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섬님의 블로그
기고/강연 요청은 본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kura@gmeum.com아름다운 도입부로 유명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첫 문장을 길게 이어 쓰니 읽다 지치는 글로 변해 버렸다. ^^
<쓰는 게 어려워>에서 알려주는 글쓰기 팁!
한 문장은 짧아야 이해하기 쉽고, 리듬감이 생겨 읽기도 쉬워진다.
문장이 짧으면 멍청해 보일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내가 그랬다. 단문의 글을 쓰다가 '이거 초등학생이 쓴 글 같다고 남들이 웃으면 어쩌지'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반대다. 문장이 짧고 단순할수록 이해하기 쉽고 오히려 똑똑해 보인다.
<쓰는 게 어려워>는 글쓰기 팁부터 기획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가 가득하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글을 자주 쓰는 분들에게 특히 유용할 듯.


그믐북클럽 24기 선정 도서 <작가란 무엇인가>를 읽다 와 닿았던 커트 보네거트의 말이다. 출판사와 서점의 수는 여전히 늘고 있지만, 정작 독서 생태계의 기반인 독자층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보네거트의 주장처럼 실업급여를 받기 전에, 기초연금을 받기 전에 독후감을 제출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거 아닐까? 하긴 이제는 챗GPT가 생겼으니 그나마도 실효가 없는 독서정책이겠구나.


얼음장 같은 하루다. 그런데 이 매서운 추위 속에서 내가 읽고 있는 책은 다름 아닌 <폭염 살인>
참 아이러니하다. 한 손엔 뜨거운 커피, 다른 손엔 뜨거운 여름 이야기가 담긴 책. 현실은 코끝이 시릴 정도로 추운데, 책 속에서는 무더위와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다들 동파 피해 없이 따뜻하고 안전한 하루 보내세요. 독감 조심하시고, 따뜻한 옷 잘 챙겨 입으세요! ^^


1.서귀포의 삼매봉 언덕 꼭대기에서 만난 그믐달.
2.기념품으로 산 종이 방향제. 귀여운 제주 남방돌고래와 함께 그려진 그믐달이다. 소원아, 이루어져라!
3. 길을 가다 한 포차의 간판에서 발견한 그믐달. '이태리포장마차'는 무슨 뜻일까?
4. 중문 관광단지의 한 편의점 벽화에 돌하르방과 작은 그믐달이 함께 그려져 있다.
5. 그믐달 셀프 사진 스튜디오. 처음 봤는데 체인점인듯.
6. 그믐달은 아니고 제주 하늘에서 발견한 초승달. 방향만 반대였더라면 더욱 완벽했을텐데.^^ 하늘에 뜬 달은 역시 어여쁘다.


사모펀드 투자자인 저자, 제임스 리는 갑작스럽게 플러스 사이즈 흑인 여성 의류 브랜드 애슐리스튜어트의 CEO가 된다. 패션을 모르는 동양인 남성이었기에 더 당혹스러웠다.
저자는 이민 1세대였던 어머니를 떠올린다. 언어 장벽을 극복 못해 '취약하고 고립된 존재'였던 어머니였지만 퀸즈의 한국 식품점에서 장을 볼 때는 달랐다. 가게에 들어선 어머니는 자세부터 바뀌었다. 상황을 주도하고 의사소통에는 거침이 없었다. 그는 어머니가 한국 식료품점에서 느꼈던 소속감과 자신감을 떠올리며, 애슐리스튜어트 역시 단순히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단순한 기업 회생 스토리를 넘어, 다정함이라는 가치가 기업 경영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다.


책을 읽지 않는 비독자를 어떻게 독자로 유인할 수 있을지, 한국출판문화 산업진흥원이 연구한 결과가 얼마 전 발표되었다.
50대 이상, 직장인, 중학생 3개 집단을 대상으로 독서모임, 독서지원(시간 또는 도서비), 독서홍보 3가지 방법을 적용하여 독서율 변화를 측정하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 중 독서 모임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함께 읽기'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항상 말하고 다닌다. 그 효과성을 실험으로 검증한 연구결과가 나와 이젠 더 든든하다.
함께읽기가 답이다. 독서모임이 세상을 구한다.


우리는 간디를 비폭력의 상징으로 기억하지만, 비폭력은 그의 목표가 아니었다. 그의 목표는 인도의 독립, 즉 식민주의로부터의 해방이었고, 비폭력은 그 수단이었다. 같은 시기, 암베드카르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적으로 규정하고 하층 계급의 해방을 위해 헌신했다.
두 리더는 각기 다른 적과 싸웠지만,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열망은 같았다. 그들은 투사이자 반란자였으며, 숭고한 가치를 위해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투사, 반란자, 성자’(Warriors, Rebels, and Saints)라는 원제는 이를 함축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시대 지도자들의 ‘적’은 누구일까? 그들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합당한 대상을 적으로 규정하는지, 다른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닌지 주의 깊게 살피자.


책의 저자, 대만 언론인 린훙원은 1990년대 중반 TSMC를 방문했다. 안내 데스크에서 방문객 출입 대장에 자신의 정보(이름, 전화번호, 소속)를 적은 뒤 습관적으로 앞 페이지를 넘겨 이전에 어떤 사람들이 방문했는지 훑어보려 했다. 특히 경쟁 기자가 왔는지가 궁금했다.
그런데 장부에 아주 튼튼한 클립이 끼워져 있었다. 클립은 힘을 주어 밀어보아도 꿈쩍하지 않았다. 이는 경쟁사 방문 기록을 감추기 위한 조치였다. TSMC가 얼마나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는지 그들의 보안 의식을 보여 주는 작은 일화다.
이 책은 TSMC의 설립부터 최근 미국 공장 건설까지, 그들의 발자취를 상세히 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위기가 거론되는 지금, TSMC의 고군분투 스토리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토니 퍼델의 『빌드(BUILD) 창조의 과정』을 읽다가 ‘조직 내 또라이들을 다루는 법’장에서 맞장구치며 크게 웃었다. 조직내 또라이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정치적인 인간들, 둘째 지배하려 드는 인간들, 셋째 일은 못하면서 공격적인 인간들, 넷째 처세술이나 위계질서를 무시하고 실제로 약간 미친 사람들. 최악은 누굴까? 퍼델은 정치적인 인간들이라고 한다. 정치적인 인간들은 다른 정치적인 인간과 동맹을 맺어 번성하기 때문이다.
퍼델은 이런 또라이들을 대응하는 방법도 몇 가지 소개한다. 무력화시키기, 무시하기, 건너뛰기 등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모두 안 통하는 상대도 있다. 그때는 그만둬야 한다고 한다. 실리콘밸리 최고 개발자의 30년 연륜을 들어보자.


유발 하라리의 신작 『넥서스』를 짧은 추천평 안에 담아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세계 최고 이야기꾼의 명쾌한 논리와 예리한 통찰을 짧은 문장으로 요약하기 위해 추천평을 썼다 지웠다 반복했다.
그래도 시도해보자면, 『넥서스』는 역시 하라리다웠다고나 할까. 작년 한 해 모두의 화두는 단연코 인공지능이었다. 이 책은 퍼플렉시티는 무엇이 좋은지 오픈AI를 회사 일에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보다 ‘인류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을 요구한다. 역사, 철학, 과학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사유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함께 조망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