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님의 블로그
글로 남기는 나만의 기록장전체보기(101)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박상영
박상영 작가의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를 과거에 정말 재밌게 읽었다.
2년, 3년 전인가.
표지 그림이 내가 좋아하는 그림작가(슌)의 그림이어서 관심이 갔고, 제목부터 책 디자인도 웃겼는데 내용도 재미나서 낄낄대며 신나게 읽었다.
통찰력 있는 책을 선망하다가도 이렇게 유쾌한 책들 주는 속 시원함이 좋다. 유쾌한 일상과 필수불가결한 불행에 폭소하면서도 커피처럼 약간은 씁쓸한 뒷맛까지도.
소리내서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종이책의 독서경험은 최고다.
봉태규님의 추천사처럼 작가가 무척 사랑스럽다.
현생에서 나는 지양해야한다고 지키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영상매체 보기, 쓸데없는 대화, 무계획, 후회, 주변인들에게 칭얼대기 등등.
나쁜 습관들을 버린다고 예민하게 신경쓰는 나에게 그 모든 것들을 신나게 해버리고 신나게 후회하고 자책하는 모습들에 속이 후련했다. 나는 하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시원하게 해버리다니.
그럼에도 사랑스러울 수 있구나.
출근길에 팟캐스트로 박상영 작가가 나온 방송만 찾아서 골라 듣고 있다. 그의 당돌함과 발랄함에 기운을 얻는다.
그의 다음 에세이도 기대된다.
그의 소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일단 그가 전면으로 나와서, 직접 살아내는 이야기가 좋다.
(내가 대체로 소설가의 에세이를 좋아하기도 함)
그래도 박상영 작가님이 쓴 소설도 궁금하다.
그의 소설을 읽으며 에세이도 기다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