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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9. 타임 셸터
2025-02-16 07:11:56타임 셸터 -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처음 50쪽까지 읽고 좌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근데 한번에 이해 안되는 글이라도 읽는 버릇을 들여보라는 아내의 조언이 떠올라 다시 한번 읽어봤는데…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흥미로웠다. 기억을 잃고 과거에 갇혀 있는 사람(like알츠하이머)을 위해, 과거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 살게 하는 것. 기억을 잃은 당신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뭐 이런 느낌?
재작년에 읽은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와 뭔가 비슷한 느낌. 기억을 잃은 사람이 내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을 찾아 ‘난 어떤 사람이었나요?’ 캐묻는다는 점에서. 그런데 일단 화자가 다르다. <타임 셸터>의 화자 ‘나’는 가우스틴도 아니고 그의 동료. <어두운>에서는 기억 잃은 사람이 화자였지.
밑줄 치고 싶은 문장이 많다. 스토리텔링보다는 ‘기억’에 대한 단상, 통찰이 문장에 가득 담겨 있는데… 요즘은 스토리 위주의 소설을 주로 봤었기 때문에 조금 다른 접근으로 책을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읽다가 ‘아, 좋다…!’ 생각하게 되는 책이 오랜만이라 아껴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