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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도리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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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14 그믐밤 김새섬 대표님


그믐밤에 새섬 대표님 사진

갤러리를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오늘 딱 그믐에서 대표님 응원 모임이 끝났는데 이제 발견하다니...

모임 때 올렸으면 좋았을 걸 아쉬웠다.

이날 힘들게 문학기행을 함께하고 나도 컨디션이 안좋고 무리해서 힘들었는데

대표님도 그날 밤부터 응급실에 가시게 된 걸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암과 책과 오딧세이>를 잘 듣고 있다.

팟캐스트 속 장강명 작가님과 김새섬 대표님의 대화가 재밌고 귀여워서 혼자 낄낄 웃다가, 둘의 사이가 부럽다가, 대표님의 병에 대해 생각하면 슬퍼지기도 하고 그렇다. 모르는 것 투성이의 삶 속에서 누군가를 알게 되고, 걱정하고, 안녕을 바라고, 그럼에도 내가 어쩔 수 없는 일 속에서 괜히 안절부절 헤매고...

마음이 어수선하다.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는데, 새섬 대표님도 그믐도 계속 함께이면 좋겠다.



20250610 짐빔 광고 재밌다


지금 이 순간 정답은 없다, 짐빔은 있다



각 연예인의 실제 특징도 살리고

이야기 흐름은 코믹처럼 웃긴데 스토리도 잘 이어져서 탄탄하고

마지막에 감동적이기까지...?

이런 광고 환영이다.

재밌다.


-

지금 이 순간 정답은 없지만

짐빔은 있다 하네.

한잔 하고 싶다.

20250529 임현님 블로그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 임희정 : 네이버 블로그


아빠의 노동은 나를 정직하게 키워냈다. 바르게 살라는 훈계 한마디 없이 저절로 그 가르침을 배웠다.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나에겐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보고 체득된 것이었다. 평생 첫 차를 타고 출근했던 아빠의 시작을 따라 나도 일찍이 학교에 등교했고 12년 내내 개근상을 받았다.

학교 가기 싫다는 투정 한 번, 지각 한 번 하지 않았다. 내가 받은 개근상은 아빠의 상이다. (p. 37)

어렸을 땐 아빠의 태생이, 학력이, 직업이, 생김새가 다인 것만 같았는데, 이제 그것들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이렇게나 잘 자라난 것으로 아빠의 노동은 증명됐다. 나는 땅이나 돈보다 더 선명한 아빠의 재산이다. (p. 38)

엄마가 생을 살며 단 한 번이라도 걱정 없이 돈을 내어본 적이 있을까? 천 원을 낼 때도, 만 원을 낼 때도, 십만 원을 낼 때도 엄마는 매번 망설인다. 엄마에게 돈은 세상에서 가장 꺼내기 힘든 물건이었다. 아빠가 한 달에 한 번 노동 값으로 받은 월급을 엄마에게 내밀 때면 엄마는 그 돈뭉치를 받아들고 속으로 결심 하셨을 것이다. 이 돈을 최대한 적게 그리고 오래 쓰리라. 엄마는 그 결심을 평생 실천하며 집안 살림을 하고 뒷바라지를 해왔다. 그런 결의가 없고서야 저렇게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내밀 수 없다. 김치냉장고를 사려고 팔십만 원 돈뭉치를 꺼내던 엄마의 느린 손짓과 굳은 입술, 비장한 표정을 나는 기억한다.

엄마는 버는 것 대신 아끼는 것으로 돈을 마련했다. 엄마가 아껴낸 돈은 아빠의 월급과 같다. (p. 87)


"엄마, 그럼 뭐 해서 돈 벌고 싶어?"

"뭐 해서? 음… 회사 다닐까? 아니면 공장 다닐까?"

엄마에게 돈은 회사를 다니거나 공장을 다녀야만 벌 수 있는 것. 그래서 그렇게도 내가 회사에 취직하길 바라셨던 것일까. 차마 딸에게 공장에 다니라는 말은 못해 회사를 다녀라 말씀하셨던 것일까. 회사와 공장. 나는 엄마의 선택이 두 개라서, 엄마가 알고 있는 단어가 그 두 개라서, 마음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니 아빠가 평생 돈 벌었으니까… 다음에는 내가 벌어야지…."

아! 엄마. 엄마의 그 말 한마디에 이번에는 내가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빠 아니면 딸. 나는 엄마의 생각이 두 개라서, 엄마의 생각이 아빠와 딸뿐이라서, 그 속에 엄마 자신은 없어서, 마음이 한 번 더 세 갈래로 갈라진다. (p. 100)

부모의 노동으로 자라난 자식은, 부모도 노동도 아닌 자신만을 생각한다. 이 모순, 이런 이기심. 그래서 자식은 평생 부모보다 생각도 마음도 좁은 것이다. (p. 101)

​사랑이 뭐길래. 사랑은 뭐였다. 부모의 사랑은 모든 것을 다 괜찮게 만들었다. 다 괜찮아지려고 아빠와 엄마는 나를 그렇게도 사랑하셨나 보다. 그래서 다 괜찮아졌다. (p. 133)



[출처]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 임희정|작성자 임현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 평범하지만 특별한, 작지만 위대한,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 평범하지만 특별한, 작지만 위대한,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20250516 한국은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다. 그것도 제법 큰.

‘제법 큰 돌고래’ 한국이 택해야 할 외교 전략 < 국제·한반도 < 기사본문 - 시사IN



한국이 걷지 않았던 새로운 길이다.


이런 전략은 우리가 약소국 정체성에 갇혀 있을 때는 펼칠 수 없는 것들이다. 외국이 보기에 한국은 선진 강국인데 한국은 여전히 약소국 정체성에 갇혀 있는 측면도 있다. 돈만 벌고, 국제적 책무는 지지 않으려 한다는 인식이 누적되면 협상력도, 전략적 지위도 가져갈 수 없다. 이제는 전략적 모호성, 전략적 명확성을 넘어서는 전략적 주도성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5000년 역사에서 지금처럼 잘살던 시대가 있었나. 지금 안 하면 언제 하겠나. 미·중 갈등에 끼여 한국은 새우등 터진다는 생각을 넘어서야 한다. 한국은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다. 그것도 제법 큰.


출처: 시사in



20250513 탁월하지 않기

https://www.khan.co.kr/article/202504292040005



수업은 천천히 진행되었다. 어떤 사람은 빨리, 어떤 사람은 더디게 익혔다. 누군가 빨리 익힌다고 칭찬하거나 진도가 빨라지는 일은 없었다. 누군가 더디게 익힌다고 선생님이 인상을 찌푸리는 일도 없었다. 느긋하게 진행되는 매일의 시간 속에서 나는 때때로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아고는 짜증을 내지 않는구나. 아고는 자신이 반복해서 가르쳐줘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구나.


수업을 듣기 위해 선행학습을 할 필요도, 끝나고 뒤늦게 이해하느라 절절맬 필요도 없었다. 빠짐없이 출석만 한다면 수업시간 내에 소화가 가능했다. 수업에서 긴장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왜 긴장했던 걸까? 그것은 내게 오랫동안 수업시간이란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이라기보다는 평가받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나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돈도 많이 벌고 싶었고 유명해져보고도 싶었고 사업도 크게 해보고 싶었다. 학자금 대출을 다 갚고 저축액도 얼마간 쌓이자 물욕은 급격히 줄었다. 책을 내며 얼마간 독자가 생기자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결핍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나서야 내가 원했던 것이 돈이나 명성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원했던 것은 모멸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것이었다.


거의 늘 우등생으로 지냈지만 학창 시절은 여전히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오래 학교를 배경으로 한 악몽을 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동체의 구성원을 성과별로 줄 세우고,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일은 칭찬받지 못하는 일과 마찬가지로 영혼에 상처를 입힌다. 두 경우 모두 조건부 사랑을 약속하는 셈이니까.


이제는 누군가의 빛나는 재능을 보면 뒤에 숨은 짙은 그림자가 동시에 그려진다. 감탄하다가도 안쓰러워진다. 재능은 대체로 한 개인의 생존법으로서 개발되므로. 나는 수업을 듣다가 몰래 상상한다. 뛰어난 누군가를 추켜세우지 않는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면. 누구든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면. 개와 고양이가, 자갈과 모래가, 봄비와 라일락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경향신문, <탁월하지 않기>, 하미나 中


20250404 이승윤 3집 역성


발매 당시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오늘 찾아 듣게 되었다.탄핵도 되고, 연인은 멀리 떨어져 있고세상은 계속 어지럽고 나는 다시 외롭다.이런 내 마음과 함께 흔들려주는 듯한, 진한 마음을 담은 노래들.좋다!


Track 6. 까만 흔적

그림자라는 존재를 생각하다 쓴 곡. 어쩌면 항상 옆에 있으면서도 힘이 되어 주지 못하는 존재, 어쩌면 하염없이 기다리는 존재, 어쩌면 그토록 헤어질 수 없는 존재. 나는 너로 인해 의미를 얻어. 네가 나에게 아주 큰 힘을 얻진 못해도 내가 있다는 건 너가 잠시나마 빛에 머물러 있다는 까만 흔적이야.


Track 8. 내게로 불어와

어딘가 어딘가에서 또다시어딘가에서 불어왔던 건어딘가로 흩어질 테니까지금 이 순간을 넘치게 흩날리자우리는 어딘가서 또 만날 거야또 만날 거야 또 만날 거야 어딘가에서


Track 9. 28k LOVE!!

시간, 금, 프레임 등 24라는 숫자로 틀이 규정된 것들이 많더라. 마음의 순도도 24로 표현할 수 있을까 끄적여 보다가 오히려 그 숫자를 넘어서는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순물이 섞이더라도, 규정된 틀을 벗어나더라도. 순도보다 더 진한 우리만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


Track 10. 너의 둘레

마음의 테두리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만든 곡.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줄 때 둘레의 크기나 모양을 생각하지 않고서 전체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세상의 둘레에서 피워내지 못한 마음들을 서로의 품속에서만큼은 다 피워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Track 14. 끝을 거슬러

세상은 우리를 마치 주인공인 것 마냥 떠받들어주다가 마지막엔 날파리들이 모든 걸 훔쳐 가게 내버려 둘 거야. 근데 누가 뭐래도 지금 우리가 짓고 있는 이 찰나는 우리 거잖아. 우리들의 이야기잖아. 나는 수백 번의 허무한 끝을 맞이하더라도 그 찰나를 향해 돌아가려고. 수백 번의 공허한 헤어짐을 맞이하더라도 나는 너를 데리러 갈 거야. 왜냐하면 이 순간만큼은 우리의 파티니까.


Track 15. 들키고 싶은 마음에게

강을 건너다 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빛이 우는 것 같다 생각했다. 우린 가끔 누군가 알아채 주었으면 하는 마음들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 말하고 싶진 않은 마음. 들키고 싶은 마음들아 이 노래 안에서 마음껏 울다 가렴. 전시되지 않을, 거론도 되지 않을, 호명조차 되지 않을 마음아 이 노랜 너희 거야.


*출처 이승윤 3집 <역성> 앨범 소개글


3집 [역성] 선발매앨범 평론 및 인터뷰 모음 : 네이버 블로그

20250402 이승윤 만우절 에세이/ 거짓말로 쌓아 올린 진실

나는 포기를 몰라

나는 최고야

세계 최고가 될걸


[거짓말로 쌓아 올린 진실]


난 비틀거린 적이 없어

결국 해피엔딩일 거야

꿈은 이뤄진다니까



// 나는 당신의 거짓말이 진짜가 되길 응원한다.

당신이 거짓말과 들켜버린 마음으로 빚어낸

진짜를 살아 내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4월 1일 거짓말의 날에, 진심을 담아. //




"기회만 온다면"


나는 17살 내가 천재라고 믿었던 시절 세계 최고의 락스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걸 보여줄 용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음악은 내 방 안에만 쌓여 있었고

나는 장기 자랑에 나갈 배짱도 없는 아이였다.

그런 주제에 야망은 쓸데 없이도 컸다.

'기회만 온다면'이라며 나는 나를 속였다.


20대 중반 음악을 그만두려 했었다. 음악이라는 환상을 그때 난 버렸다.

음악은 무용해. 음악은 세상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그러다 다시 기타를 잡았다.

음악의 의미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걸 무척이나 사랑하는구나.

'근데 또 아주 의미 없는 건 아니야'

나는 내 음악의 무의미를 알고도 모른 척했다.



"저는 일하는데 음악도 해요"


쭈뼛쭈뼛 '저는 학생인데 음악도 해요'라 말하고 다녔다.

쭈뼛쭈뼛 '저는 일하는데 음악도 해요'라 말하고 다녔다.

음악을 후순위에 두는 사람인 척하면 사람들은 그래도 꽤 멋지게 봐줬다.

모든 걸 쏟아붓고서 이 정도밖에 못 하는 나를

그 누구보다 내가 보고 싶지 않았다.

'사실 제대로 여건만 갖춰지면 진짜 잘할 텐데'

난 당시 나의 실력과 몰두하지 않음을 얼버무렸다.


'이러다간 못난 어른이 되겠다' 어느 날 생각했다.

어제를 뻥튀기하는 어른이나, 무언가를 탓하기만 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고, 이것저것 정말 다 해봤는데

나는 음악이랑은 연이 없었어라고 말하는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

그렇게 나는 2020년을 최선을 다하고 음악을 관두는 해로 정했다.

'사실은 조금 지친 것 같아' 나는 포기할 이유를 어른스럽게 포장했다.



"나는 뚜벅뚜벅 걷는 모습"


그리고 내리 5년 동안 여전히 난 최선을 다해 음악을 하고 있다.


동화라면 해피 엔딩으로 끝나야 할 시점.

거대한 바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노를 젓기보단 배를 수리하고,

비교적 순조로워 보이는 타이밍을 붙잡기보단

내 음악 세계를 구축할 시절로 만들어내며,

어떤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무언가를 진짜로 해내 보겠다는 치열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마음이 소란하지 않았다거나, 갈팡질팡하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다.


사실은 비틀비틀이었지만 뚜벅뚜벅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3개의 앨범을 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나 치열함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 모든 과정 속에 나는 나를 속이고

또 들키며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거짓말로 지은 현실"


나는 결국 거짓말 같은 현실을 살게 된 것이 아니라,

거짓말로 지은 현실을 살게 된 셈이다.

그러나 어쩌면 꿈이라는 단어로 대체가 가능한 거짓말들.


꿈이라는 건 애초에 진실에 가까운 단어가 아니다.

거짓말에 더 가까운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실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린 종종 꿈이라는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다.

가끔은 무수하고 구태의연한 거짓말들로 꿈들을 지켜내기도 한다.

꿈이 뭐라고. 나는 여전히 꿈이 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속길 잘했다, 속이길 잘했다, 속아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반대로 꿈을 위해 순간순간 들켜야 했던 마음들,

고민들을 그때 안 들켰더라면 어쩔 뻔했나라는 생각도 들곤 한다.



"진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나는 당신의 거짓말을 믿는다. 당신이 꾸는 꿈을 위해 내뱉는 모든 거짓말을 믿는다. 당신이 말하는 꿈 그 자체의 거짓말을 믿는다. 그게 꼭 꿈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아닐지라도. 나는 당신이 당신의 삶을 살아나가기 위해, 당신의 순간을 지켜내기 위해, 당신조차 믿지 않을 그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내뱉는 거짓말조차도 믿는다.


여기까지는 만우절적 허용



나는 당신이 들키길 바란다. 당신이 꾸는 꿈을 위해 들켜야 할 수치심을 바란다.

당신이 말하는 꿈 그 자체의 허구성을 들키길 바란다. 그게 꼭 꿈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아닐지라도. 나는 당신이 당신의 삶을 살아나가기 위해, 당신의 순간을 지켜내기 위해, 당신조차 돌보지 않았던 마음들을 들키기를 바란다.

적어도 당신 스스로에게만큼은.


여기까지는 만우절적 월권



나는 당신의 거짓말이 진짜가 되길 응원한다.

당신이 거짓말과 들켜버린 마음으로 빚어낸 진짜를 살아내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것이 본심







-출처

METRO mag | 나는 당신의 거짓말이 진짜가 되길 응원한다. 당신이 거짓말과 들켜버린 마음으로 빚어낸 진짜를 살아 내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4월 1일 거짓말의 날에, 진심을 담아. Specially written by 이승윤 @bgsmsyl... | Instagram

20250319 김진형 편집자 서평

일간 이슬아를 읽고 김진형 편집자에게 나도 반해서 그의 서평을 찾아 읽고 있다. 정말 너무 좋다. 간만에 두근두근거려서 저장해둬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글!


그리고 보니 새해 첫 기록이다. 25년부터 갑자기 시작된 연애에 정신이 팔려서 글을 남길 생각을 못했구나. 새삼 마지막 기록이 24년 12월인 게 놀라웠다.

그동안 나 덜 외롭고 들떠있었구나. 나 답지 않게 꽤나 행복했나 보다.


활자는 슬픔과 외로움의 친구일까. 그동안에도 읽긴 했지만 역시 평소보단 활자에 덜 기대며 시간을 보냈다. 활자 바깥에서도 부지런히 살아내야지. 가끔은 행복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그래서 더 무서워서 덜덜 떨어보고. 그렇게 결국 활자로 돌아올 나를 안다.



+ 김진형 편집자의 글을 읽는데 누군가가 자꾸 떠오른다. 그 사람도 이렇게 섬세하고 정확한 눈으로 부드럽게 쓰다듬는 글을 쓰던 사람. 그 눈에서 나는 어떻게 읽힐지 달콤하게 불안에 떨게 만들던 사람. 나는 그가 어떤 어른으로 살아낼지 상상해보며 자꾸 궁금해지곤 했다. 그러고도 답장을 아직 못했다. 이제는 진짜로 써야겠어. 이 이야기를 전해줘야지.



[특별 기고] 불가해한 위안의 책 — 『별것 아닌 선의』를 읽고 | 예스24 채널예스 - 예스24 채널예스


간혹 우리는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세상이란 거대한 타자에 호기롭게 맞서던 소년 시절부터 부와 가난과 계급의 층위를 헤아리며 한낮의 분노로 휘몰아치던 청년 언저리를 지나, 어지간한 모순은 세상의 이치로 수렴하는 지경에 이른 지금까지, 저는 언제나 외로운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과 한결같은 사랑을 주는 이가 곁에 있었지만 외로움은 어쩔 수 없었고, 그 어쩔 수 없음으로 인해 저는 늘 죄인 같았습니다. 선생님의 책은 그런 저를 가만히 응시하는 듯했습니다.  


‘네가 바로 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 “내가 너야. 그래서 나는 알아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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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책을 쉽게 읽을 수 없었어요. ‘프롤로그’에 적혀 있는 저 문장 때문에, 이 책이 저를 읽어버릴 것 같아서. 이유를 찾지 못한 외로움은 고착된 우울의 증상일까요, 혹은 부서진 마음이 탄로 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일까요. 상대가 불편할까 봐 말하지 못하고, 부담스러워할까 봐 고백하지 못하고, 그도 힘겨울까 봐 저만의 비밀 속으로 스스로 고립되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타적인 것 같아 보이는 저 명분들은 한낱 이기적인 경계심일지도, 상처받지 않으려는 소심한 속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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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사수하기 위한 통증 | 예스24 채널예스 - 예스24 채널예스


“책의 ‘꼴’을 생각할 때마다 회의(懷疑)합니다. 책은 무고한 나무들의 숱한 희생을 담보로 탄생하는 물질인 까닭에, 어제 스치듯 말씀하신 것처럼, 과연 이 책이 탄생의 당위를 획득할 수 있을지 묻습니다. 그 당위는,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 혹은 질문들에 관한 것입니다. 물질이 사유로 조탁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선생님을 저의 저자로 청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의 여정에 깃든 수많은 질문이 다른 이의 텍스트로 인용될 때, 전 정색하며 묻고 싶었던 것입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라고. 오직 당신의 텍스트로 읽고 싶습니다, 라고. 수많은 질문들이 하나의 생각으로 발현되는 지점에서, 선생님은 지금 무엇을 열망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그 질문을 사수하기 위하여 감내하였던 소리 없이 치열했던 그 통증들은 무엇이었는지요. 짐작으로만 상상했던 그것을 책의 꼴로 조형할 수 있다면, 나무들의 무고함에 맞서 변명할 수 있다고 확신하였기 때문입니다. 거절하셔도 유보하셔도 괜찮습니다. 편집자가 아니라 훗날 독자로서 만나도 괜찮습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사랑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부디, 저의 확신만은 오롯이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출처 : 채널예스

20241220 임현님 블로그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조승리 : 네이버 블로그




나는 수미씨의 올바름에 화가 났다. 그녀는 결핍을 모르는 사람이다. (p. 155)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20241202 희랍어시간 북클럽

[모집] <우리의 대화> 한강 특집 세계문학 .. : 네이버블로그



너무 재밌었다.

그치, 이래서 내가 독서모임에 혈안이 되어있었지.

권인걸 독서문화기획자님 설명 덕에 책을 다 읽지도 못하고 참여했으면서도 너무 재밌게 들었다. 처음이라 쭈뼛댔는데 오늘 듣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강 작가님 나머지 모임까지 다 신청했다. 책에 대한 설명을 쭉 듣는데 진짜 이동진 평론가님이신 줄! 책을 향한 내 추구미가 저런 사람이었다. 크.


평소에는 할 수 없었던, 책을 가운데 두면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깊게 듣고 깊게 말하고 싶었지.


근래에 연말병(?)에 걸려서 헛헛하고 어쩔 줄 모르겠는 며칠이었는데

이렇게 받은 기운 놓지 말고 올해 마지막도 읽고 써야겠다.


권인걸님은 그믐을 아실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물어봐야지. 책쟁이들이 이렇게 저렇게 함께 연결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멀리, 오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권인걸님이 궁금해져서 찾아보다가 그가 쓴 책을 발견했다. e북으로 구매해서 후루룩 읽게 된 <전역한 다음날 집을 나갔다>. 재밌게 읽었다. 아니 그림도 무척 잘 그리시네.

읽으면서 내가 어릴 때부터 변함없이 좋아하는 류라고 생각했다.

어떤 분류인지 그 분류는 잘 모르겠는데, 따뜻하고 소박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라면 나도 모르는 새 스르륵 마음을 열어버렸지.


<플랫다이어리>에 임현 작가님

<살아! 눈부시게>에 김보통 작가님

<일편단심화>에 심윤수 작가님이 떠올랐다.

전역한 다음날 집을 나갔다
전역한 다음날 집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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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댓글로 쌓아올린 세포, 아니 서평들
작별하지 않는다도시의 마음불안세대
반가운 모임지기들, 라아비현과 꼬리별
[라비북클럽]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같이 한번 읽어봐요 우리[밀리의 서재로 📙 읽기] 22. 네버 라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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