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의 블로그
제 독서 메모는 마음대로 퍼 가셔도 괜찮습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셔도 됩니다.무척 좋았다. 어색하지도, 억지스럽지도 않았다. 재미있었고, 읽으며 여러 번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는 갱생에 대해 한참 생각했고, 나도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들었다.
유화(油畵)의 시각 언어와 오늘날 광고 언어의 연속성을 주장하는 부분이 무척 흥미롭다. 벌거벗음(nakedness)과 누드의 차이에 대한 부분도 고개 끄덕이며 읽었다.


청소년용 철학 입문서라고 하기에는 좀 어렵고, 대학 교양수업 부교재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쉬운 애매한 난이도.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 웠다.
‘시장 한 가운데 선 고독한 몽상가’라는 표현 에 끄덕끄덕. 한 시절을 같이 보내서 그랬을까, 팬이 아니었는데도 에필로그에 이르니 찡하다. 서양 악기, 전통악기, 록밴드가 결합한 퓨전 오케스트라를 보지 못해 아쉽고.


철학자나 의사의 글과는 다른 울림이 있다. 90대의 작가가 책을 써서 사회 전체에 논쟁을 일으켰다는 사실 자체가 승리이자 성취로 다가오기도 한다.
저자는 샐린저를 비난하지 않지만 촉망받는 18세 여성 작가를 꾀어 동거한 53세 은둔남은 누가 봐도 착취자 아닌가. 한때 유명했던 인물의 잔해에 불과한.
전직 형사와 전직 기자 콤비가 펼치는 수사극 7편이 담긴 연작단편집. 저자가 신문사의 현직 편집기자다. 두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을 쫓는 가운데 다른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데, 각 단편들은 사회파에서부터 코지 미스터리까지 성격이 다양하다. 가볍고 코믹한 이야기일 때 좀 더 재미있다. 영화화 판권도 팔렸다고 한다.
종합상사의 육류 수입 담당, 레스토랑 사장, 외식업 컨설턴트를 지낸 저자의 고기 이야기. 한·일 식육문화의 특징은 ‘굽자마자 먹는 것’이라고 한다. 뜨거우면 느끼한 맛이 덜 나기에 마블링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크게 공감한 주장이 있는데,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는 지리적 위치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중간 크기의 공동체 복원이 이 시대의 과 제라는 부분이다.
변호사도, 종교 지도자도 버거워 하는 일을 얇은 소설이 마술처럼 쉽게 해낸다. 살인을 저지르는 삼류 건달과 내연녀에게 진심으로 연민이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