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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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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 3. 존 로크가 주장하는 저항권의 정당화. 우리는 왜 저항해야 하는가..

2023. 8. 11.


#존로크가주장하는 #저항권의정당화

#우리는왜저항해야하는가


태풍 카눈으로 인한 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디,

피해 규모가 적었길 바랍니다.


어제 저녁 MBC 뉴스에서

태풍 위주의 뉴스를 보다가..


짧게 다뤄진 다른 뉴스들도

조금 접할 수 있었습니다.


...


편향성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정확히는 세 키워드 때문입니다.


'조민' '조국' '이재명'


예전까지는 사회 이슈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제가 다루기에

조심스럽고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라고 느꼈기 때문에..


조국 전 장관 관련 이슈는

별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조차

스스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되면

저렇게까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면서 한 번씩 소름이 돋습니다.


어제 저녁, 짧게 다뤄진 두 건의

뉴스를 제가 편향적이라고 느낀

이유는..


범죄자라는 분위기를 뉴스가

나서서 조장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더 심각한 일들이 실시간으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그것들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엉망진창 잼버리,

양평 김건희 도로,

심각한 수준의 안보 위협,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임박,

재앙에 가까워지고 있는 경제

위기 속에도 대책 없는 정부의 행태


등등..


이슈를 이슈로 덮겠다는 의도인지,

MBC도 이제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인지


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분명히 편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누군가는 되려 저에게

편향되었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이 글로 인해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계속 저항하고자 합니다.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는

지금 정부에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고싶지 않으니까요.


이쯤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저항권 #저항권의정당화

#조국 #조민 #이재명 #멸분지화

#선택적기소 #기소독점주의

#유죄추정의원칙 #얼굴없는검사들

#법기술자들 #부끄러운줄알라

#수사권가지고보복하는깡패

#99명의범인을놓치더라도

#1명의피해자를만들지말라

왜냐면 나쁜놈들이 다잡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우리들 중 누구나

한명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삶 #바닿늘 #무정부상태

#조국의법고전산책 #오마이북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인민은 폭정을 무력으로 제거할 권리가 있다"

존 로크의 《통치론》 내용 속 저항권의 정당화


"인민의 복지가 최고의 법이다."

"정부의 목적은 인류의 복지이다."


로크는 이런 말을 합니다. 사회계약을 통해 정부

가 법을 만들 때 그 목적이 무엇이었을지는 분명

합니다. '인민의 복지', '인류의 복지' 입니다. 문

제는 이 목적을 위해 권력을 주었는데, 권력을 받

은 자들이 정반대의 행위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입니다.


정부를 망치는 것은 부패나 쇠퇴가 초래한 현재의

상태를 변혁시키려는 시도가 아니라, 정부가 인민

을 침해하거나 억압하고 어떤 부분이나 어떤 파벌

을 구분하여 특혜를 주며 나머지에게는 불평등한

복종을 강요하는 경향이다.


정부가 이런 경향에 따라 운영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로크는 질문을 던집니다.


인민이 항상 폭정의 무제한적인 의지에 신음하

는 것과 통치자가 권력을 방만하게 행사하고 권

력을 인민의 재산을 보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파괴하기 위해서 사용할 때 종종 저항을 하는 것

중 과연 어느 쪽이 인류에게 최선인가?


이에 로크는 저항이 최선이라고 답합니다.


아무런 [정당한] 권한 없이 그리고 그에게 맡겨진

신탁에 반해 인민들에게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인

민과 전쟁상태에 돌입하는 것이며, 인민은 그들의

권력을 행사하여 그들의 입법부를 본래대로 회복

시킬 권리를 가지고 있다. (…) 입법부가 사회에

그토록 필요한 그리고 인민의 안전과 보존이 걸려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무력에 의해서 방해받

을 경우, 인민은 그것을 무력에 의해서 제거할 권

리가 있다. 상황과 조건을 불문하고 권위 없는 힘

의 사용에 대한 진정한 치유책은 힘으로 대항하는

것이다. 권위 없이 힘을 사용하는 자는 항상 침략

자로서 전쟁상태를 도발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와

같이 취급되어 마땅하다.


인민에게 "무력에 의해서 제거할 권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사회계약을 위반하는 통치자는 침략자

라고 규정합니다. 이 점에서 사회계약설을 공유

했지만 절대 군주제를 지지한 홉스와는 결정적인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홉스는 이렇게 말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인격을 맡은 자에게 주권을

주었으므로 그를 폐위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자


신의 인격을 박탈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이것도

또한 불의가 된다.


루소의 《사회계약론》이 프랑스혁명을 예비한 저

작이라고 앞서 말씀드렸는데, 저항권의 이론적인

기초는 로크의 《통치론》에서 정립되었습니다.

물론 로크는 프랑스혁명 같은 혁명을 꿈꾸지는 않

았습니다. 그는 영국 명예혁명 같은 '보수적 혁명'

을 기획했습니다. 로크는 '저항권'의 발동 시점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탄압과 음모에 의해 또는 외국으로 양도되어 예전

의 입법부가 없어진 상황에서 인민에게 새로운 입

법부를 설립함으로써 자신들의 삶에 대비하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늦어 해악의 치료 시기를 놓쳤

을 때 구제를 기대해보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

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먼저 인민에게 노예가 되


라고 말하고 그다음에 자유를 지키라고 말하는 것

이나 다름없다. 또 사슬로 묶여진 후에 그들에게

자유인처럼 행동하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인간은 폭정으로부터 벗어날 권리뿐만 아니

라 그것을 예방할 권리도 가지고 있다.


"인간은 폭정으로부터 벗어날 권리뿐만 아니라

그것을 예방할 권리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은

'예방적 저항', '예방적 혁명'이 허용된다는 뜻입

니다. 노예가 되어버리면 사슬로 묶이기 때문에

저항을 할 수 없죠. 그러니 노예의 사슬에 묶이기

전에 무력을 써서라도 저항하고 타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폭정이 작동해 인민의 생명, 자유,

재산이 침해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타도해야 한다

고 말한 것입니다. 매우 '과격'하고 '급진적인 말

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 사

회에서 누군가 이런 말을 하면 '내란 선동'이라고


비난을 받겠죠. 로크의 '저항권' 이론은 혁명을 꿈

꾸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게 됩니다. 후대 혁명

가들은 로크가 생각했던 '명예혁명'을 뛰어넘는

혁명을 생각하게 되죠. 사실 로크의 저항권이 새

로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은 뿌리, 과거가

있는 법인데 서양에서는 토마스 아퀴나스(1225

~1274), 요하네스 알투지우스(1563~1638)

등 신학자들이 말했던 '폭군방벌론' 이 있었습니

다. '방벌'의 '방'은 추방한다, 그리고 '벌'은 정벌

한다는 뜻입니다. 폭군을 쫓아내고 죽일 수 있다

는 사상이죠. 두 신학자는 신학에 기초해 폭군을

하느님의 뜻에 어긋난 존재라고 판단했습니다.

아퀴나스나 알투지우스는 신의 뜻을 거스르는 폭

군을 전제했겠죠. 동양에도 같은 사상이 있었습니

다. 맹자는 일찍이 '폭군 방벌'의 정당성을 말했습

니다. 제나라의 선왕이 맹자에게 다음과 같이 물

었습니다.


탕임금이 하나라 폭군 걸을 내쫓고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폭군주를 정벌했다는데 정말입니까? 신하

로서 임금을 죽이는 것이 용서될 수 있을까요?


이에 맹자는 답합니다.


인(仁)을 해치는 자를 적(賊)이라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 합니다. 적과 잔을 일삼

는 잔적지인을 일부라 합니다. 일개의 필부인 주

를 죽였다는 말은 있어도 임금을 죽였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맹자는 '인'과 '의'를 해치는 왕은 '잔적지인'이

므로 죽이고 쫓아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힙니다.

'역성혁명'(*타성에 의한 왕조의 교체)을 인정했

던 것입니다. 물론 아퀴나스, 알투지우스, 맹자

등이 사회계약론에 기초해 폭군 방벌을 주장했던


것은 아닙니다. 로크는 폭군방벌론의 사상을 사회

계약론과 결합시켰습니다. 인민이 사회계약을 체

결해 국가와 정부를 만들었는데, 계약을 통해서

권력을 위임 받은 왕이 인민의 복지를 지키지 않

고 인민의 생명, 자유, 재산을 박탈하거나 제약하

려고 하면 사회계약 위반이므로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정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 민주주

의 국가의 모든 헌법학 책에서는 '저항권'을 '헌법

적 기본권' 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근현대 한국

사회에서 한국 국민은 몇 번에 걸쳐 '저항권'을 행

사했습니다. 어떤 경우는 평화적 방식으로, 어떤

경우는 비평화적 방식으로 저항했습니다. 일본 제

국주의 지배에 저항했던 1919년 3·1운동, 이승

만 독재정권을 전복시켰던 1960년 4월혁명, 전

두환 군부와 맞서 싸웠던 1980년 5월 광주 민주

화운동,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대

통령 탄핵 을 이끌어냈던 2017년 촛불혁명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현행 헌법 전문에는 3·1운동

과 4월혁명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광주민주화운

동의 경우 법률로 그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추

후 개헌이 되면 반드시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

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로크의 경제관을 잠깐

설명하겠습니다. 로크는 사람이 어떤 물건에 대해

소유권을 가지는 이유는 바로 그가 투여한 노동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즉 '노동이 첨가된 것에 대

한 권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많이들 알고 있는

공산주의 창시자 카를 마르크스 (1818~1883)

의 '노동가치설'은 바로 자유주의 이론가 로크로

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마르크스는 "상품의 가치

또는 잉여가치의 원천은 노동에 있다"고 주장했

습니다. '노동가치설’은 이후 사회주의/공산주의

혁명의 이론적 기초가 됩니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 - 열다섯 권의 고전, 그 사상가들을 만나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 - 열다섯 권의 고전, 그 사상가들을 만나다
[정주행] 2. 공감 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키워주는 역지사지.(With. 공감 교육의 중요성과 이것이 불러올 파급 효과에 대하여..)

2023. 8. 10.


네이버 블로그에서..

그믐 블로그로 갈아타기 위해

검토 중입니다.


오늘 글이 테스트 글이고,

별 문제만 없다면 이곳에서

블로그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대형 포탈사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져서..


더 이상은.. 그곳에서

활동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메일만

사용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아래의 글은

오늘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


#공감의뿌리

#공감능력을키워주는 #역지사지


어제는 평소처럼..

책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원래 개인사였기 때문에

자세히 적지 않으려고 했으나,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힘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조금만 적고 넘어갈게요.

(어제 날짜에 올린 인스타그램

짧은 게시물에 대한 내용이라..

블로그에는 기록이 없습니다.)


...


아들이 어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도 그렇고,

여러 사례들을 찾아봐도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고

불리우는 수술이었습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는 하지

않아도 사는 데 문제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해 주는 게

건강에 있어서 훨씬 도움이 되는


그런 종류의 수술이었어요.


하지만 당연하게도..

아빠의 입장에서는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게다가 다시 코로나 확산의

조짐이 보여짐에 따라..


보호자 1명만 병원에서

아이를 간호할 수 있었기에..


아내가 혼자

아이 곁에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고..


오늘 퇴원한다고 합니다.


이제 집에서 열심히 저도

아이 회복을 위해 힘써야죠.


어제 올렸던 피드에

보여주신 여러 관심들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자..

이 책을 다시 꺼냈습니다.


어제 저는 희망을 봤습니다.


그 희망의 결과 해당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의 결이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2주 전쯤에 알릴레오 북스에서

다뤄졌던 책 <군중심리>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유튭에서 '군중심리' 검색하시면

쉽게 찾아서 보실 수 있습니다.)


되도록 그곳에서 다뤄지는 책들은

직접 사서 읽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안땡기더라고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싫어하는 것과 같은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중에 군중심리와 군주론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 중입니다.


게스트로 나오신 이해찬 대표님은

군중심리를 단번에 '집단 지성'으로

뒤집어버리더군요.


결국 지금 우리가 함께 겪는

여러 일들은 답이 없는 문제로

여겨질 수도 있을테지만..


정해진 답 '군중심리'에 갇혀서..

모범 답안인 '집단 지성'을 생각해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이제 정부의 무능이 정말로 온천하에

드러났으니.. 더 많은 분들이 집단 지성에

합류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문득 든 생각이지만..

'집단 지성'은 마치 '촛불 하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다루는 내용의 마지막 잘린

부분을 옮기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


동세대와의 공존과

다음 세대와의 지속을 위한


최대 변수가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일이라면..


우리는 이런 공감을

가르칠 새로운 교육을

상상해야 한다.


새로운 문화적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까지 입니다.


...


부디 태풍 '카눈'으로부터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공감의반경 #과학철학자

#진화생물학자 #장대익교수

#인간본성에대하여 #비극속에서의낙관

#군중심리 #집단지성 #프레이밍

#리프레이밍 #반면교사 #새로운문화적토양

#교육혁명 #공감은배울수있다

#두번째삶 #바닿늘

#바다출판사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전쟁은 본능이라는 우울한 진단

1932년 10월 30일, 아인슈타인이 프로이트에

게 보낸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친애하는 프

로이트 씨, 국제 연맹의 의뢰로 제가 원하는 대

로 수신자를 선택해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소

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당신을 선택

해 여쭤보고자 하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과연 인

간은 전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전쟁

은 이 시대에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중대한 문제

이지만 종결은 아득히 멀어 보입니다. 저의 지식

은 인간의 욕망과 감정의 깊은 영역까지 도달하

지 못합니다. 인간 본능에 대해 심오한 지식을 갖

고 계신 당신이 이 문제에 빛을 비추시고 평화에

이르는 길에 놓인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는 가르

침을 주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이 질문과 함께 초국가적 권력 기구인 국제 연맹

의 역할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프로이트의 답장은 어땠을까? 그는 국제 연맹에

있는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인간 본성의

입장에서 전쟁의 원인과 그 해소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 본능은 보존

과 통합을 추구하는 에로스적 본능과 파괴와 공

격을 추구하는 공격 본능으로 나뉜다. 모든 인간

은 서로 모순된 이 두 가지 본능을 함께 지녔으며

그렇기에 삶을 추구하다가도 갑자기 무생물로 돌

아가려는 무의식적 충동을 실현하고자 한다. 전쟁

은 인간 본성의 발현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을 모두 잃고 언젠가 태초에 아무것도 없던 원초

적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프로이트는 이 대

목에서 공격 본능을 승화할 수 있는 에로스적 본

능에 호소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공격 충

동을 전쟁으로 발산하지 못하도록 방향을 다른 데

로 돌리는 것입니다." 여기에 그는 문화의 발전도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지만..


사실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그는 본능을

억제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했다. 전쟁

은 인류가 초래하는 위기 중에서 가장 최악이다.

우리는 문명을 일소에 파괴해버릴 강력한 무기들

을 개발해 왔고 그 산물이 바로 핵무기다. 핵전쟁

이 인류 문명을 파괴할 것인가? 이 질문이 요즘에

는 잘 와닿지 않겠지만(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1940년대와 구소련과 미국의 냉전이 극

에 달했던 1960~1970년대만 해도 지구인 모두

가 공포에 떨며 던졌던 질문이다. 최근에 공개된

비밀 외교 문서에 따르면 핵전쟁은 '정말 일어날

뻔' 했다. 몇몇 의사결정권자가 강하게 반대하지

않았더라면 구소련과 미국은 서로를 향해 핵폭탄

을 발사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지구는 이른바 기

나긴 핵겨울을 맞았을 것이며 결국 인류는 아사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낙관


적으로 봐도 되는가? 최근의 국제 정세를 연구하

는 전문가들은 그리 낙관하지 않는다. 구소련과

의 냉전 구도하에 수립되었던 미국의 대외 전략이

흔들리면서 보호주의가 부활하고 유럽, 중동, 동

아시아에서 지정학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고

조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핵강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발트 3국을 되찾으려 할

것이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패권을 놓

고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과 일본은

에너지 자원을 놓고 해상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즉 인류의 문명을 산산조각

낼 수도 있는 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전쟁의 주요 무기가 핵폭탄일 가능성은 꽤 높

다. 그렇기에 우리의 내집단 편향은 공격 본능과

결합되어 외집단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멸망

시킬 심리적 요인인 것이다.


그러나 공감은 배울 수 있다

흔히들 무언가가 본능으로 자리잡은 것이라면 그

무언가는 고정된 것이며 가르침이 아무 소용없지

않느냐며 반문한다. 그러나 본능 역시 행동으로

나타나려면 적절한 환경 입력이 필요하며 어떤 환

경이냐에 따라 그 양상도 달라진다. 이것은 마치

모든 인간이 보편 문법과 같은 언어 능력을 선천

적으로 갖고 태어났지만 어떤 국가, 어떤 교육 환

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와 그 능력의

발현 수준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또한 본능은 외

부 세계에 대한 평가와 판단 없이 무조건 발현되

는 것도 아니며 장구한 세월에 상관없이 한결같은

것도 아니다. 인간의 본능은 변할 수 있으며 변하

고 있다. 공감력도 마찬가지이다. 공감력은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씨앗이지만 싹트

려면 자극이 필요하고 어떤 자극과 경험이냐에 따

라 다르게 발현되며 이성적 판단으로 그 범위를


확장할 수도 있다. 공감 배양 방법을 연구한 심리

학자 에란 핼퍼린은 인지적 재평가를 통한 감정

조절이 외집단에 대한 분노를 줄이고 인지적 공

감을 키울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여기서 감정 조

절이란 우리가 어떤 감정을 언제 가지며 그걸 어

떻게 경험하고 표현하는지에 영향을 주는 과정이

다. 우리는 상황에 대한 의미 변화를 유발하는 인

지적 재평가를 실시함으로써 감정 조절을 할 수

있으며 그 결과로 부정/긍정 감정의 강도와 지속

시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프로이트의 비관

적인 진단처럼 공격 본능은 환경과 상관없이 늘

발현될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전쟁을 막으려면

반드시 이 본능을 다른 본능으로 억제해야만 하

는 것은 아니다. 아니 애초에 보존 본능과 공격

본능이라는 이분법이 정말로 존재하는지조차 확

실하지 않다. 전쟁만을 위한 본능이 있다기보다

는 우리의 공감 본능이 잘못된 환경에서 자극을


받아 서로를 적대하도록 발현된 것일지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공감 본능이 외집단에게까지

확장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교육을 통해 스

스로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재평가하도록 이끌

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환경 조건의 토대 위에서

세월이 아주 많이 흐른다면 인간의 본성은 또다

시 변화해, 아주 먼 미래에는 내집단과 외집단을

구별하는 행위 자체가 이상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내가 공감 교육을 위한 새로운 상상이 필

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여기에는 이러한

반론이 따라올 수 있다. '정상적인 성인이나 역지

사지 같은 인지적 능력을 더 키울 수 있지, 아이

들에게는 공감 교육이나 훈련이 적용될 수 없는

것 아닌가?' 아니다. 아이들도 공감을 배울 수 있

고 타고난 공감력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다. 캐나

다의 교육혁신가 매리 고든이 창안한 '공감의 뿌

리'는 경험과 교육을 통해 어린이의 공감력을 향


상시킬 수 있음을 증명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 엄마와 아기를 교실에 정기적으로

방문하게 하고 그 엄마와 아기의 상호 행동을 학

생들이 보고 듣고 느끼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공감

력을 증진하게끔 설계되었다.(자세한 내용은 유

튭에 'EBS 공감의 뿌리' 라고 검색하시면 나오는

<EBS 다큐프라임 시리즈, 퍼펙트 베이비> 3부작

영상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2010년 스코틀

랜드에서 진행된 한 실험에서는 공감의 뿌리 프로

그램으로 아이들의 도움과 나눔 행동이 55%나

증가했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학교폭력이 상당 수준으로 감소 되었다는 보고들

이 적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5세에서 13세 아

이들을 대상으로 개발되었으며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은 교실에

서의 이런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역지사지 능력을 키워낸다.


모든 포유류는 기본적인 공감 능력을 갖고 태어난

다. 집단 생활에서 포유류에게 공감 능력은 중요

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의 놀이가 중요하다. 놀

이는 애착, 신뢰, 배려, 유대를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렸을 때 동료들과 놀이를 하지 못

했던 말들은 나중에 무리에 잘 끼지 못한다. 인간

도 마찬가지이다. 놀이를 재밌게 하려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핵심이

역지사지 능력이다. 잘 놀수록 인지 공감력은 커

진다. 만일 우리 사회의 과도한 입시 경쟁이 평범

한 학생들의 노는 시간을 빼앗는다면(빼앗아온

게 사실이다) 우리 사회는 공감력이 부족한 아이

들로 채워질 것이다. 이처럼 인지적 공감은 배울

수 있으며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전 인류

는 전 생애에 걸쳐 공감을 가르치는 과정을 개발

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 수학과 과학만이 아닌

공감도 가르쳐야 한다.

공감의 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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