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자랑스러운(?) 관악인, 김새섬입니다. 관악 지역 소식을 전하는 GBM 관악마을방송의 '독한 수다' 코너에 출연했습니다! 진행을 맡으신 박소현 님은 코너명과는 달리, 정말 따뜻하고 친절한 분이셨어요.
인터뷰는 20분 남짓 진행되었지만, 촬영 전에 30분 넘게 담소를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진행자님 역시 독서 모임과 '함께 읽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셔서 너무 반가웠네요. ^^
그믐을 알리고 싶다는 제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GBM 관악마을방송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상은 유튜브에서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바로보기 링크]


이 무대가 끝날 때까지
책장을 펼치자마자 "박수칠 때 왜 떠납니까"라고 쓴 저자의 친필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 서툰 솜씨로 그린 하트 그림에는 긴 꼬리와 예쁜 리본까지 달려 있었다. 호통 개그로 익숙했던 희극인 이경규에게 이런 다정한 면모가 있었나.
자신의 삶과 일, 꿈과 철학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이경규는 한 사람도 박수를 안 칠 때까지 무대에 서겠다는 흔들림 없는 다짐을 밝힌다. 해피엔딩, 명예퇴직, 유종의 미 같은 흔한 수식어 대신 끝이라서가 아닌 진정한 아름다움을 끝까지 만들어내고 싶다는 그의 고백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우리 모두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멋지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자. 다만 그전에 혼란스럽고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근성과 열정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멋쟁이 선배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행복에서 재미로, 삶의 좌표 재설정하기
회사 생활이 버거웠던 시절, 나는 작은 행복의 순간들을 만날 때마다 그 이유와 날짜를 꼼꼼히 기록했다. '나의 행복 리스트'라 이름 붙인 이 기록들은 행복의 원인을 파악해 그 순간을 재현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몇 년 동안 꾸준히 기록했지만 같은 상황에서조차 행복감을 다시 느끼기는 쉽지 않았고 나는 기록을 그만두었다.
나처럼 행복의 ‘정량화’에 매달렸던 책의 저자는 갑작스러운 동생의 죽음으로 '행복'이라는 가치관을 내려놓고 대신 '재미'를 선택했다. 재미있는 삶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재미있는 삶이란 대체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품은 독자들에게, 저자는 10가지 프레임워크를 통해 구체적으로 재미를 찾는 방법을 제안한다.
자기 주도성이 있는 활동을 선택할 것, 적절한 불확실성을 환영할 것,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것, 그리고 소중한 추억들을 의식적으로 되새길 것 등이 그 내용이다. '재미'라는 다소 가벼워 보이는 단어 속에 우리 삶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깊은 철학적 통찰이 숨겨져 있다.


3월의 그믐밤, 그믐에서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책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를 매개로 음악과 우리 삶을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지난 스물아홉 번째 그믐밤, 피아니스트 jena님과 함께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들으며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리 산책’을 가졌던 좋은 기억 덕분에, 이번 그믐밤에도 jena님을 다시 모임지기로 모셨어요. 3월 28일은 마침 류이치 사카모토의 기일이기도 해서 더욱 뜻 깊었습니다.
봄이 오려다가 갑작스레 날이 추워져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들 따뜻하게 입고 오셔서 실외 프로그램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책방으로 돌아와서는 나 스스로를 인터뷰하고 기록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어요. 이번 그믐밤에는 우리의 삶에 더욱 초점을 맞춰 음악과 함께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거든요.
나를 주인공으로 카드 뉴스를 만들고, 내 책에 올라갈 책 띠지 문구를 쓰는 경험은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모임지기님이 정성껏 준비해 주신 다과도 맛있었고, 마지막에는 깜짝 선물로 씨앗을 받았어요. 새싹이 움트는 이 봄과 함께 andanta, 우리들의 삶에도 새로운 시작이 깃들기를 기대합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지금 아르코에서는 2025년 문학 레지던시 입주 작가의 신청 을 받고 있다. 국가 지원이 아닌 기업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반갑고 또 고맙다.
2014년부터 꾸준히 후원해온 프린스 호텔(서울 명동)에 이어 올해는 남이섬과 부산 협성마리나까지 후원 기업이 확대되었다. 문학에 대한 민간 기업들의 이러한 관심과 지원은 작가들에게 창작 환경을 마련해 주는 데 큰 힘이 된다.
물론 정부는 당연히 정부의 역할을 해야겠지만 기업과 시민들의 예술 문화 사업 지지와 후원 역시 그만큼 더욱 소중하고 필요하다.
이번에 새롭게 참여한 남이섬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협성마리나 G7은 작년에 내가 부산 여행 중에 방문했던, 북두칠성 도서관이 위치한 건물로 부산항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창작이 막힐 때 잠깐 바다를 보며 영감을 얻기에 이만큼 완벽한 장소도 드물다. (정말 부럽다. T.T)
작품 활동 중인 작가님들께서는 도심부터 자연과 바다가 어우러진 창작 공간까지,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접수는 4월 11일까지이고 아르코 웹사이트에서 '레지던시'라고 검색하면 더 자세한 안내 글이 나온다.


경력
현) 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 ‘지식공동체 그믐’ 대표
현) 교보문고 북멘토
현) 2025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현장 업무 보고 모더레이터
전주mbc 초중고 독서토론한마당 북적북적 시즌2, 심사위원
성북문화재단 한책 비문학 TF 위원
<한국소설이 좋아서 2> 출판 기획 및 발행
<그믐밤> 온라인, 오프라인 북토크 기획 및 진행
트레바리 클럽장 2024년
기고
톱클래스 매거진 온라인 콘텐츠 토프 ‘김새섬의 그믐과 함께 읽기’ 연재 중 https://topclass.chosun.com/news/articleList.html?sub_section_code=S2N25&sc_serial_code=SRN163&view_type=sm
밀리의서재 에세이 <굶.초.식> 2024 밀리로드 Top 50선정
[출판문화 2024년 5월호] 특집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
K-북 트렌즈 68호 토픽 - 독서모임 플랫폼은 어떻게 독자를 사로잡고 있는가 (24.03)
동아일보 ‘내가 만난 명문장’ (24.03)
월간 국회도서관 509호 - 내 삶에 들어온 책 (23.04)
월간 좋은생각 - 남성마을에 뜬 그믐달 (23.02) 그가 살았던 집 (25.03)
Korean Literatrue Now 58호 - 사르가소 북클럽의 추억 (22.12)
인터뷰
경향신문 ‘인물’ 인터뷰 - 함께 읽기로 맥락 파악하면 선동 안 당해요.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222009005
톱클래스 2024년 12월 호 ‘텍스트의 힘’ 인터뷰
https://topclass.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3862
아트인사이트 인터뷰 - 책의 세계를 지키고 넓히는 곳 - ‘지식공동체 그믐’ 김새섬 대표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0034
뉴스페이퍼 인터뷰 - 서평플랫폼 그믐.출판계의 새로운 도전 시작돼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5569587&memberNo=28675830&vType=VERTICAL
아시아 경제 인터뷰 - ‘주례사 비평’말고 찐 책 이야기해요.
https://www.asiae.co.kr/article/2022092906571510754
출연
티타임즈 채널 출연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N0H2I-EUZL0&t=992s
https://www.youtube.com/watch?v=ivNgDfqT7pw
GMB 관악마을방송 출연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eeNQFBKPSFw&t=801s
경기도평생학습포탈 gseek.kr - ‘독서동아리 운영과 실전’편 총 8차시 출연
KBS 라디오 '임수민의 지금 이 사람' 2024년 11월 25일 출연 https://www.youtube.com/watch?v=I4UyQMsxWBY
혼자 일해요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C-7ZcQ9qdj4&t=48s
2023 내 방에서 만나는 일상의 인문학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si=b0WvlDekqH2bYSr8&v=TiY3NoOU0iw&feature=youtu.be
마음성장 플랫폼 플레이라이프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HbTaObXHTKU
YG와 JYP의 책걸상 (팟캐스트)
EBS 윤고은의 북카페 (라디오)
국악방송 문화시대 (라디오)
KBS 강원국의 지금 이사람 (라디오)
SBS 김선재의 책하고 놀자 (라디오)
강연
포천시립도서관 강연 ‘나를 살린 함께 읽기’ (24.11)
출판 인사이트 포럼 발표 (24.10)
국립중앙박물관 인문문화축제 ‘나를 살린 함께 읽기’ (24.09)
제주 혼디 모영 작은도서관 ‘변화하는 미래 도서관’ 심포지엄 발표 (24.05)
제 60회 전국도서관대회 발표; 온라인 독서공동체에 대한 즐거운 상상 (23.10)
구름산 초등학교 교사 강연 (23.10)
목포문학박람회 <문학과 책문화생태계 포럼> 패널 (23.09)
2022 출판산업 컨퍼런스 -결산과 전망 (22.12)
2022대한민국 독서대전, 원주 북토크 (22.10)
군산시립금강도서관 강연 (22.07)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특강 (22.10)
제주문학관 강연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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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및 기고 문의는 kokura@gmeum.com 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매년 3월 21일은 세계 시의 날입니다.
시의 언어는 때론 속삭임처럼, 때론 눈물 처럼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의 풍경을 다채롭게 물들입니다.
오늘 하루, 시 한 편 가까이하며 그 아름다운 울림에 귀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4월 5일부터 6일까지,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독립출판물 박람회인 제주북페어 가 개최됩니다. 저는 둘째 날인 6일 일요일, 세미나 강연자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요.
2019년부터 시작된 제주북페어는 전국 독립출판인들의 책 운동회인데요, 올해도 200팀의 제작자들과 함께 다채로운 전시, 세미나, 그리고 개성 넘치는 부스들이 마련된다고 하니, 많이 오셔서 함께 즐겨주세요!
이에 더해, 뜻깊은 소식 하나 더 전해드려요. 쓰레기 없는 친환경 행사를 지향하는 주최측 탐라도서관은 매년 에코백을 기증받고 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에코백을 23일까지 기증해주시면,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전달되어 유용하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기증처는 탐라도서관(애월, 한경), 우당도서관(기적, 조천), 한라도서관입니다. 저도 며칠 전에 택배로 5개의 에코백 기증을 완료했어요.
그럼 꽃 피는 봄날, 아름다운 제주에서 우리 곧 만나요! 꼬옥~~~


어쩌다 시작됐는지 기억 안 나지만, 그믐달 레이더를 장착한 조영주 작가님이 그믐달을 발견하면 꼭 사 진을 찍어 알려주신다. 나는 처음엔 왠지 부끄러웠는데 이젠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보고(?)를 받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보내주셨던 그믐달 컬렉션을 대~방출한다. OTT 보다가도 "앗, 저기 그믐달이다!" 하는 순간이 의외로 자주 있다. 우리의 그믐달 찾기는 현실에서 스크린까지 확장 중이다. 조영주 작가님, 감사합니다! 😍


지난 1월부터 교보문고 북멘토로 활동하며 매달 신간을 몇 권씩 추천하는 일을 하고 있다. 후보 도서의 언론 서평은 반가운 마음으로 살펴본다.
그런데 며칠 전에 나온 이벌찬 작가의 『딥시크 딥쇼크』를 소개한 모 언론의 기사가 너무 어이가 없다. 책을 읽었다면, 아니 출판사 보도자료라도 제대로 봤다면 절대로 쓸 수 없는 내용으로 소개를 했고, 책에 등장하지 않는 표현과 문장이 나온다.
『딥시크 딥쇼크』는 베이징 특파원인 저자가 중국이 어떻게 AI 시장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는지, 중국이 이공계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지 분석한 내용이다. 그런데 내가 읽은 기사는 중국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이 이 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혁신이 산업과 경제, 사회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게다가 기사에서는 딥시크를 ‘Deep sick’라고 적고, 그 옆에 한글로 ‘깊은 병리’라고 풀이까지 했다. 책에는 농담으로도 이런 표현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큰따옴표를 사용해 마치 책에서 직접 인용한 것처럼 제시된 “기술이 가져오는 혜택을 극대화하려면, 그에 따른 사회적 영향과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라는 문장도 책에는 없다.
기사를 생성형 AI로 작성한 게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 생성형 AI에 대한 책 서평을 생성형 AI로 쓴다면 이게 무슨 아이러니인가... 아니 아이러니가 아닌가. 이제 언론 서평도 믿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논란과 별도로 『딥시크 딥쇼크』는 무척 흥미로운 내용이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