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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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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 조선직업실록 (정명섭)

조선시대의 별별 희한한 직업들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장례식장에서 대신 울어주는 직업, 매 잡는 직업이 있었는가 하면 변호사와 신문 발행인도 있었다. 아무래도 내 눈길을 가는 직업은 책 읽어주는 전기수, 책 유통하는 책쾌. 법적 책임을 피하려고 고용하는 바지사장은 현대판 매품팔이 아니냐고 따끔하게 비판한다.

조선직업실록 - 역사 속에 잊힌 조선시대 별난 직업들
조선직업실록 - 역사 속에 잊힌 조선시대 별난 직업들
864. 4페이지 미스터리 (아오이 우에타카)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콩트 60편. 재미있다. 추리 잡지의 ‘2000자 미스터리’라는 코너 연재물이었다고 한다. 간혹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옮긴이도 그랬다고 고백한다. 2000자라는 분량에 맞추려다 설명을 생략해서 그렇게 됐나 보다.

4페이지 미스터리
4페이지 미스터리
863.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더글러스 프레스턴)

원숭이 신이 다스리는 황금 도시가 온두라스 정글에 있다고 하고, 원정대가 출범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특파원이 그 원정대에 합류해서 책을 썼다. 탐사팀이 정말 그 도시를 발견하는 건지 아닌지 너무 궁금해서 중간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 게 후회될 정도로 재미있었다. ‘저주’도 아주 무섭다.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862. 전문가와 강적들 (톰 니콜스)

‘전문가의 몰락’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민주주의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유권자는 무책임한 선택을 하고, 전문가들은 대중과 언쟁을 피하며 자기들 집단의 사적 이익만 꾀할 것이기에 포퓰리즘과 기술관료주의가 동시에 나타나게 된다는 것. 나는 무척 동의하며 읽었다.

전문가와 강적들 - 나도 너만큼 알아
전문가와 강적들 - 나도 너만큼 알아
861. 빅데이터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 (스티븐 베이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수학 모델이 인간과 세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때 우린 수학 모델 속에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 단편 「데이터 시대의 사랑」을 쓸 때 참고했다.

빅데이터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
빅데이터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
35. 안 그러면 아비규환 (닉 혼비, 엘모어 레너드, 댄 숀, 닐 게이먼, 데이브 에거스, 셔먼 알렉시, 스티븐 킹, 캐롤 엠쉬윌러, 마이클 무어콕, 마이클 크라이튼, 글렌 데이비드 골드, 릭 무디, 크리스 오퍼트, 에이미 벤더, 할란 엘리슨, 켈리 링크, 짐 셰퍼드, 로리 R. 킹, 캐런 조이 파울러, 마이클 셰이본)

요즘 한국 문학에서는 이른바 문단문학과 장르소설의 오랜 골을 메우려는 실험들이 한창이다. ‘이쪽저쪽 작가들이 한데 모이면 물질과 반물질이 합쳐지는 듯한 폭발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작은따옴표 안의 비유는 내가 아니라 미국 소설가 마이클 셰이본의 표현이다. 752쪽짜리 소설집 『안 그러면 아비규환』의 제작 후기에 실려 있다.

셰이본은 퓰리처상, 휴고상, 네뷸러상을 모두 수상하며 문단과 장르소설계 양쪽에서 인정받은 희귀한 존재다. ‘지루한 순문학 대 가벼운 대중소설’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은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이 작가는 거기에 어지간히 짜증이 났나 보다. 대담하고 독창적인 편집으로 2000년대 초 미국 문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독립출판사 맥스위니스의 편집장과 저녁을 먹다가 셰이본은 그런 불만을 토로한다. “내가 문예지를 만든다면 양쪽 대세 작가들을 모아서 이렇게 저렇게 할 거야” 라면서. 그러자 편집장 왈, “그냥 우리 잡지 한 호를 네가 만들어.”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안 그러면 아비규환』이다. 셰이본은 스티븐 킹, 닉 혼비, 닐 게이먼, 마이클 크라이튼 등 설명이 필요 없는 소설가 20명을 모았고, 그들에게 ‘오싹한 이야기’를 주문했다. 장르는 자유. 결과물은 흔한 마케팅 용어가 되어 버린 ‘융합’의 가치를 새삼 실감하게 해준다. 어느 소설집에 실려도 좋았을 수작들 가운데 릭 무디의 「앨버틴 노트」처럼 이런 기획 덕분에 작가가 쓰고 독자가 읽게 된 게 아닐까 싶은 작품이 섞여 있다. 개인적으로는 댄 숀의 「벌」이 가장 섬뜩했다. 이렇게 전에 몰랐던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되는 것도 이런 기획 앤솔로지에서 얻는 즐거움의 하나렷다.

콘셉트뿐 아니라 표지와 본문의 디자인까지 통통 튀는 책인데, 국내 번역서도 그런 요소들을 충실히 반영하려 애썼다. 책을 편집한 이수은 현 스윙밴드 출판사 대표는 “1950~1960년대 가판대 잡지 느낌을 추구한 원서의 레이아웃과 삽화를 적절히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자신이 맥스위니스 출판사의 오랜 ‘덕후’여서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안 그러면 아비규환
안 그러면 아비규환
860.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오야마 세이이치로)

시계를 팔고 수리하는 일 외에 알리바이를 깨주고 찾아주는 서비스도 유료로 제공하는 당황스러운 시계방. 선대 점주인 할아버지로부터 알리바이 깨는 방법을 전수받았다는 젊은 여성 점주. 그리고 풀리지 않는 사건을 매번 이 시계방에 들고 와 해답을 듣고 가는 형사. 가볍게 읽을 만하다.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859.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 이름만 믿고 읽었는데 학원 미스터리물인 ‘소시민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이라고 한다. 소시민이 되는 게 목표인 남녀 고교생 콤비가 소소하다면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를 풀어간다. 소시민 시리즈를 계속 읽을지는 잘 모르겠다.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858. 권력의 종말 (모이제스 나임)

정치, 경제, 금융, 미디어 등 모든 분야에서 지배 세력이었던 집단들의 영향력이 줄고 있는데, 저자는 그런 ‘권력 쇠퇴’ 현상을 긍정적으로만 보진 않는다. 정치의 파편화와 그로 인한 무기력증, 선동적 단순주의자들과 ‘거부권 정치’의 득세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권력의 종말 - 다른 세상의 시작
권력의 종말 - 다른 세상의 시작
857. 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 방법 (앨릭스 코브, 커크 D. 스트로살, 리사 M. 샤브, 윌리엄 J. 너스, 패트리샤 J. 로빈슨)

‘무망감’이라는 단어를 새로 배웠다. 희망이 끊어졌다고 느끼는 절망감과는 다른 개념으로, 원치 않는 결과가 발생할 거라고 예상하면서 그걸 바꿀 방법이 아무 것도 없다고 믿는 상태라는데, 잘 아는 기분이다. 그리고 우울증에 좋다는 방법들을 다 실천하다 보면 시간이 부족해서 일을 못하게 될 것 같다.

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 방법 - 최고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가장 과학적인 우울증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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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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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Nina의 해외에서 혼자 읽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위화의 [인생]강석경 작가의 [툰드라]한 강 작가의 소설집 [여수의 사랑]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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