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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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쿠라 일기전
어느 고쿠라 일기전
“그런 걸 조사해서 어따 쓰시게?”
하고 옆에 있는 후지에게 툭 내뱉듯이 말할 뿐이었다.
그런 걸 조사해서 어따 쓰시게? 그가 툭 내뱉은 이 말이 고사쿠의 마음 깊은 곳에 가시처럼 박혔다. 아닌 게 아니라 이런 작업에 의미가 있을까? 괜한 일에 나 혼자 오기를 부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고개를 쳐들었다. 그러자 문득 자기 노력이 전혀 쓸데없이 보이고 갑자기 떠밀려 난 기분이 들었다. K의 편지마저 겉치레 인사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희망은 갑자기 사라지고 새카만 절망이 엄습해 왔다. 이런 절망감은 이후에도 종종 불쑥불쑥 일어나 그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다.
-마쓰모토 세이초, 「어느 고쿠라 일기전」중에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