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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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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방송분 국악방송 <문화시대> 출연

진행자인 한석준 아나운서님과 함께~

알고보니 '비단숲'이라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계신다고 한다.

국악방송임을 알 수 있는 소품이 사진 끄트머리에 찍혔다.

7회 그믐밤 뒷이야기

뒤늦은 그믐밤 후기를 올려봅니다.

원주는 작년에 독서대전을 통해 방문했을 때 환대해 주신 기억이 생생한 곳이에요. 장강명 작가의 경우는 예전에 토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실에 두 달 머물면서 온갖 자연과 함께 했던 기억 (고라니가 숙소 아주 가까이까지 와서 울었다고 하네요. ^^) 이 생생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독서대전’ 말고 개인적으로는 별다른 인연은 없는 곳이었어요. 작년에 원주를 원주종합운동장과 젊음의 광장 위주로만 둘러보아서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시홍서가’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원주 ‘시홍서가’로 그믐밤 장소가 결정이 된 후 어떻게 그믐밤을 꾸려갈까 생각하다 이번에는 지역 작가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산에서 열렸던 2회 그믐밤에서 로컬 문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부산의 두 출판사 대표님의 이야기가 아주 인상적이었고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시는 작가님들에 대한 평소 궁금증이 있기도 했지요.


‘북클럽사용설명서’를 쓰신 변은혜 작가님께 조심스레 제안 드렸는데 시홍서가가 댁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고 이런 내용의 북토크라면 얼마든지 환영한다는 반가운 답신을 주셨습니다. 이후로 모든 준비는 @쿠라 님과 @진공상태5 님이 다 도와주셔서 별반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그믐밤의 주제가 ‘북클럽’이라는 어찌 보면 아주 한정적인 내용이라 과연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실 이야기 거리인가 싶어 이 부분이 조금 걱정이 되었어요.


행사 당일에는 저와 변은혜 작가님이 장강명 작가의 사회로 평상시 온오프라인 북클럽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 또 북클럽에서 만난 각양각색의 사람들 이야기를 나누며 신이 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2부 시간에는 자리에 와 주신 참석자 분들이 각자의 생각과 고민을 편안히 나눠 주셨고요.


북클럽은 다단계다! 1인 1 북클럽! 한 사람이 한 사람씩 끌고 오자! 생명을 살리는 북클럽! 이라는 표어로 이 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


북클럽이라는 어찌 보면 참 재미없게 들릴 주제로 바람이 차가운 한 겨울의 마음 무거운 일요일 밤 저녁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이것이 바로 책이 가지고 있는 힘이 아닐까, 그 힘을 믿는 사람들이 아직도 여기 이렇게 많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물심양면 애써 주신 시홍서가 책방지기 @쿠라 님과 귀한 경험과 조언을 들려주신 변은혜 작가님 @책마음 님, 무엇보다 이 자리에 들러 북클럽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암흑이 찾아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원주의 밤이었습니다.

혼자서도 스타트업 - 조현영

스타트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쉬지 말고 달려라. 하루 16시간, 주7일, 265일 일해라. 102 페이지 => T.T


당신이 만일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꿈꾼다면 스타트업 창업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람 중 '워라벨'을 누리는 사람은 없다. 직장인은 퇴근 후의 삶이라도 보장받지만 스타트업을 하면 깨어 있는 내내 일해야 한다. 여행이나 취미생활은 꿈도 꿀 수 없다. 199 페이지 => T.T

혼자서도 스타트업 - 1인 스타트업 ‘해주세요’ 조현영 대표의 창업 성공 스토리
혼자서도 스타트업 - 1인 스타트업 ‘해주세요’ 조현영 대표의 창업 성공 스토리
백반정식 @우리동네 식당

네이버 지도에서 정확한 위치를 찾으려고 했는데 식당 정보가 아예 안 나온다.

낮 3시전에 가면 백반정식을 7천원에 파는데 혼밥하러 가도 눈치도 안 주시고 아주 좋다. 아저씨들이 혼자 많이 온다. 아줌마는 보통 나 혼자긴 한데 괜찮다.

아무튼, 떡볶이 - 요조

'코펜하겐 떡볶이'라는 떡볶이 집에서 이 책의 저자 요조와 위고 출판사 대표 조소정은 떡볶이를 먹으며 '아무튼' 시리즈 계약을 했다. 코펜하겐 떡볶이라는 가게 이름을 듣고 뭐지, 우리 동네 근처에서 봤는데! 라고 생각하고 다시 지도를 뒤져 보니 우리 동네에 있는 가게는 '쿠웨이트 떡볶이'였다.

아무튼, 떡볶이
아무튼, 떡볶이
레이디 맥도날드 - 한은형

우리 모두 태어난 이상 풍파를 피할 수 없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풍파.

말 그대로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다 그렇다. 불행 앞에서, 인생 앞에서 공평하다.


44% (ebook)


레이디 맥도날드
레이디 맥도날드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책 목록

독서모임 주제로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책"이 올라와 이에 관해 좀 생각해 보았다.

인생책이랑 비슷하기도 한데 약간은 다르다.

생각난 김에 꼽아보니 아래와 같다.


1. 어느 고쿠라 일기전 - 마쓰모토 세이초 

나의 이메일 주소 kokura 의 기원이 된 책. 

나는 인생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하루를 꾸역꾸역 살아간다. 책 속엔 인생의 답이 있다길래 이런 저런 책들을 읽어본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해답은커녕 오히려 더 모르겠다.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인간 승리 이야기도 아니고, 못되게 굴던 빌런들을 핵사이다로 때려 눕히는 내용도 아니고, 묵묵히 무언가를 했더니 결국엔 세상이 알아주었더라 도 아니다.

물음표로 가득 찬 나에게 또 하나의 물음표를 더해 준 나의 인생책.


2.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누가 나의 이십 대를 묻는다면 이 책을 보라고 하겠다. 

나의 이십 대와 삼십 대 초중반이 이 책에 잘 나와 있다. 

물론 약간의 소설적 각색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거의 비슷하다. 

나는 한국이 너무 추워서 호주로 이민갔다. 조선 땅에 태어났다고 조선에서만 살아야 되는 건 아니라더라.


3.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1번과 2번의 끝에 이 책이 있다. 1번 책에서 계속 나를 혼란스럽게 했던 그 수 많은 질문들의 해답 (역시 책 속에는 답이 있다!) 그리고 2번 책이 그리는 내 젊은 시절, 기존 가치관들의 대전환을 만들어준 책이 바로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여기 나오는 백사장(황정민 배우 분)의 명대사가 있다.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 

맞다. 삶이 고통이다. 하루하루가 괴롭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고통을 없애주진 않는다. 대신 고통스러운 삶을 껴안도록 도와준다.  

고통을 견디는 비결은 "의미"이다. 의미가 있다면 우리는 그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다. 버틸 수 있다. 인내할 수 있다. 


4. 다윗과 골리앗 - 말콤 글래드웰 

위 세가지 책과는 결이 좀 다르다.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나의 피해의식을 떨치는데 도움을 준 책.

나는 왜 골리앗이 아닐까? 나는 왜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지 못했을까? 나는 왜 좀 더 예쁘지 않을까? 나는 왜 좀 더 날씬하지 않을까? 나는 왜 좀 더 머리가 좋지 않을까? 나는 왜 글솜씨가 없을까? 나는 왜 성격이 이 모양일까? 

"나는 왜"로 시작하는 육만삼천칠십여섯 가지 질문이 매일 우리를 괴롭힌다. 

이 책을 읽은 뒤에도 "오~ 다윗이 골리앗보다 좋구나"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런 단순한 내용은 아니다. 

일단 무조건 골리앗이 좋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좋고 예쁜게 못 생긴거 보다 좋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하지만 다윗도 다윗 나름대로 싸워볼 여지가 있다. 

가진 게 없기에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과연 그건 어떤 상황인걸까? 각자 찾아보자. 그 걸 찾는게 다윗으로 태어난 우리들의 인생 숙제다. 

어느 「고쿠라 일기」전
어느 「고쿠라 일기」전
폰트의 비밀 - 고바야시 아키라

The quick brown fox jumps over a lazy dog.


책에서 100번도 넘게 나오는 문장 ㅎㅎ

아름다운 폰트의 비밀을 알고 싶어 읽었는데 영자 폰트에 한정된 이야기라 조금 아쉬웠다. 일본인인 저자는 현재 독일에서 알파벳 디자인을 직업으로 하며 살고 있는데 처음에 로마자 서체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런던에 갔을 때 "일본인인데 로마자 서체의 디자인을 알 리가 없다"라는 반응 속에서 갖은 고생을 다 했나 보다. 이 책 역시 읽다 보면 일본인 특유의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Futura 체는 깔끔하고 예쁘다.

의외로 폰트의 느낌은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 그 글자의 폭이 주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폰트의 비밀
폰트의 비밀
호모 아딕투스 - 김병규

바야흐로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보상회로를 수시로 자극하고 중독에 빠지는 시대, 그와 동시에 더 큰 이익을 얻으려는 욕망 탓에 서로가 서로에게 더 강력한 중독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활용할 방법을 발명해내는 호모 아딕투스 Homo addictus 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특히 오늘날 빅테크 기업을 필두로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로부터 얻은 정교한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디지털 중독을 경제적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획기적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산업 전체가 디지털 중독을 연료 삼아 돌아가는 '중독경제'를 향해 질주해가고 있습니다.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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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중독 디자인 정리.

시핑(맛보기) => 후킹(낚아채기) => 소킹(푹 빠지도록) => 인터셉팅(현실에서 다시 데려오기)


원래 중독은 비싼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약물 중독, 쇼핑 중독, 도박 중독 등 모두 만만치 않은 금액이 필요하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중독이 싸졌다! 우리들은 스마트폰 덕에 공짜로 무언가에 쉽게 중독될 수 있게 되었다.

호모 아딕투스
호모 아딕투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 심윤경

병아리는 철망에 다가온 손가락을 콕 쪼았다. 어린 나는 돌연한 날카로운 감촉에 소스라쳐 울음을 터뜨렸다. 할머니가 내 손을 감싸 쥐고 엉덩이를 토닥이며 달래주었다.

"아가 괜찮여. 병아리가 애기 예쁘다고 그런 거여. 괜찮여." 66쪽


"예쁜 사람, 왜 그러나."

그것이 생떼의 최종 단계에서 할머니가 꺼내는 마지막 한탄이었다. 76쪽


고모나 아버지를 칭찬할 때도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다. 장혀. 장한 사람이여.

그러고 보니 할머니는 어린아이가 자라는 온갖 비뚤 빼뚤한 모습을 모두 '예쁘다' 고 요약했고 분투하는 모습은 '장하다'고 했다. 어른이건 아이건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입술을 삐죽이며 '별나다'고 했다. 더 나쁘면 '고약하다'였다. ....

...할머니가 나를 야단칠 때 쓴 말도 싱거웠다.

"착한 사람이 왜 그러나."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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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를 언제나 '예쁜 사람'으로 '착한 사람'으로 보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작가의 마지막 문구처럼 그럴 때 우리는 '혼자인지 함께인지 분간되지 않는 충만함으로 가득'해 용기 내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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