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66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도리님의 블로그

글로 남기는 나만의 기록장
전체보기(106)
돌파하고 나면 생각보다 괜찮기도 하고, 상처투성이가 됐더라도 그 과정을 통과한 사람이 된다.

장강명 “알고리즘은 ‘안락한 감옥’…벽돌책 돌파하기, 생각보다 괜찮다” - 경향신문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지적 인내력은 약화한다. 그 영향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 부담이 된다. 장 작가는 “모호한 문제, 불확실한 문제 앞에서 얼른 단순한 설명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성급하게 감정적으로 판단을 내리거나 다른 사람의 결론을 그대로 따른다”라며 “자기 삶의 중요한 결정을 자기 이성으로 내리지 못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삶은 즉각적인 감정과 단기적인 반응으로 채워지고 “작은 습관과 경력이 쌓여 커다란 인프라가 된다는 사실도 체감하지” 못하고,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엉성한 음모론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그 경험들은 삶의 결정적 순간과도 닮았다. 작가는 예상하지 못했고 준비도 안 된 일이 갑자기 닥쳤을 때, 이를 피하지 않고 돌파해온 과정이 한 사람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회사에 다니다 기자가 됐을 때도 그렇고, 기자로 일하다 어느 날 울컥해 사표를 낸 후 이참에 소설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마찬가지다”라며 자신의 삶을 예로 들었다. 도망칠까 포기할까 망설이던 순간에도 결국 “이건 내가 돌파해야겠다”고 밀고 나간 과정과 경험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돌파하고 나면 생각보다 괜찮기도 하고, 상처투성이가 됐더라도 그 과정을 통과한 사람이 된다.” 반면 알고리즘이 건네는 ‘최적의 상황’ ‘딱 네가 좋아할 만한 것’들에 기대 살아왔다면, 그런 순간은 좀처럼 오지 않았을 것이다.


-


아직 정리 중인 생각이라면서도 그는 ‘좋은 삶’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좋은 일상’과 ‘좋은 서사’다. 그는 “좋은 일상을 추구해도 좋은 서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며 “어느 날 불행이 닥쳤을 때, 우리는 반드시 묻게 된다. 나는 뭐 하는 사람이지, 내 인생은 뭘까. 그 질문에 답할 때 자기 인생을 이야기로 답하게 된다. 거기서 일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라고 말했다. 반면 과거처럼 ‘좋은 서사’를 위해 ‘좋은 일상’을 희생해야 한다는 사고방식도 잘못됐다고 전한다. 결국 ‘좋은 일상’을 살면서도 ‘난 이런 사람이다, 나는 지금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 이야기를 만드는 힘 또한 벽돌책 독서와 맞닿아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생은 감동을 준다

모든 생은 감동을 준다 [기자의 추천 책]


루시는 한 작가의 글쓰기 수업에서 자신의 지난 시절에 대해 썼다가 이런 말을 듣는다. “내 말을 잘 들어요. 깊이 새겨들어요. 당신이 쓰고 있는 이것. 당신이 쓰고 싶어 하는 이것.” ‘이것’이 아주 좋다며 그 작가는 당부한다. 자기 글을 방어하지 말고, 누군가를 보호하려 하지도 말라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도 나의 일부라는 걸 인정하며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루시 바턴의 생을 어느새 응원하게 된다. 죽음이 임박해 자신을 찾아온 딸에게 간절히 돌아가라고 말하는 루시 어머니의 삶도 궁금해진다. 모든 생이 감동을 준다는 마지막 문구가 여운을 남긴다.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니까?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니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와 같은 파이의 믿음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물음이다. 그 믿음이 그를 살게 했고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


자신의 체험에 대한 그와 같은 허구적 해석이 그로 하여금 남은 생을 살아가는 데 ‘더 낫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


자신의 체험에 대한 그와 같은 허구적 해석이 그로 하여금 남은 생을 살아가는 데 ‘더 낫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셨는지. 어느 쪽이건, 2013년의 어느 날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본 우리는, 이 영화를 특정한 방식으로 해석하면서, 우리가 살아갈 수도 있었을 몇 가지 삶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라이프 오브 파이
라이프 오브 파이
가까이 하기엔 두려운 고흐


고흐를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 미묘하다. 예술에 대한 그의 끈질긴 집착을 대단하다고 칭송하기엔 그는 너무 예민하고 괴팍하지 않은가? 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불편했다. 이렇게까지 세상과 사람들과 타협하지 못하면서 이토록 외로워하다니.......


예전에 내가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고흐의 편지를 읽고 감격했던 기억이 있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내 모습을 고흐에게 투영했던 모양인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칭송받는 화가가 사실은 이토록 엉망진창이었다니 반가웠고, 역시 세상사람들이 바보가 분명하다고, 그가 살아있을 때 잘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며 세상을 비웃었다. 그러나 이십 대 후반이 돼서 다시 읽게 된 지금은 다르다.


내가 지금 고흐를 마주쳤다면 나는 그를 인정할 수 있을까? 지금 사람들이 고흐를 사랑할 수 있는 건 그가 죽은 사람이기 때문에, 고흐의 괴상한 생활과 멀어졌기 때문인 건 아닐까? 그가 귀를 자르고, 물감통을 마시려고 하는 등 미친 행동을 하며 그림과 화가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내가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모르겠다. 결국 괴이하게 살다가 죽을 때까지 가난하고 외로워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더욱 그의 그림을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그의 편지를 읽으면 읽을수룩 안타깝고 진절머리가 나더라. 그가 나의 가족이거나 친구였다면 더더욱 그랬겠지. 씁쓸하지만 그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싶은 주민들의 마음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었다.


그러고 보면 고통을 겪은 사람의 극단적인 삶 바깥에서, 남겨진 그의 그림을 안전한 방식으로 찬탄하는 일은 얼마나 쉬운 일일지.

예술이라는 것,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다 무슨 소용일까? 고흐는 그렇게 외로웠고 괴로웠다. 그런 괴로움 덕분에 걸작이 탄생했다고 말하기엔 그가 너무 고통스러웠던 거 같다.


물론 깊이는 고뇌와 수련으로 고통과 함께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고흐가 그냥 조금 더 무던하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자잘하게 그림으로 돈도 벌고 테오와 술 한잔하며 세상을 한탄하다가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와 함께 더 늙어갔더라면. 그저 그런 삶에 허우적대면서도 꿈을 놓지 않는다면, 그의 삶은 심심했을지 몰라도 조금은 더 살만하지 않았을까. 낮은 온도로 오래 끓는 삶에서도 그가 예술을 마주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세상에게서 이해받지 못하고 평생 외로움과 무능력 속에 빠르게 발산해버린 고흐가 참 안타깝다.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해주었기에 함께 괴로움에 휩쓸린 동생 테오의 삶도 무척 안타까웠다.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 세상에서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 내 동생 테오에게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 세상에서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 내 동생 테오에게
251204 장일호의 연대하는 책 <당신에게도 '단 한 사람' 있나요?>

당신에게도 ‘단 한 사람’ 있나요? [장일호의 ‘연대하는 책’]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

특히 넷 중 여성 청소년인 두 명은 “멀리서 보면 반짝이는 윤슬 같았으나 손으로 잡으면 날카롭게 베이는 유리 조각 같은 순간들(〈녹색 광선〉 강석희, 돌베개, 2025)”을 각자의 방식으로 복잡하게 지나는 중이다.

-

“십 대의 이야기를 쓸 때, 내가 한 가지 위안 삼을 수 있는 것은 인물들이 아무리 큰 실수를 하고, 큰 고통을 당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고 해도 그것을 만회할 시간이 그들에게는 아직 충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느냐’라는 질문 앞에서 나는 단호해진다. 그런 시절은 없다. 가난을 배경으로 한 나의 어린 시절은 실수와 불가해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나’로 얼마만큼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끊임없이 시험했다. 나를 미워했고 벌주고 싶었으며 동시에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었다. 타인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다 보면 자주 비굴해졌다. 그 미묘한 성장의 시간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용서하기 위해 책이 필요했다. ‘내가 이상한 걸까’라고 생각하는 외로운 아이에게 책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보통이나 평범 같은 단어로 수렴되지 않는 삶을 가르친다. 나는 그때의 ‘나 같은’ 아이를 만나고 싶었다.


영국의 아동 독서 지원 비영리단체 ‘북트러스트’의 연구(〈The benefits of reading(독서의 효능)〉)에 따르면 “독서는 불평등을 줄이는 매우 강력한 지렛대”다. 16세 청소년의 어휘력과 수학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부모의 교육 수준이나 사회경제적 지위의 영향보다도 ‘어린 시절부터 취미로 책을 읽은 경우’ 네 배 더 강력했다. 한부모 가정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자란 나는 그 연구 결과를 읽는 동안 내가 그 증거라고 생각했다.

-

“아이에게 필요한 건 독점할 수 있는 한 명의 어른이에요.” 수녀님은 자신이 아무리 마음을 써도 충분치 않을 거라며, 내게 한 학생과만 시간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유난히 말이 없고 수줍던 아이, 겨울이와 나는 그렇게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사이가 됐다.

-

그러나 인간이란 참 놀라운 존재다. ACE 생존자로서 부모가 된 사람 중 자신의 학대 경험을 대물림한 경향이 관찰된 비율은 약 61%. 저자의 말마따나 “반대로 생각하면 약 40%는 부정적 연쇄를 끊어낸 것이다.” 저자가 그 40%의 사람에게서 찾아낸 공통점은 ‘단 한 사람’이었다.

-

나는 겨울과 만나면서 겨울이 어떻게 그룹홈에 오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것 이상 캐묻지 않았다. 겨울에게는 다섯 명이나 되는 ‘자매’가 있고, 부모와 다름없는 수녀님이 있고, 이제는 나도 있다. 우리는 공부와 상관없는 책을 읽으며 목적 없는 읽기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지켜본다. 함께 읽은 책 제목을 새로 짓고, 이야기의 뒷부분을 상상해 써보기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열어 새로 알게 된 단어의 뜻을 받아쓰는 동시에, 내가 생각하는 해당 단어의 정의를 고심해 적어본다. 그렇게 채워나가는 ‘나만의 사전’이 겨울에게 힘이 되어줄 것을, 나는 안다.


‘변화를 믿느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내 대답은 당연히 “그렇다”이다. 사람이, 세상이, 세계가 변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 왜 읽고 쓸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변화의 편에 서는 일이기도 하다.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해도, 변화를 향해 움직이는 동안 적어도 ‘내’가 바뀐다. 어쩌면 변화란 믿음이 아니라 희망의 영역이 아닐까. 그때 우리는 우리의 참고문헌이다. 우리는 우리의 각주다. 그렇게 애쓰는 마음이 있는 한 아주 망가지지 않을 것이다.

250614 그믐밤 김새섬 대표님


그믐밤에 새섬 대표님 사진

갤러리를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오늘 딱 그믐에서 대표님 응원 모임이 끝났는데 이제 발견하다니...

모임 때 올렸으면 좋았을 걸 아쉬웠다.

이날 힘들게 문학기행을 함께하고 나도 컨디션이 안좋고 무리해서 힘들었는데

대표님도 그날 밤부터 응급실에 가시게 된 걸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암과 책과 오딧세이>를 잘 듣고 있다.

팟캐스트 속 장강명 작가님과 김새섬 대표님의 대화가 재밌고 귀여워서 혼자 낄낄 웃다가, 둘의 사이가 부럽다가, 대표님의 병에 대해 생각하면 슬퍼지기도 하고 그렇다. 모르는 것 투성이의 삶 속에서 누군가를 알게 되고, 걱정하고, 안녕을 바라고, 그럼에도 내가 어쩔 수 없는 일 속에서 괜히 안절부절 헤매고...

마음이 어수선하다.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는데, 새섬 대표님도 그믐도 계속 함께이면 좋겠다.



20250610 짐빔 광고 재밌다


지금 이 순간 정답은 없다, 짐빔은 있다



각 연예인의 실제 특징도 살리고

이야기 흐름은 코믹처럼 웃긴데 스토리도 잘 이어져서 탄탄하고

마지막에 감동적이기까지...?

이런 광고 환영이다.

재밌다.


-

지금 이 순간 정답은 없지만

짐빔은 있다 하네.

한잔 하고 싶다.

20250529 임현님 블로그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 임희정 : 네이버 블로그


아빠의 노동은 나를 정직하게 키워냈다. 바르게 살라는 훈계 한마디 없이 저절로 그 가르침을 배웠다.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나에겐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보고 체득된 것이었다. 평생 첫 차를 타고 출근했던 아빠의 시작을 따라 나도 일찍이 학교에 등교했고 12년 내내 개근상을 받았다.

학교 가기 싫다는 투정 한 번, 지각 한 번 하지 않았다. 내가 받은 개근상은 아빠의 상이다. (p. 37)

어렸을 땐 아빠의 태생이, 학력이, 직업이, 생김새가 다인 것만 같았는데, 이제 그것들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이렇게나 잘 자라난 것으로 아빠의 노동은 증명됐다. 나는 땅이나 돈보다 더 선명한 아빠의 재산이다. (p. 38)

엄마가 생을 살며 단 한 번이라도 걱정 없이 돈을 내어본 적이 있을까? 천 원을 낼 때도, 만 원을 낼 때도, 십만 원을 낼 때도 엄마는 매번 망설인다. 엄마에게 돈은 세상에서 가장 꺼내기 힘든 물건이었다. 아빠가 한 달에 한 번 노동 값으로 받은 월급을 엄마에게 내밀 때면 엄마는 그 돈뭉치를 받아들고 속으로 결심 하셨을 것이다. 이 돈을 최대한 적게 그리고 오래 쓰리라. 엄마는 그 결심을 평생 실천하며 집안 살림을 하고 뒷바라지를 해왔다. 그런 결의가 없고서야 저렇게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내밀 수 없다. 김치냉장고를 사려고 팔십만 원 돈뭉치를 꺼내던 엄마의 느린 손짓과 굳은 입술, 비장한 표정을 나는 기억한다.

엄마는 버는 것 대신 아끼는 것으로 돈을 마련했다. 엄마가 아껴낸 돈은 아빠의 월급과 같다. (p. 87)


"엄마, 그럼 뭐 해서 돈 벌고 싶어?"

"뭐 해서? 음… 회사 다닐까? 아니면 공장 다닐까?"

엄마에게 돈은 회사를 다니거나 공장을 다녀야만 벌 수 있는 것. 그래서 그렇게도 내가 회사에 취직하길 바라셨던 것일까. 차마 딸에게 공장에 다니라는 말은 못해 회사를 다녀라 말씀하셨던 것일까. 회사와 공장. 나는 엄마의 선택이 두 개라서, 엄마가 알고 있는 단어가 그 두 개라서, 마음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니 아빠가 평생 돈 벌었으니까… 다음에는 내가 벌어야지…."

아! 엄마. 엄마의 그 말 한마디에 이번에는 내가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빠 아니면 딸. 나는 엄마의 생각이 두 개라서, 엄마의 생각이 아빠와 딸뿐이라서, 그 속에 엄마 자신은 없어서, 마음이 한 번 더 세 갈래로 갈라진다. (p. 100)

부모의 노동으로 자라난 자식은, 부모도 노동도 아닌 자신만을 생각한다. 이 모순, 이런 이기심. 그래서 자식은 평생 부모보다 생각도 마음도 좁은 것이다. (p. 101)

​사랑이 뭐길래. 사랑은 뭐였다. 부모의 사랑은 모든 것을 다 괜찮게 만들었다. 다 괜찮아지려고 아빠와 엄마는 나를 그렇게도 사랑하셨나 보다. 그래서 다 괜찮아졌다. (p. 133)



[출처]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 임희정|작성자 임현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 평범하지만 특별한, 작지만 위대한,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 평범하지만 특별한, 작지만 위대한,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20250516 한국은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다. 그것도 제법 큰.

‘제법 큰 돌고래’ 한국이 택해야 할 외교 전략 < 국제·한반도 < 기사본문 - 시사IN



한국이 걷지 않았던 새로운 길이다.


이런 전략은 우리가 약소국 정체성에 갇혀 있을 때는 펼칠 수 없는 것들이다. 외국이 보기에 한국은 선진 강국인데 한국은 여전히 약소국 정체성에 갇혀 있는 측면도 있다. 돈만 벌고, 국제적 책무는 지지 않으려 한다는 인식이 누적되면 협상력도, 전략적 지위도 가져갈 수 없다. 이제는 전략적 모호성, 전략적 명확성을 넘어서는 전략적 주도성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5000년 역사에서 지금처럼 잘살던 시대가 있었나. 지금 안 하면 언제 하겠나. 미·중 갈등에 끼여 한국은 새우등 터진다는 생각을 넘어서야 한다. 한국은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다. 그것도 제법 큰.


출처: 시사in



20250513 탁월하지 않기

https://www.khan.co.kr/article/202504292040005



수업은 천천히 진행되었다. 어떤 사람은 빨리, 어떤 사람은 더디게 익혔다. 누군가 빨리 익힌다고 칭찬하거나 진도가 빨라지는 일은 없었다. 누군가 더디게 익힌다고 선생님이 인상을 찌푸리는 일도 없었다. 느긋하게 진행되는 매일의 시간 속에서 나는 때때로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아고는 짜증을 내지 않는구나. 아고는 자신이 반복해서 가르쳐줘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구나.


수업을 듣기 위해 선행학습을 할 필요도, 끝나고 뒤늦게 이해하느라 절절맬 필요도 없었다. 빠짐없이 출석만 한다면 수업시간 내에 소화가 가능했다. 수업에서 긴장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왜 긴장했던 걸까? 그것은 내게 오랫동안 수업시간이란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이라기보다는 평가받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나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돈도 많이 벌고 싶었고 유명해져보고도 싶었고 사업도 크게 해보고 싶었다. 학자금 대출을 다 갚고 저축액도 얼마간 쌓이자 물욕은 급격히 줄었다. 책을 내며 얼마간 독자가 생기자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결핍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나서야 내가 원했던 것이 돈이나 명성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원했던 것은 모멸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것이었다.


거의 늘 우등생으로 지냈지만 학창 시절은 여전히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오래 학교를 배경으로 한 악몽을 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동체의 구성원을 성과별로 줄 세우고,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일은 칭찬받지 못하는 일과 마찬가지로 영혼에 상처를 입힌다. 두 경우 모두 조건부 사랑을 약속하는 셈이니까.


이제는 누군가의 빛나는 재능을 보면 뒤에 숨은 짙은 그림자가 동시에 그려진다. 감탄하다가도 안쓰러워진다. 재능은 대체로 한 개인의 생존법으로서 개발되므로. 나는 수업을 듣다가 몰래 상상한다. 뛰어난 누군가를 추켜세우지 않는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면. 누구든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면. 개와 고양이가, 자갈과 모래가, 봄비와 라일락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경향신문, <탁월하지 않기>, 하미나 中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혼자 읽는 미식가들
그렉 이건 <잠과 영혼> 하드SF의 정수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마음의 그림자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로저 펜로즈의 양자역학적 의식 연구
since 1966년, 좋은 책을 만듭니다
[문예출판사/책 증정]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마케터와 함께 읽기[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문예출판사 / 도서 증정] 뮤리얼 스파크 <운전석의 여자> 함께 읽기[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 신간 <희망의 혁명> 함께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부처님의 말씀 따라
나의 불교, 남의 불교[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당신과 함께 이 저녁, 이 밤, 이 시대
[엘리/책 증정] 장강명 극찬 "벌써 올해의 소설" <휴먼, 어디에 있나요?> 함께 읽기[엘리/책증정] 2024 젊은사자상 수상작 <해방자들> 함께 읽어요![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SF 함께 읽기] 두 번째 시간 - 숨(테드 창)
메롱이님의 나 혼자 본 외국 작품
직장상사 길들이기웨폰만달로리안 시즌3데어데블 본 어게인 시즌2 성난 사람들 시즌2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미국 문학의 고전
모비 딕모비 딕 상·하 <모비 딕> 함께 읽기 모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하이틴에게 필요한 건 우정? 사랑?
[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청소년 문학 함께 읽기] 『스파클』, 최현진, 창비, 2025[문학세계사 독서모임] 염기원 작가와 함께 읽는 『여고생 챔프 아서왕』[북다] 《위도와 경도》 함윤이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4/9)[북다/라이브 채팅]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백온유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위기의 시대에 다시 소환되는 이름
[세창출판사/ 도서 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는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문예출판사 / 인증 미션] 한나 아렌트 정치 에세이 <난간 없이 사유하기>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