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6 | 강우근,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
2024-11-06 17:28:07
창비시선 496 (241012~241025)
❝ 별점: ★★★★☆
❝ 한줄평: 마음, 마음, 그리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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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들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하는 시들이 참 좋았던 시집 💚 특히나 양초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첫 번째 시가 정말 정말 좋았어요. 🥹 [📝 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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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아름다운 푸른 불이었다 친구들은 그 아름다움에 뛰어들면서 티셔츠를 입듯 불을 껴안게 되었다 우리는 바다라는 푸른 불을 몇겹이나 입을 수 있었다
/ 「어두워지는 푸른 불」 부분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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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받은 바다가 파도에 부서지는 장면을 가족과 오래도록 보았다. 파도가 거듭될수록 하얀 포말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비슷한 장면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가족들의 심장은 같은 속도로 뛰는 걸까, 생각하다가
나의 심장이 한번도 정지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곳이 어두워질 때 한낮이 펼쳐지는 지구 반대편에서
함께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의 심장 박동이 비슷해진다는 것이
영화를 함께 보는 두 사람이 같은 호흡이 되어간다는 것이
/ 「일렁일 때까지 일렁이고 싶은 마음」 부분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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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찾아온 것들이 가끔은 믿기지 않을 때가 있지.
내 방 책상 위를 올라가기를 즐기는 고양이가 우리 집 앞을 서성거렸던 오후와
서랍의 엽서를 꺼내면 이국의 바다에서 나에게 미소를 짓던 사람의 파란 눈동자를 떠올릴 수 있는 여름같이
그렇게 어떤 하루는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누군가 내게 남긴 선물 같지.
/ 「또다른 행성에서 나의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살고 있다」 부분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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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시
제1부
✎ 「하루 종일 궁금한 양초」 ⛤
✎ 「어두워지는 푸른 불」 ⛤
✎ 「파피루아」
✎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
✎ 「민무늬 탁자」
✎ 「물고기 숲」
✎ 「유성」
✎ 「소원」 ⛤
✎ 「나무들의 마을」 ⛤
✎ 「우리의 바보 같은 마음들」 ⛤
제2부
✎ 「단 하나의 영상에서 돌고 도는 기념일」
✎ 「모두 다른 눈송이에 갇혀서」
✎ 「일렁일 때까지 일렁이고 싶은 마음」 ⛤
✎ 「엄마의 정원」
✎ 「태풍 같은 사람이 온다면」 ⛤
✎ 「우산들」
✎ 「단순하지 않은 마음」 ⛤
제3부
✎ 「함박눈」
✎ 「어디선가 하얀 집이 지어지고 있다」
✎ 「말차의 숲」 ⛤
✎ 「우리가 모르는 수십억개의 계단들」
✎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괜찮지만, 그 마음만은 가지지 말아줘」
✎ 「빛은 나를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기차」 ⛤
✎ 「희망」 ⛤
제4부
✎ 「우리는 1층에서 자유로워」
✎ 「투명한 원」
✎ 「그 돌을 함부로 주워 오지 말아줘」 ⛤
✎ 「공룡 같은 슬픔」
✎ 「유령들의 드럼」
✎ 「비행하는 구름들」
✎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것」 ⛤
✎ 「너의 신비, 그것은 세계의 신비」
✎ 「또다른 행성에서 나의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살고 있다」 ⛤
✎ 「단 하나뿐인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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