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영화

20250319 김진형 편집자 서평

by 도리2025-03-19 13:35:59

일간 이슬아를 읽고 김진형 편집자에게 나도 반해서 그의 서평을 찾아 읽고 있다. 정말 너무 좋다. 간만에 두근두근거려서 저장해둬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글!


그리고 보니 새해 첫 기록이다. 25년부터 갑자기 시작된 연애에 정신이 팔려서 글을 남길 생각을 못했구나. 새삼 마지막 기록이 24년 12월인 게 놀라웠다.

그동안 나 덜 외롭고 들떠있었구나. 나 답지 않게 꽤나 행복했나 보다.


활자는 슬픔과 외로움의 친구일까. 그동안에도 읽긴 했지만 역시 평소보단 활자에 덜 기대며 시간을 보냈다. 활자 바깥에서도 부지런히 살아내야지. 가끔은 행복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그래서 더 무서워서 덜덜 떨어보고. 그렇게 결국 활자로 돌아올 나를 안다.



+ 김진형 편집자의 글을 읽는데 누군가가 자꾸 떠오른다. 그 사람도 이렇게 섬세하고 정확한 눈으로 부드럽게 쓰다듬는 글을 쓰던 사람. 그 눈에서 나는 어떻게 읽힐지 달콤하게 불안에 떨게 만들던 사람. 나는 그가 어떤 어른으로 살아낼지 상상해보며 자꾸 궁금해지곤 했다. 그러고도 답장을 아직 못했다. 이제는 진짜로 써야겠어. 이 이야기를 전해줘야지.



[특별 기고] 불가해한 위안의 책 — 『별것 아닌 선의』를 읽고 | 예스24 채널예스 - 예스24 채널예스


간혹 우리는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세상이란 거대한 타자에 호기롭게 맞서던 소년 시절부터 부와 가난과 계급의 층위를 헤아리며 한낮의 분노로 휘몰아치던 청년 언저리를 지나, 어지간한 모순은 세상의 이치로 수렴하는 지경에 이른 지금까지, 저는 언제나 외로운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과 한결같은 사랑을 주는 이가 곁에 있었지만 외로움은 어쩔 수 없었고, 그 어쩔 수 없음으로 인해 저는 늘 죄인 같았습니다. 선생님의 책은 그런 저를 가만히 응시하는 듯했습니다.  


‘네가 바로 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 “내가 너야. 그래서 나는 알아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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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책을 쉽게 읽을 수 없었어요. ‘프롤로그’에 적혀 있는 저 문장 때문에, 이 책이 저를 읽어버릴 것 같아서. 이유를 찾지 못한 외로움은 고착된 우울의 증상일까요, 혹은 부서진 마음이 탄로 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일까요. 상대가 불편할까 봐 말하지 못하고, 부담스러워할까 봐 고백하지 못하고, 그도 힘겨울까 봐 저만의 비밀 속으로 스스로 고립되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타적인 것 같아 보이는 저 명분들은 한낱 이기적인 경계심일지도, 상처받지 않으려는 소심한 속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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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사수하기 위한 통증 | 예스24 채널예스 - 예스24 채널예스


“책의 ‘꼴’을 생각할 때마다 회의(懷疑)합니다. 책은 무고한 나무들의 숱한 희생을 담보로 탄생하는 물질인 까닭에, 어제 스치듯 말씀하신 것처럼, 과연 이 책이 탄생의 당위를 획득할 수 있을지 묻습니다. 그 당위는,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 혹은 질문들에 관한 것입니다. 물질이 사유로 조탁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선생님을 저의 저자로 청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의 여정에 깃든 수많은 질문이 다른 이의 텍스트로 인용될 때, 전 정색하며 묻고 싶었던 것입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라고. 오직 당신의 텍스트로 읽고 싶습니다, 라고. 수많은 질문들이 하나의 생각으로 발현되는 지점에서, 선생님은 지금 무엇을 열망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그 질문을 사수하기 위하여 감내하였던 소리 없이 치열했던 그 통증들은 무엇이었는지요. 짐작으로만 상상했던 그것을 책의 꼴로 조형할 수 있다면, 나무들의 무고함에 맞서 변명할 수 있다고 확신하였기 때문입니다. 거절하셔도 유보하셔도 괜찮습니다. 편집자가 아니라 훗날 독자로서 만나도 괜찮습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사랑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부디, 저의 확신만은 오롯이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출처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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