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님의 블로그
글로 남기는 나만의 기록장🚩4주차 완료/이번주 미션
📍<나에게, 낭독> 책에서 '삶이 묻어나는 소리'를 복독(반복해서 낭독) 후 '녹음파일'을 만들어주세요.
(다음주 월요일(4/29) 오후 3시전까지)
1. 적어도 한 개의 녹음파일을 단톡에 올려주세요. (여러 개의 녹음파일을 자유롭게 올리셔도 괜찮아요)
2. '어떤 문장'이 내 마음에 와닿았는지 알려주세요.
3. 그 문장이 '왜' 내 마음에 닿았는지 알려주세요.
4. 읽으면서 '느낀 점'을 나눠주세요. (길어도 짧아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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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꾸미지 않고, 진심을 담아서 소리를 꺼내면 된다.'
2. 가끔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진심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적인 마음이 들곤 했다. 내 진심과 다른 행동을 해야 할 때가 많았고 그 행동이 익숙해졌다. 그렇게 나는 점점 고장난 상태인 줄도 모르고 살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목소리는 정직하다. 진심인지 아닌지 다 드러난다. 불안한 마음, 두려운 마음, 편안한 마음. 뿌듯한 마음. 숨겨지지 않고 목소리에 담긴 마음들. 그걸 어렴풋이 알아가며 낭독했다. 스스로에게 진심의 가치를 되찾는 문장이라 마음에 와닿았다.
3. 초보 낭독자의 고민이 담긴 텍스트에 공감이 잘 되어서 그럴까. 이번 낭독 과제를 하면서는 처음으로 마음이 편했다. 더듬거나 발음이 뭉개져도, 그런 나를 받아들이며 낭독을 했다. '괜찮아요.' 선생님의 목소리가 자주 떠올랐다. 그 말을 나도 따라했다. 괜찮아요. 괜찮아. 괜찮다. 정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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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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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후 생각한 것들
▶ 소리를/ 읽는/
발음 잘 안 됨 ㅜ


최근에 힘들었나 보다.
힘들 때마다 평소에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 쓰는 삶의 루틴들(주로 건강한 삶을 지향해서 하는 루틴이다. 일찍 자고 영상을 보지 않고, 정리정돈, 끼니를 잘 챙겨먹기, 헬스 등등)을 다 내팽겨치고 밥도 안 먹고 날밤을 새며 <더 커뮤니티>를 연달아 끝까지 정주행했다. 무척 재밌었고 나한테 필요한 내용들이었다. 유튜브에 무료분 1~4화 보고 바로 웨이브 한 달 100원 구독했다.
지금 맴도는 단상들.
-하마의 순박한 웃음들
-차를 들고 올라오는 하마의 결심
-지지했던 백곰이 슈퍼맨과 함께 하마를 의심하고 거리두는 모습
(민주당 정치인 백곰이 같은 사상 쪽 언어를 쓰는 하마를 정의당 포지션 같다고 언급하고, 정치질 한다며 의심하는 모습. 정치인이 '정치질' 한다는 언어를 쓰며 다른 이를 공격하는 모습이 정말 기묘했다.)
-마이클처럼 발언하고 칭얼대는 아이에게 더 기울어지는 리더와 사람들의 관심, 애정
-하마가 떨어지면서 정말 말이 날 구해주지 않는구나, 차라리 일찍 떨어지길 잘했다고 남아있었으면 스스로도 말 뿐인 모습을 보였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 말에 통감하며 감탄
-백곰과 슈퍼맨의 연합
-테드의 기자 유죄 쪽 발표
-테드의 <위선자> 인생스피치
-슈퍼맨의 <열등감> 인생 스피치
-다크나이트의 <열등감> 인생 스피치
-테드의 허무한 탈락(테드가 불순분자면 어땠을까, 애쓰는 위선자 말고 그가 소화할 매력적인 악역도 궁금하다.)
'차이에서 시작해서 그 차이의 연원을 찾아가는 것. 각각의 관점을 살펴볼 기회를 주는 것. 서로 다른 사람을 붙여놓았을 때만 드러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 <더 커뮤니티>는 보는 사람이 더 크고 넓어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이 믿는 진실이 전부가 아님을 인지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기회다.'
-출연자 하마(하미나 작가)의 글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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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메인 PD와 출..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백곰’ 박성민이 말하는 ‘슈퍼맨’ 김재섭…‘더 커뮤니티’가 남긴 것은 < 언론 < 사회 < 윤유경 기자 - 미디어오늘 (mediatoday.co.kr)
올해의 프로,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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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음 가는 순위
1. 하마
2. 테드
3. 벤자민
4. 백곰
5. 바누
6. 슈가
7.다크나이트
8. 슈퍼맨
9. 지니
10. 그레이
11. 마이클
12.낭자
13.고애신


Love wins all - 아이유
날 데려가 줄래?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
-
꼭 같이 가줄래?
그곳이 어디든, 오랜 외로움
그 반대말을 찾아서
-
어떤 실수로
이토록 우리는
함께일까
-
나쁜 결말일까 길 잃은 우리 둘
-
부서지도록 나를 꼭 안아
더 사랑히 내게 입 맞춰
-
결국, 그럼에도,
어째서 우리는
서로일까
-
세상에게서 도망쳐
나와 저 끝까지 가줘
-
찬찬히 너를 두 눈에 담아
한 번 더 편안히 웃어주렴
유영하듯 떠오른
그날 그 밤처럼,
나와 함께 겁 없이
저물어줄래?
-
너와 슬퍼지고 싶어
-
일부러 나란히 길 잃은 우리 두 사람
-
Our Love wins all Love wins all
Love Love Love Love
(전문)
Dearest, Darling, My universe
날 데려가 줄래?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
저기 멀리 from Earth to Mars
꼭 같이 가줄래?
그곳이 어디든, 오랜 외로움
그 반대말을 찾아서
어떤 실수로
이토록 우리는
함께일까
세상에게서 도망쳐 Run on
나와 저 끝까지 가줘 My lover
나쁜 결말일까 길 잃은 우리 둘 um
부서지도록 나를 꼭 안아
더 사랑히 내게 입 맞춰 Lover
Love is all Love is all
Love Love Love Love
결국, 그럼에도,
어째서 우리는
서로일까
세상에게서 도망쳐 Run on
나와 저 끝까지 가줘 My lover
나쁜 결말일까 길 잃은 우리 둘 um
찬찬히 너를 두 눈에 담아
한 번 더 편안히 웃어주렴
유영하듯 떠오른
그날 그 밤처럼,
나와 함께 겁 없이
저물어줄래?
산산히 나를 더 망쳐 Ruiner
너와 슬퍼지고 싶어 My lover
필연에게서 도망쳐 Run on
나와 저 끝까지 가줘 My lover
일부러 나란히 길 잃은 우리 두 사람
부서지도록 나를 꼭 안아
더 사랑히 내게 입 맞춰 Lover
Our Love wins all Love wins all
Love Love Love Love


'대대손손 소통 불능의 장애를 겪는 남성들. 그렇게 살아도 삶이 유지됐으므로 타인의 심정을 헤아리는 능력이 퇴화한 것이다. 무심함이 무뚝뚝함, 남자다움으로 미화된데다가 학교나 학원에서 안가르쳐주니까 관 뚜껑 닫힐 때까지 모른다. 모르고 편하게 살다가 죽는 남자들이 많으니까 그만큼 한평생 고생만하다가 죽는 여자들도 많다.'


애정하는 뚱럽님의 블로그
'슬픈 사람을 향해 시를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시인 헤더 크리스털은 스물한 살 어느 비 내리는 이삿날, 차에 짐을 가득 싣고 한 시간을 달리다가 문득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비가 올 때 차 안에서 울면 마치 앞유리의 와이퍼가 얼굴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위로의 말, 위로의 팔, 그리고 위로의 와이퍼," 문학은 폭우를 멈출 수도 없고 비극을 없앨 수도 없다. 아마도 내가 썼던 시들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의 고통에 직접 가닿지 못했을 것이다. 비 오는 날 유리 위의 와이퍼가 차 속에서 울고 있는 이의 얼굴에 가닿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지금 세상에는 비가 내리고 한 사람이 눈물을 흘리면서 가고 있다. 그가 무사히 가던 길을 갈 수 있도록 유리창을 부지런히 닦아대는 길고 가느다란 손들, 볼품없고 분주한 손들, 그것이 문학이라고 믿어보자. 문학은 죽은 자를 기억한다. 보잘것없는 우리가 멈추지 못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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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만히 있으라’ 했는지 엄마는 10년 지나도 답을 듣지 못했다 (hani.co.kr)


“해석은 예술작품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잔인한 호전 행위로 보인다. 해석자는 예술 작품을 그 내용으로 환원시키고, 그 다음에 그것을 해석함으로써 길들인다. 해석은 예술을 다루기 쉽고 안락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수전 손택, 『해석에 반대한다』)
[손희정의 더 페이보릿] 읽어내기를 유혹하는 영화 – 김초희 감독 | 예스24 채널예스 (yes24.com)


[온라인 번개] 2회 도서관의 날 기념 도서관 수다 - 그믐 모임 (gmeum.com)
1.구산동도서관마을
2. 이진아기념도서관
[김선미 기자의 談담]“10년 된, 내 딸 같은 도서관… 이제 진아를 놓아줄 수 있겠네요”|동아일보 (donga.com)
3.부산 다대도서관
4.파주 교하도서관 3층 브라우징룸
🚩3주차 완료/이번주 미션
📍<나에게, 낭독> 책에서
3장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녹음파일을 ‘3가지 버전(형태)‘로 만들어주세요.
▶ 다음주 월요일(4/15) 오후 3시까지
1번, 2번 파일은
대비된 컨셉(개념)을 잡아서 목소리 녹음해주세요.
예시)
① 나이 (10대 고양이, 70대 고양이)
② 성별 (남자 고양이, 여자 고양이)
③ 성향 (소심한 고양이, 대범한 고양이)
④ 소리 (목소리가 큰 고양이, 목소리가 작은 고양이)
* 그 외 다른 컨셉도 자유롭게 가능
3번 파일은 '평소 나의 목소리'(노멀한 버전)으로 녹음해주세요.
※ 1번, 2번, 3번 파일 순서대로 녹음하시고 파일을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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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내용
▶ '족속' 이라는 단어는 세니까 여기에 강세를 두지 않기
- 그렇다고 밑받침 음가를 날리거나 발음을 뭉개지 말기.
▶ 글을 그림 그리듯, 글 속 '존재(인물)'을 정확히 파악해서 '시선'에 따라 다르게 낭독해야 한다.
- ex) '쳐다보았다.' 앞에서 한 템포 쉬어서 진짜 쳐다본 후 낭독
- '서생'과 '나'를 부를 때 차이. '나'는 내 안에서 소리가 들려야 함.
▶ '존재'를 파악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소설에는 갈등이 있기 때문에 존재 구분을 명확히 해야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하지 않을 수 있다.
▶ 호흡의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고.
- ex) '슥', '둥실둥실' 등 의성어 의태어를 장음으로 낭독하지 말고 호흡으로 그리기(스윽~, 두웅실 둥실~ x)
▶ 말하듯 읽어야 함. 서술어 문장에 띄어쓰기 곧이 곧대로 낭독하면 안됨.
▶ 활자를 살아내는 일이 가장 중요. 실시간으로 살아있는 말이 되어야 함.
발성, 발음, 호흡은 뒤따라가야.
▶ 포즈 활용 및 템포 조절하기. 선생님이 리드해주는 걸 잘 따라가서 이후에 혼자서 (선생님이랑 같이 한 것처럼) 한 책을 다 끌고 갈 수 있게, 낭독 호흡이 체화되야 함.
▶ 엑기스는 기초반 수업에서 다 나온다며, 선생님도 기초반 수업이 가장 힘들다고 하신다. 이 엑기스를 잘 따라가자.
▶ 선생님이 "우리 나중에 엄청 친해질 거예요." 라고 말씀하시는 데 그 말에 마음이 설렜다. 친해질 거라는 믿음. 신뢰가 가는 다정한 말이 귀해서 마음이 울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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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후 생각한 것들
▶ 뜻하지 않은 야근으로 수업을 놓쳤다. 방장을 하면서 절대 빠지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너무 속상했다. 강의 자료를 언제 따로 듣지... 다음주 휴강이라는데 더 아쉽다. 참여자끼리 낭독판을 열어볼까 생각했는데 여력이 될 지 미지수.
▶ 제일 마지막에 이00 선생님 낭독 차례가 왔다. 더듬더듬 낭독을 하시다가 못하겠다고 하신 이00 선생님. 송정희 선생님이 이00 선생님을 다독였으나 집에 아저씨와 공간이 겹쳐질 때라 집중이 안되어 못 하겠다고 하실 때, 송정희 선생님은 따뜻하면서도 강단 있게 입떼기는 하셔야 한다고 말하셨다. "아저씨 이 소리 들으셨을 거예요. 이제 하셔도 됩니다. 잠시만요, 아저씨, 이00 선생님 낭독하겠습니다~" 라고 해주셨다. 이00 선생님을 안심시키면서 남편 분에게 산뜻하게 부탁(안절부절 호소하는 부탁이 아니었음) 겸 명확한 상황 안내가 너무 좋았다.
어제 밤에 은유 작가님의 <해방의 밤>을 읽었다. 이렇게까지 글쓰기를 해야 할까요? 라는 학인의 말에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은유작가님이 말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용기가 되던 글쓰기 모임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같이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다독이며 끌어와 용기를 북돋는 일이 여성들에게 필요하다. 나도 그런 심지 있는 어른이고 싶다.


쌍갑포차 - 웹툰 | 카카오페이지 (kakao.com)
진짜 너무 좋다.
이 만화라면 엄마도 좋아할까.
한국의 역사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꽉 찬 권선징악이라 믿으면서 이야기를 따라간다.
어떤 작품을 보다 보면 젠더감수성이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할 때가 있는데 쌍갑포차는 맘 놓고 볼 수 있다.
![[세트] 쌍갑포차 1~20 세트 - 전20권](https://image.aladin.co.kr/product/31740/62/cover150/k352833802_1.jpg)
![[세트] 쌍갑포차 1~20 세트 - 전20권](https://image.aladin.co.kr/product/31740/62/cover150/k352833802_1.jpg)
첫 번째 물결,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성 정치학의 쟁점들 by 정희진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무지, 무능, 무의식, 무신경, 네 박자를 고루 갖춘 남성 사회는 연일 '역차별'을 부르짖으며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 정희진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ㅡ꼉 픽
서구 여성사를 개척한 거다 러너의 말대로, 여성/사회적 약자들은 자기 동료의 글을 모르고/읽지 않고 '초기 개척자의 사명'을 반복한다. 여성의 글은 인용하지 않는다. 여성의 지식은 제대로 계승되지 않는다. 그러니 언어의 발전이 없다. 나는 이 문제가 사회적 약자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라고 본다.
저출산의 원인만큼 오도된 문제도 없을 것이다. 저출산은 출산 기피가 아니라 결혼 기피와 만혼의 결과이다. 그러나 정당, 진보 · 보수, 여성 단체 할 것 없이 출산 기피에 해결책을 맞추고 있다.
동시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해하는 이유는, 남성은 성장 과정에서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정 관리에 서툴고 인간관계에 무능하게 사회화되었기 때문이다. 변화한 현실 앞에서 대응 또한 미숙할 수밖에 없다.
이 역시 정확히 말하면, 피해가 아니다. 여성에 비해 남성은 남을 배려하거나 비위를 맞추거나 타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획득된 능력'[이다. 이제까지 이런 '능력' 때문에 편하게 살았지만 갑자기 시대가 달라졌다. 예쩐에는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남성성과 결합한 추진력을 강한 리더십으로 인식했다. 요즘 이런 캐릭터는? 실업자가 되기 좋다.
비혼은 외롭다고? 그러면 결혼한 여성은 외롭지 않은가?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문제는 어떤 조건에서 외로울 것인가이다.
대상과 대상화는 다르다. 누구나 대상일 수 있다. 대상화는 '나'를 설명하기 위해 타인을 동원한다.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은 착하고, 여성을 비난해서는 안 되고, 아무리 여성이 범죄를 저질러도 남성의 범죄보다 약하므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여성주의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모두 자원이 되지 않는 사회를 추구하고 지향하는 사상이다.
장애인의 지위는 당대 비장애인의 지위와 비교해야 한다. 지금 한국 사회는 서로 고통을 경쟁하면서 약자에게 "당신들, 예전보다 나아졌잖아!"라고 분노하고 있다.
둘째, 성희롱이 성적 수치심에 관한 문제인가, 인권과 폭력에 관한 범죄인가이다.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문제라면, 수치심의 의미는 누가 정하고 수치심은 어떤 종류의 피해인가. 성희롱이 수치심을 주는 범죄라면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꼈는지를 피해자의 관점에서 정의하는 것 자체가 이미 가해자 중심의 사고이다.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누가 만든 것인가. 수치심을 느꼈는지, 분노를 느꼈는지는 누가 정하는가. 여성들은 대개 분노를 느끼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표출되지 못한 분노나 복수심은 다른 인식(감정)으로 전환된다. 놀라움, 역겨움, 굴욕감, 두려움, 모욕감 따위가 그것이다. 남성들 간의 폭력처럼 여성들도 수치심보다 '성적 빡침'같은 분노를 느낀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언제나 남성과 남성 사이의 계급 갈등을 수습해주는 범퍼 혹은 '총알받이'로 이용되어 왔다. 여기엔 진보 · 보수, 좌우, 파시즘 · 자유주의가 따로 없다. 1980년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의 '어머니'들은 언제나 시위대 맨 앞에 섰다. 전투 경찰이 '어머니'에게는 폭력을 쓰지 않을 것이라 가정하고, 폭력을 쓴다면 군사독재 정권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모성=평화'라는 성 역할 이데올로기가 동원된 것이다.
한국 사회의 일부 진보 진영이 크게 오해하는 개념 중 하나가 '대화'와 '폭력'이다. 이들은 대화와 폭력을 대립시키면서 자기 자신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민주주의 세력으로 자칭한다. 그렇지 않다. 민주주의는 폭력 대신 대화를 하자는 주장이 아니다. 삶에서 대화로 해결되는 문제는 거의 없다. 평화학자 신시아 인로는 "완벽한 대화는 군대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합의 가능한 대화는 명령뿐이라는 얘기다.
'을'은 '갑'과 말이 안 통하는 일상을 산다. 대화가 안 되기 때문에 저항하는('폭력을 쓰는') 것이다.
한국 남성들의 미투 운동에 대한 반감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목소리'에 대한 불안, 당황, 겁먹은 심정의 산물이 아닐까.
한국 남성들은 새로운 무지의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고, 남성의 심기에 민감한 미디어는 이들의 퇴행을 '반격'으로 과대평가하고 있다.
나는 이 사례들이 모두 동일한 정치적 맥락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성폭력인지 연애인지, 동의였는지 강제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남성들은 여성을 인간이 아니라 몸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상대 여성이 사회적으로 자신과 어떤 관계인지, 그 여성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다. "여자는 여자일 뿐"인 것이다. 여성이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라 '몸'일 때, 모든 여성은 개인의 정체성, 능력, 지위에 상관없이 남성의 성 행동 대상으로서 개별성이 없는 동일한 존재가 된다. 언제든지 몸을 기준으로 대체 가능한 물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남성은 '노동자와 자본가'로 나뉘지만 여성은 '어머니와 창녀'로 구분된다.
20대는 취업과 진로 고민이 지배적인 시기다. 20대의 젠더 관계는 다른 세대와 쟁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20대 남성들이 징병제에 불만을 터뜨리고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징병제는 국가를 상대로 문제 제기해야 할 사안이지, 군대에 '못 가는' 여성이나 장애인이 책임질 일이 아니고, 여성가족부 장관이 걱정할 업무는 더더욱 아니다. 한편 실제로는 많은 남성들이 여성의 군 입대에 부정적이다. 징병제 자체를 검토할 시기가 온 것이다.
한국의 일부 남성 문인들은 자신을 예술가가 아니라 역사 서술의 주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생각이 여성에 대한 폭력의 구조 중 하나다. '내가 너무 위대하기 때문에, 민족을 대표하기 때문에' 타인은 없는 존재이거나 존재하더라도 그/그녀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 그래서 나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폭력의 원인이다.
성기는 작은 차이다. 작은 다름을 본질로 만드는 그것이 바로 권력이다. 자궁이 있어서 출산을 하고 저절로 육아 전문가가 된다면, 성대가 있는 사람은 모두 오페라 가수가 되어야 하는가. 여자로 '태어났다고 해서' 저절로 여성이나 여성주의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