요? 노동자들의 위로와 연대, 지금 이 시대의 철저한 고증과 기록?


2부 (44분)

본격적으로 1978년과 2022년의 경제적 차이를 비교해 보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들이 있어요.

‘칼날’에서 "물이 잘 나올 세상이 언젠가는 올걸요." 같은 부분

‘궤도 회전’에서 이런 문장들입니다.

'너의 잠자리는 늘 따뜻했지? 오십 년생 굴피나무까지 얼어터지게 한 지난 겨울, 네 방의 온도는 몇 도였지?'

'넌 겨울에도 반팔 옷을 입고 살았지? 목욕을 하고 싶으면 언제나 네 방에 딸린 목욕탕에서 목욕을 할 수 있었지? 너는 잠을 자다 춥고 배고파 깨 본 적이 없지? 그런데 은강방직 공장에 나가는 난장이 아저씨의 딸은 어땠는지 아니?'


지금 우리들은 그냥 수도꼭지에서 물이 잘 나오는 걸 넘어서서 따뜻한 물이 잘 나오는데요, 과연 그럼 그 만큼 행복해진걸까요?


[사이다, 포도, 라면, 빵, 사과, 계란, 고기, 쌀밥, 김.] 명희는 나의 손가락 하나를 마저 짚지 못했다. 그때의 명희에게는 그 이상의 것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3. 지금 당장 가지고 싶은 것 9가지 써 보세요.

그리고 2분을 드릴게요. 그 중에서 5개를 지우겠습니다.

남은 것 4가지 함께 발표해 볼게요.


4.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편에는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옵니다. ‘아버지가 그린 세상에서는 지나친 부의 축적을 사랑의 상실로 공인하고,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 집에 내리는 햇빛을 가려 버리고, 바람도 막아 버리고, 전기줄도 잘라 버리고, 수도선도 끊어 버린다.’ 지나친 부의 축적은 사랑의 상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나친 부의 축적의 정의는 과연 얼만큼일까요? 아래 몇 번에 해당되시나요?

1. 많이 가지면 왜 사랑의 상실이 되는지?

2. 100억 이상의 부는 필요없다. 내 아래 3대 정도 먹고 살 재산 이외의 부의 축적은 잘못이다.

3 서울시내 중형 아파트 하나 정도만 있으면 된다. 그 이상 많이 가지면 죄가 된다.

4. 일 년 정도만 삶을 꾸려가면 된다. 그 이상 쌓아 놓지 말고 이웃에게 베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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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제가 준비한 독서모임 발제였는데요 과연 그믐밤에 저희들은 저 발제문의 어디까지 이야기했을까요? 상상은 여러분께 맡깁니다.


'국자와주걱' 은 여럿이 함께 먹는 요리를 준비할 때 사용하는 조리도구에서 책방 이름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4회 그믐밤은 넉넉한 인심의 이 곳 '국자와주걱'에서 참석해 주신 분들과 함께 밥 한 술 뜬 것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맥주 @전설의옛날통닭 구디점

이사한 날에는 짜장면을 먹어야 하는데 왠지 안 땡겨서 (지난 번 이사할 때 먹었던 짜장면이 별로였던 기억도 나고) 무턱대고 집을 나섰다. 뉴스가 나오는 조용한 동네 치킨집. 술집에서 아이돌 음악보다 뉴스 나오는 게 듣기에 더 나은 나이가 되었다. T.T

옛날 통닭과 닭똥집 세트. 싸진 않지만 매우 맛있어서 흡족한 기분으로 나왔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하재영

책을 읽고 나의 옛날 집을 떠올려 써본 짧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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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니 당시는 국민학교 2학년, 전라도 순창에서 서울시 마포구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이후 스물일곱살에 호주로 혼자 기술이민을 가기 전까지 20년 이상을 한 집에서 살았다. 서울시 마포구 아현2동 656-16, 2층 오른쪽

내가 유일하게 외우는 집의 주소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나는 여러 집에 살았지만 내가 집 주소라고 외우는 것은 항상 현재 살고 있는 지금의 집과 나의 오래된 아현동 집. 이렇게 두 개 뿐이다. 현재 사는 집의 주소는 다음 집으로 이사를 가자마자 잊어버리곤 하니 실질적으로 외우는 집 주소는 아현동 집 하나뿐이다.


집은 5,60년대에 지어진 낡은 다가구 연립으로 우리 가족이 이사할 당시부터 재개발 이야기가 나왔으나 막상 첫 삽을 푼 것은 내 나이가 마흔이 넘어서였으므로 실로 오랜 시간을 허물어져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로 남아있었던 셈이다. 내가 호주로 떠나고 나서도 남은 식구들은 그 집에서 10년을 더 살았으니 우리 가족이 그 집에서 지낸 기간은 총 30년 이상. 원래 연탄 보일러를 때는 집이었는데 중학교 때인가 현대식 보일러를 포함한 나름 신식 리모델링 작업을 큰 외삼촌이 해주셨다.

연탄 보일러를 땔 때에는 주방에 쥐가 많아서 찍찍이를 놓아 여러 마리 잡곤 했고, 그 다음엔 바퀴벌레가, 그 다음엔 개미들이 들끓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량 아버지와 성실하고 다정하지만 변화를 무서워하는 어머니, 폐지를 주우시는 친할머니 밑에서 우리 세 자매는 자랐다.


방 두 칸, 거실 하나, 부엌 하나, 화장실 하나. 식구는 여섯

방 하나가 부모님 방이고, 나머지 하나에 우리 세 자매가 잤다. 나만의 방 같은 건 생각지도 못한 개념이다. 상상할 수 없었기에 바래본 적도 없다. 딸 셋이 모두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화장실 하나에서 동시에 씻고 대소변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그 집은 북향이고 창문도 작게 나있어 종일 어두워서 우리들은 날씨의 변화나 계절의 바뀜도 잘 알지 못했다. 겨울이면 웃풍이 너무 심해서 집 안에서 장갑끼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 기억도 난다. 지긋지긋하게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 그 집이었는지, 당시 내 삶인지 알지 못한다. 학업성적이 그나마 좋아서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나름 우대받는 첫째였지만 사춘기 내내 지독한 무력감에 휩싸여 있었던 이유는 팔 할이 그 집 때문이었다.


일 이년 전인가..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고 이미 철거가 끝나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공사 현장은 높다란 가림막으로 둘러쌓여 있었고 자갈과 각종 공사재료를 실은 커다란 트럭만이 임시문을 통해 드나들고 있었다. 빼꼼 열린 문 사이로 우리 집 터가 보였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당연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널어놓은 빨래가 항상 바람에 날리던 우리 집 옥상도, 새끼 길고양이가 우는 것이 시끄럽다고 던져서 죽였던 옆집 아저씨가 살던 집도, 공구리를 대충 발라놓은 집 앞 삼거리 길도, 하도 오랫동안 드나들어서 돈이 없어도 과자를 달아놓고(?) 가져갈 수 있었던 동네 슈퍼도. 


아무것도 없는 거대한 무의 공간 앞에서 나는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커다란 상실감을 느꼈다. 사라진 것은 내가 그토록 증오하던 유년 시절과 청소년 시절인데 왜 눈물이 나는 건지 몰랐다.

나는 나의 옛 집을 앞으로도 절대 그리워 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미워하지도 않을 것 같다. 너무나 싫고 부끄러웠지만 그 시간 또한 나의 일부분이다.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뾰족한 다른 길이 없었음도 안다. 그만한 집 한 칸이라도 팔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 나의 부모는 최선을 다했다.

그 집의 마루에서 아버지는 어린 세 딸의 긴 머리를 정성스레 묶어 주셨고, 비가 새는 주방에서 어머니가 싸주신 돈가스 도시락 반찬은 언제나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 나는 괜실히 으쓱함을 느꼈다. 책을 좋아하는 큰 손녀를 위해 할머니는 폐지중에서 책으로 보이는 것들을 골라 특별히 옆으로 빼놓으셨다. 이 외에도 그럭저럭 나쁘지마는 않은, 생각하면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추억들이 그 집에, 그 시절에 있다.

 

어쨌거나 이제는 나의 옛 집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보내야 할 때다.

그래서 나의 옛 집과 옛 시절에게 남기는 작별 인사로 이 글을 쓴다.

안녕, 아현2동 656-16, 2층 오른쪽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점심 @구디 롯데리아

핫크리스피 버거에 감자는 사이즈 업, 날이 추워 차가운 콜라 말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공교롭게도 패스트푸드 식사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책을 골랐다.

3회 그믐밤 뒷이야기

이제는 그믐밤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6시간 있으면 이 공간이 닫히기 때문에 마음에 조바심이 생기네요. 요즘 트렌드는 이런 후기도 바로바로 쓰고 시의성 있게 올려야 된다는데, 저는 후기를 쓰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편이라 좀 늦었습니다. 그믐밤에서 오간 이야기는 구름산책 블로그에서 잘 정리해 주셔서 저는 어떻게 구름산책과 그믐밤을 하게 되었는지 전 단계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세 번째 그믐밤은 여러 면에서 첫 번째, 두 번째 그믐밤과 대조되는 부분이 많아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저에게만?)

 

A. 첫 번째 그믐밤은 작가님들을 모시고 작품 이야기(다리 위 차차)를 중심으로 말씀을 들어 보았고, 두 번째 그믐밤은 출판사 대표님들을 만나 부산의 로컬 문화에 대해 들어보았어요. 그런데 그믐밤은 동네 책방과 손잡고 하는 모임인데 막상 책방지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어서 세 번째 그믐밤은 무조건 책방이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B. 다음은 위치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그믐밤은 서울 양재천의 송송책방에서 열렸고 두 번째는 부산 온천천의 스테레오북스에서 열렸습니다. 서울과 부산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멋진 도시들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책방이 모두 너무 좋았다 보니 다음 책방은 과연 어디가 될까 다소 부담스럽고 막막해 하고 있다가 왜 막상 내가 살고 있는 수원은 생각해 보지 않았던가 싶었지요. 그래서 이 번에는 가까이 있는 서점에서 그믐밤을 해 보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계획이라고는 했지만 사실상 어찌해야 할지는 모르던 상태였습니다. 

 

A+B. 그 다음은 ‘구름산책’ 이야기입니다. 구름산책이 있던 곳은 저의 집에서 가까운 상가 단지의 2층으로 원래 작은 수학학원이 있던 곳이었어요. 바깥에는 학생들의 공부 집중을 위해서인지 어두운 시트지가 발라져 있어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저는 학원과는 백만광년 떨어져 있으니 존재 정도는 겨우 알았지만 그닥 관심이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학원이 사라지고 뭔가 뚝딱뚝딱 새로운 공간이 들어서는 것 같았어요. 구름산책이라는 예쁜 이름과 함께 독특한 로고가 새겨진 간판이 등장했을 때 탄성을 질렀습니다. 호기심에 바깥에서 몇 차례 공사가 진행되는 것도 훔쳐보았어요. 하지만 막상 책방이 탄생하고 나서도 그믐밤을 이 곳과 연결시킬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별 생각 없이 구름산책 주위를 걷다가 위의 A와 B 아이디어가 결합되었어요. 우리 집에서 가까운 책방, 그래! 바로 여기잖아. (네. 파랑새는 가까이 있었어 라는 고전적인 스토리입니다.)


이 곳에 새로 책방을 내신 새내기 책방지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리고 나서 검색을 약간 해보았는데 구름산책 책방지기님은 베스트셀러 소설의 작가이기도 하다고 나오더군요. 거기다 그 소설이 심지어 책방을 다룬 책이라고요? 이게 무슨 일인가요? 물론 책방 운영만으로도 해 주실 이야기가 많으실테지만 작품 이야기까지 더해주실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텐데 심지어 그 작품이 책방을 다룬 내용이라면…우주의 모든 기운(?)이 이번 그믐밤은 “구름산책”이다 라고 점지해 주는 기분이었어요.

 

일단 흥분된 마음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시 잡상인으로 오해한 김지혜 작가님의 얼떨떨한 반응 이후 (책방 오픈 이후 온갖 곳에서 물건 판매를 비롯 많은 권유의 전화를 받는다고 하시네요.) 그믐밤 설명을 드리니 너무너무 반가워 하시더군요. 거리가 가까우니 일단 직접 방문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구름산책에 가서 그믐밤 취지를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니 기꺼이 함께 해 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믐밤은 무엇보다 날짜가 중요해서 그믐날이 가능한지 여쭤보았는데 월요일은 원래 휴무지만 그믐밤이라면 좋다 라고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지요.

 

그 이후로도 그믐밤에 관해 회의한다는 명목을 빌어 구름산책을 방문해서 김지혜 작가님과 즐거운 수다를 나누었습니다. 그믐밤 준비로 시작한 대화는 어느덧 드라마로 넘어가고 결국엔 손석구 배우님이 멋지다 라는 알 수 없는 결론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며 겸손한 작가님이셨지만 누구라도 이 곳을 방문해 본 분들은 아실 수 있어요.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 손글씨로 정성껏 적어서 준비한 구름산책만의 큐레이션. 온라인 상에서의 홍보와 소통도 부지런하시고요.


우리가 사랑한 책방, 사랑 받기 마땅한 책방, 구름산책! 이 곳에서 그믐밤 시간에 정말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시간을 만들어 주신 김지혜 작가님, 그리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광교 푸른숲 도서관

공원 한가운데 마치 그림처럼 존재하는 도서관.

3층에 있는 뒷문을 열면 바로 광교 호수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서초구립양재도서관, 군산금강도서관과 함께 도서관 건물이 주변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대한민국 도서관 탑3에 뽑힌다. (물론 선정자는 나)

가을 초승달

그믐달은 보통 이른 새벽에 볼 수 있어 사진찍기 어렵다.

반면 초승달은 초저녁에 종종 걸려 있어 어제처럼 가끔씩 선명하게 보이는 때 사진을 찍어두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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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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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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