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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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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 취미는 사생활 (장진영)

작품은 무척 좋았고, 나의 독서는 안 좋았다. 내 독서가 안 좋았던 이유는 마지막에 대단한 반전이 나온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반전이 뭘까, 놓치지 않겠다, 하는 마음으로 모든 문장들을 의심하며 읽는 바람에 이 소설의 묘미를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다. 반전은 과연 대단했으나 반전이 없었더라도 상찬 받아 마땅한 소설이었다.

취미는 사생활
취미는 사생활
1031. 중쇄 찍는 법 (박지혜)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수익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단단하게 아는 사람의 직업 에세이는 늘 즐겁다. 그리고 짬밥에서 나오는 통찰들은 꽤 감동적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원고 문장을 업로드하다가 팔로워가 많아지면 계정 이름을 저자 이름으로 바꾸고 그때 책을 펴내는 방식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참…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중쇄 찍는 법 - 잃은 독자에서 읽는 독자로
중쇄 찍는 법 - 잃은 독자에서 읽는 독자로
1030. 우리가 아는 미래가 사라진다 (김형근)

저자는 일간지 기자 출신의 과학 칼럼니스트. 설렁설렁 읽기에 나쁘지 않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고 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저렴한 새 해양수송로가 생길 테니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식의 관점이 흥미로웠다.

우리가 아는 미래가 사라진다 - 세상을 바꾸는 50가지 트렌드
우리가 아는 미래가 사라진다 - 세상을 바꾸는 50가지 트렌드
1029. 이대로 살아도 좋아 (용수 스님, 박산호)

소설가, 번역가, 에세이스트인 인터뷰어와 티베트 불교 스님인 인터뷰이의 대담집. 기독교에 대해서만큼이나 불교 교리에 대해서도 얼마간 마음을 닫은 터여서일까. 인터뷰이의 답변보다 인터뷰이의 솔직한 고민들을 읽으며 오히려 위로 받는 기분이었다. 장 디톡스와 10년 일기장에 관심이 생겼다.

이대로 살아도 좋아
이대로 살아도 좋아
1027, 1028. 짐승의 길 (상), (하) (마쓰모토 세이초)

직접적인 묘사는 적나라하지 않은데 독자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심히 변태스러운 장면들이 있다. 사회파 소설가의 사회파 소설이라고 하지만,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사회 비판이 아니라 그 변태적 장면들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도 해본다. 세이초와 하루키를 비교한 권말 해설은 이렇게 볼 수 있구나 싶기도 하고, 너무 다른 두 작가를 비교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짐승의 길 - 상
짐승의 길 - 상
1026.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나는 글쓰기는 재능보다는 노력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도 타고난 재능이라는 게 있다는 걸 부정하지 못하겠다. 『파도가 닿는 미래』를 읽었을 때도 했던 얘기지만, 이 작가는 아이디어들도 좋고, 아이디어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좋다. 특히 어떤 문장 감각들이 부러웠다. 친하게 지내야지.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1025. 안락 (은모든)

논쟁적인 주제에 둥글둥글한 인물과 둥글둥글한 서사. 적극적 안락사가 합법화된 2028~2031년 한국이 배경이다. 최후의 만찬주를 선택할 수 있는 은혜를 얻는다면 뭘 마셔야 할까나. 마시던 대로 맥주? 운치 있게 위스키?

안락
안락
1024. 인터내셔널의 밤 (박솔뫼)

2년 넘게 책을 못 읽은 사람과 독서가가 부산행 열차에서 만난다. 둘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벗어나려 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책을 선물한다. 독서가는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는 사람을 상상한다.

인터내셔널의 밤
인터내셔널의 밤
1023.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김솔)

‘집시’라는 말이 멸칭이며, 이제는 ‘롬인’ 혹은 ‘로마니인’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의 조금 더 냉담하고 국제적인 버전 아닐까 생각하며 읽었지만, 자신은 없다. “여기까지 읽은 자에게 영광을!”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씨네21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씨네21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주로 월급사실주의에 대해 이야기했네요. 횡설수설했는데 기자님이 아주 잘 정리해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채 기자님, 감사합니다! ^^

 

“먹고사는 현장을 취재해서 쓴 소설 <산 자들>(2019)을 냈을 때 평소와 달리 반박하고 싶은 평이 두개 있었다. 하나는 사실대로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평이었다. 동의할 수 없었다. 리얼리즘, 그러니까 현장에 가보거나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가난한 사람과 여성의 삶,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대로 쓰고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설득력이 생긴다. 또 하나는 왜 노동자 편을 안 드냐는 평이었다. 무조건 노동자는 옳고 경영진은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주장이었고 이는 2020년대 한국 노동자의 현실을 글로 배워 선입견에 빠진 사람이 할 법한 소리였다. 오래전부터 나는 현실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한국 문학계에 발품 팔아 당대를 말하는 소설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주장의 지향점을 보여주고 이러한 작품들이 이제는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붙였다. 작가들을 모으기 위해서도 이름은 필요했다.”

 

#월급사실주의 #씨네21 #인터뷰 #그믐 #리얼리즘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40/0000052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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