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s
banner image

장맥주의 블로그

제 독서 메모는 마음대로 퍼 가셔도 괜찮습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셔도 됩니다.
전체보기(1421)
792. 위기의 징조들 (벤 버냉키, 티머시 가이트너, 헨리 폴슨 주니어)

2008년 금융위기를 수습했던 벤 버냉키, 티머시 가이트너, 헨리 폴슨 주니어가 함께 썼다. 불을 지른 사람을 도와주는 게 불을 끄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때 그렇게 해야 하는가. 저자들은 그렇게 했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 금융 붕괴를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유일한 해법은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이라고.

위기의 징조들 - 금융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위기의 징조들 - 금융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791. 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 (가키부치 요이치)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 저자는 도쿄알코올의료종합센터 센터장으로, 알코올 병동 전속 의사로 일한 경험이 17년이라고 한다. 당뇨병이나 고도 비만이 아닌 한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과자나 케이크를 먹는 게 나으니 금주 중일 때 단 것이 먹고 싶다면 그러라고 한다. 알코올 병동의 환자들은 밤늦게 과자 파티를 열기도 한다고.

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
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
790. 예술과 인공지능 (이재박)

저자는 학부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예술 창작에서의 인공지능 수용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이제는 그 문제가 상상이 아닌 코앞의 현실 이슈가 되었다. 인공지능과 상관없이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았다. 아름다움은 얼마간 수학적인 문제일까? 창의성이란 새로움을 뜻하는 것일까? 규칙을 변형하는 방법도 학습할 수 있을까?

예술과 인공지능 - 예술과 과학에 대한 통합적 사고
예술과 인공지능 - 예술과 과학에 대한 통합적 사고
789.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순수의 시대』를 쓴 그 이디스 워튼의 괴담 단편집. 워튼은 어린 시절 몸이 약했고 몇 년이나 환각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유령을 믿지는 않았지만 유령 이야기는 많이 썼고 이 책에는 8편이 실려 있다. 특이하지 않은 설정인데도 가슴이 죄이거나 찜찜한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다. 「기도하는 공작부인」이 강렬하고 「매혹」도 좋았다.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788.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사물궁이 잡학지식)

좀 부끄럽지만 나도 대변 마려운 걸 참다보면 왜 갑자기 괜찮아지는 순간이 오는지 궁금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때문에 밖에서 화장실 찾느라 고생한 적이 많아서. 자유낙하하는 놀이기구를 탈 때 이상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당연히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그 메커니즘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여러 가설이 있다고 해서 놀랐다.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787.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사물궁이 잡학지식)

가끔씩 이런 책들을 빠른 속도로 읽으며 과자 먹듯이 정보를 섭취하고 싶어진다. 그런 때 저자가 별로 안 궁금한 내용을 다루거나, 답을 모른다는 사실을 회피하면 정나미가 떨어지는데 이 책은 그러지 않아서 만족스러웠다.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걸어갈 때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게 나뿐 아니었구나. 불편한 자세인데 왜 몸에 좋은 자세라며 그렇게 서거나 앉으라고 하는지도 이제 비로소 납득했다.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 일상에서 발견하는 호기심 과학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 일상에서 발견하는 호기심 과학
30.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난해 발표한 논픽션 『당선, 합격, 계급』에서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 나오는 한 일화를 인용했다. 원고를 쓰면서 『생각에 관한 생각』을 몇 번 들춰봤는데 그때마다 한참이나 책장을 넘기며 눈을 떼지 못했다. ‘역시 명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논픽션 원고를 다듬을 때쯤 『생각에 관한 생각』 개정판이 나왔다. 저자의 논문 두 편과 감수자의 추천사를 더하면서 분량이 728쪽으로 두툼해졌다. 무엇보다 번역을 다시 하면서 글이 훨씬 유려해졌다.

카너먼은 노벨경제학상을 탄 최초의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다. 그리고 이 책은 카너먼이 행동경제학에 대해 쓴 유일한 대중교양서다. 나심 탈레브는 이 책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동급이라고 극찬했는데, 내게는 그 말이 그리 과장 같지 않다.

다들 알다시피 인간은 그리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다. 고전경제학은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라고 가정하기에 현실을 묘사하거나 정책을 세우는데 자주 실패한다. 경제학자뿐 아니라 인간을 연구하고 관찰하는 이라면 모두 우리 자신의 비이성적인 행동에 당혹감을 넘어 좌절감마저 느끼게 된다. 몇몇 성급한 이들은 급기야 이성 자체를 부정하기에 이른다.

카너먼은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지 분석하고, 그런 비이성적 행동에도 패턴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빠르지만 거칠고 원시적인 ‘시스템 1’과 보다 정확하지만 느리고 게으른 ‘시스템 2’, 그렇게 두 가지 방식을 함께 사용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두 시스템의 특성이 각각 어떤지, 어느 때 발동하고 어떤 식으로 오작동하는지, 어떻게 길들일 수 있는지는 직접 확인하는 편이 좋겠다. 대학생 정도면 술술 읽을 수 있는 난이도로, 사실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다.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인간의 비이성을 드디어 우리가 제대로 다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희망도 생기고, 행복을 누리는 법에 대한 뜻밖의 통찰까지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초판이 나온 뒤 여태까지 12만 부가 팔렸고, 매년 1만 부씩 꾸준히 나가는 스테디셀러다. 원제는 직역하면 ‘빠르고 느리게 생각하기’(Thinking, Fast And Slow)인데, 김영사에서는 당초 카너먼이 원고에 가제로 붙였던 제목(‘Thinking About Thinking’)을 국내 번역서의 제목으로 삼았다. 개인적으로는 번역 제목이 원제보다 더 나은 것 같다.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786. 오무아무아 (아비 로브)

‘외계 문명이 있는 것 같다, 이게 그 증거인 것 같다’고 주장하는 책 중 내용이 가장 과학적인 책 아닐까. 그런 글을 쓴 사람들 중 이 책 저자만큼 과학계에서 권위가 높은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오무아무아는 인류가 처음으로 관측한 성간 천체인데 모양, 반사율, 속도 변화가 매우 이상하다.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오무아무아 - 하버드가 밝혀낸 외계의 첫 번째 신호
오무아무아 - 하버드가 밝혀낸 외계의 첫 번째 신호
785. 조지 오웰 (아거)

얇은데 알차다. 저자의 이름은 필명이고, 아마도 ‘악어’에서 온 것 같다. ‘기억하는 인간, 기록하는 작가’라고 오웰을 정리한다.

조지 오웰 - 기억하는 인간, 기록하는 작가
조지 오웰 - 기억하는 인간, 기록하는 작가
784. 숨 쉬러 나가다 (조지 오웰)

오웰이 『카탈로니아 찬가』와 『동물농장』 사이에 쓴 소설이다. 냉소적인 입담이 일품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감흥 없이 읽었다. 한때 한국 소설에서 많이 봤던 설정이라 익숙한 느낌마저 든다. 부조리한 시대 상황 속에서,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은 중년 남자의, 사소하지만 퇴행에 가까운 일탈. 첫사랑도 만나고.

숨 쉬러 나가다
숨 쉬러 나가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증정] <감정실격> 작가,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_출판 페르아미카[책 나눔] <왜 자유주의는 실패했는가>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세종문화회관에서 단테의 <신곡> 연극을 봅니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영문 원서 읽기, 함께 하면 어렵지 않아요.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영어 원서 함께읽기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원서를 함께 읽어요! Letters To Lily: On how the World Work뉴욕타임즈 2023년 올해의 책 <The Fraud by Zadie Smith> 책수다<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영국 고전문학도 EPL 축구팀도 낯설지 않아~
모두를 위한 그림책 🎨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책증정]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세계. 에세이 『다정하게, 토닥토닥』 편집자와함께"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사랑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을 읽고 책대화 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혼자 보기 아까운 메롱이 님의 '혼자 보기'
파인 촌뜨기들썬더볼츠*고백의 역사버터플라이
필사하며 읽는 책
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혹시 필사 좋아하세요?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 / 모임이 100일동안 이루어지지는 못하겠지만 도전해봅니다.[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일본의 탐미주의 작품들
[그믐클래식 2025] 10월, 금각사 [북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 함께 읽어요!
흑인과 흑인문화, 더 나아가 노예제까지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