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음식 중독 - 마이클 모스
2023-08-04 18:21:54평소에 딱히 관심 갖고 있는 주제는 아닌데 역자가 기존에 아주 흥미있게 읽은 <생명 가격표>의 연아람 번역가라 관심이 갔던 책이다. <생명 가격표>는 책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깔끔한 번역 또한 인상적이어서 평소에 비문학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추천했던 책.
원제인 <Hooked>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관통하는 주제라 직관적이면서도 잘 맞는 제목이라 생각되는데, <음식 중독>이라는 번역서의 제목은 뭔가 이 책의 내용을 다 담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감이 있다.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이 책의 내용은,
"사람은 원래부터 음식에 중독되게 되어 있다. 음식에 중독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이런 중독성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식품 회사들이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만들어내고, 그런 음식에 더 쉽고 편하게 중독되도록 하는 것이 문제다."
인데... 솔직히 와닿지는 않는다. 이 얼마나 지극히 미국스러운 발상인가;;;
책의 첫부분에도 나오는 사례지만, 맥도날드가 비만을 초래하는데 일정 책임이 있다는 내용은 아무리 나의 뇌 회로를 다양하게 변주해봐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식탐이 많지 않는 내 개인 성향 탓인건지, 뇌과학까지 들어가며 여러 사례로 설명하지만 작가의 주장에 크게 공감은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회사들이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사례들은 아주 흥미로웠다. 음식 중독은 '좋아하는' 것이 아닌 '원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여러 사례들 중 M&M 을 어찌나 상세히 설명하던지 평소에 전혀 먹지 않던 초코렛을 참지 못하고 사버렸다. 자그마한 포장지를 여는 순간, 처음으로 책의 내용이 일부나마 이해가 됐다. 아...여러가지 알록 달록 다양한 색깔의 초코렛이 얼마나 손이 가고 싶게 보이던지. 분명 맛의 차이는 하나도 없는 걸 알면서도!! 똑같이 검정색이나 파란색이나 한가지 색으로만 가득했다면 먹고 싶은 생각이 덜할텐데, 그 다양한 색감에 무너져 버렸다. 흠... 나도 이런 식으로 그동안 낚여 왔던 거였군, Hook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