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책 내용 간단히 요약 정리해 본다.
메타데이터 : 콘텐츠를 구성하는 객관적 데이터. 예를 들자면, 한국 영화, 송강호 주연, 2시간 10분 상영 시간 등
사용자 기반 협업 필터링 : 비슷한 사용자가 좋아한 제품을 추천
아이템 기반 협업 필터링 : 좋아한 아이템과 비슷한 아이템을 추천
필터버블 (매일 똑같은 것만 추천)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가끔 이질적인 것도 섞어놓는다. (보통은 베스트셀러)
알고리즘 계산은 행렬로 이루어지며 이 때 유용한 것이 GPU
추천에서는 시간도 주요 고려 요소.
과연 10년 동안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을까?
최근 데이터는 언제나 가중치가 높다.
막걸리 전문점이라 그런지 내가 오랜만에 막걸리를 마셔서 그런 건지 맛있었다.
막걸리 무한리필이 한 사람에 1만2천원이니까 많이 안 마셔도 그냥 무한리필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우린 모르고 그냥 단지로 마셨다. 한 단지는 약 1만원 정도인데 크기는 그냥 작은 주전자다.
안주도 맛있고 가게도 깔끔했지만 아주 간만에 불친절한 직원을 만나 일견 신선함마저 느껴졌다. 요즘도 이런 직원이 있다니... 아마 이 곳은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직영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믐북클럽 <셔터를 올리며> 모임에 올라온 글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고 있는데 오늘 올라온 질문 (나에게 특별한 가게) 에 대한 답으로 요즈음 꼽는 가게가 바로 이 곳이다.
특히 건어물 안주가 맛있는 곳인데 가게의 주된 안주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노가리는 한 마리에 2천원, 내가 좋아하는 땅콩은 한 접시 1천원이다. 단 돈 몇 천원 안주거리에 맥주 한 두 잔으로 마음이 아주 풍성해지는 곳.
연탄불에 정성껏 구운 촉촉한 노가리는 양도 그리 적지 않다.
'구디노가리호프' 라는 그닥 센스가 느껴지지 않는 이름에 비해 소박한 실내 인테리어나 선곡 센스는 제법 괜찮다. 제일 멋진 건 사장님의 마인드인데 언제 가도 한결같이 정중하고 신사다운 매너에서 자신의 가게와 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단점은 안주가 워낙 싸고 맛도 괜찮다 보니 작은 가게 사이즈에 비해 손님이 매번 많아서 자리가 없을 때도 있고 자리가 있어도 꽤나 시끄러울 때가 많다는 것.
위치는 관악구 조원로 13.
도대체 이 야심찬 기획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도스토옙스키의 3대 장편을 3개월 안에 다 읽자는! 이 어마 무시한 계획!
‘도박사’라는 이름을 처음 생각해 내신 수북강녕 책방지기님의 꼬드김에 넘어가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안 읽으면 그냥 우리 둘이 읽으면 된다는 책방지기님의 호쾌상쾌한 결단에 3개월의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도스토옙스키 이름만 들어보고 책 한 권 안 읽어본 사람. 많지 않을까?
는 바로 저! 하하하.
그래도 <죄와 벌>은 어떤 청년이 노파를 도끼로 살해한다는 대략적인 줄거리는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악령>과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전혀 모르고요. <악령>은 영화 <엑소시스트>와 비숫할까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는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느낌인가 싶습니다만…
다른 그믐밤은 제가 스탭과 진행 요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번 그믐밤은 참가자의 한 명으로 저 역시 열심히 읽고 달렸습니다.
그믐밤 당일 방문한 수북강녕 벽에는 도 선생님의 커다란 포스터가 쫘악! 독서 토론을 하다 저게 누구냐며 작은기적 님은 흠칫 놀라시기도 하셨고요. 계속 누군가 쳐다보는 느낌에 다소 섬찟했습니다만 원래 도박판은 쫄리는 맛이지요?
후시딘 모임지기님의 매끄러운 진행에 이끌려 홀린 듯이 저희들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2시간 토론이면 그래도 모자라진 않겠지 싶었는데요 역시나 등장인물 캐릭터 좀 나누니 1시간이 이미 훌쩍. 진공상태 님이 당일에 동대문 러시안 상가까지 직접 출동하셔서 구해오신 러시안 케이크와 과자를 먹으며 출출함을 달래고 2부로 이야기를 넘어갔습니다.
2부에서는 이 책의 다른 제목으로 ‘죄와 벌과 구원’ ‘소냐의 사랑’ ‘불쌍한 사람들’ ‘살인과 8년형’ ‘인간의 조건’ 등등의 제안이 나왔고, 역시나 누구 한 사람 치우침 없이 다양하게 생각 나누는 시간이었어요. 각자의 한줄평을 나누며 기독교적 시각에서 바라본 구원의 의미, 현대 한국의 거주불안과 희한하리만치 비슷한 당시 러시아 시대상, 마광수 교수의 <죄와벌> 칼럼 등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세상살이에 바빠 죽겠는 월요일 저녁 시간, 부동산 값 오르는 것에 전혀 도움 안 되는 이러한 독서모임에 늦은 시간까지 참여하여 죄를 이야기하고 벌을 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왠지 모를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함께 해 주신 분들 모두 너무나 감사합니다!
온라인 그믐밤에서 끝까지 발제문에 답하며 생각을 나눠주신 온라인 도박사님들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고난의 행군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악령>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하오니 2탄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왜 살아야 하나? 무얼 염두에 두어야 하나? 무엇을 향해 가야 하나? 그저 존재하기 위해 살아야 하나? 하지만 전에도 그는 이념을 위해, 희망을 위해, 심지어 공상이라 한들 그것을 위해서라면 자기 존재를 천 번이라도 기꺼이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늘 부족했다. 그는 늘 그 이상을 원했다. 어쩌면 당시 그는 그렇게 강렬하게 원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이 허용된 사람이라 여겼는지도 모른다.
죄와 벌 2, 424쪽
다들 그렇듯 나 역시 역사내에 있는 식당들에는 기대감이 없는 편이다.
기차역, 버스 터미널에 있는 식당 들은 단골장사가 중요한 동네 식당과 달리 맛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가끔은 생각과 달리 제법 괜찮은 식당들도 만나곤 한다.
춘천에서 돌아오는 길, 용산역에 도착해 한촌탕반이라는 설렁탕집에 가서 불고기비빔밥, 떡만두국을 시켰다. 둘 다 간이 세지 않고 속이 편안했다.
위치는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23길 55 용산역. 동관 4층
춘천을 좋아한다. 십년 전쯤엔가 남편의 친구가 춘천에 살았다. 꼭 한 번 놀러오라는 말에 별 생각 없이 방문한 도시. 친구 부부는 구봉산 전망대를 소개시켜 주었고 밤에는 춘천MBC 근처 KT&G에서 운영하는 숙소로 데려다 주었다. 다음 날 아침 그 옆의 '댄싱 카페인'이라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남편의 친구는 더 이상 춘천에 살지 않은지 오래지만 우리 부부는 그 이후로 춘천을 자주 방문한다. 서울에서 ITX 청춘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기차여행 분위기를 내다 보면 어느새 춘천역에 도착이다. 소양강 댐 부근은 춘천역에서 약간 거리가 있어서 우리는 주로 춘천 MBC 부근에 거점을 잡는다.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그냥 적당히 걷기도 한다. 닭갈비를 먹는 때도 있고 그냥 편의점에서 주전부리로 끼니를 때울 때도 있다.
오늘은 '댄싱 카페인'이 공사가 한참이라 그 옆에 '그다방'이라는 카페 (이 곳도 종종 방문하는 곳)에 왔다. 언제 와도 고요한 의암호, 머리 위론 새가 난다.
앞선 일기에 낚시글처럼 써보았지만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는 누군가의 살인예고 같은 건 아니었다. 호텔 프론트에서 왜 체크아웃 안 하고 계속 있냐! 는 문의 전화였다.
전화를 받고 처음 든 생각은 설마 오늘이 체크아웃 하고 비행기 타는 날이고 내가 날짜를 착각했나 싶은 거였다. 그렇다면 아주 큰 낭패가 아닌가...서둘러 비행기 일정을 살펴보니 그건 아니었다. 아마도 한국 여행사에서 현지 호텔에 1박을 덜 예약한 것 같았다. 호텔 프론트에 일단은 밤이 깊었으니 오늘은 이 곳에서 어찌 되었든 하룻밤 더 묵게 해달라고 이야기하니 알았다고 했다. 리조트는 그나마 객실에 제법 여유가 있어 우리를 당장 내쫓아야 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 한국 여행사에 전화하니 그 쪽에서 더 당황하며 너무 미안하다고 과일바구니를 방으로 올려주겠다고 한다. 나는 괜찮다고 하고 대신 비행기 시간이 늦으니 체크아웃을 원래보다 조금만 더 늦춰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 여행사에서 호텔측에 이야기하고 원래도 레이트 체크아웃인 저녁 6시보다도 서너시간을 더 맘 편히 머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번 여행은 이렇게 소소하게 작은 불행이 작은 행운으로 바뀌는 등 계속 알쏭달쏭한 일들이 많았다. 이번 여행이야 말로 인생에 대한 비유라고까지 말하기엔 너무 클리쉐가 되겠지만...
작은 불행 하나는 가져갔던 소설책 하나를 깜빡 잊고 숙소에 두고 온 것이다. 게다가 책 안에는 현지에서 사용하려던 약간의 현금도 책갈피처럼 끼워두었다. 누군가 발견해서 그 책도 읽고 돈도 써 주면 좋으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