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s
banner image

장맥주의 블로그

제 독서 메모는 마음대로 퍼 가셔도 괜찮습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셔도 됩니다.
전체보기(1421)
756.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 형사 부스지마』의 프리퀄. 아직 소설가가 아닌 부스지마가 모리어티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게 아닐까 싶은 강력범죄 교사범 ‘교수’와 대결한다. 작중에서는 내내 불쾌한 독설가로 묘사되지만 이 정도면 최고의 직장 동료 아닌가? 어느 회사에서건 부스지마 같은 상사가 있으면 후배들이 줄줄 따를 것 같다.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755. 작가 형사 부스지마 (나카야마 시치리)

 문학상 심사위원도 살해당하고, 편집자도 살해당하고, 원로 소설가도 살해당하고, 작품 판권을 사간 방송사 프로듀서도 살해당한다. 그런데 이 사건들을 수사하는 사람은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로 투잡을 뛰는 형사. 문학계, 출판업계 종사자라면 그야말로 뼈 맞는 느낌으로, 그런데 너무 웃겨서 눈물을 흘리며 읽게 될 거다.

작가 형사 부스지마
작가 형사 부스지마
754.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이시모치 아사미)

 두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홈 파티 요리를 먹다 최근에 직장이나 동네에서 목격한 이상한 사건을 이야기하고 탐정 격인 한 남자가 ‘해답’을 내놓는 패턴의 반복. 코지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도 너무 코지한 거 아닌가 싶고, 추리도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그래도 심심풀이로 읽기에 나쁘지 않다.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753. 바깥 세계 (녹차빙수)

 푹 빠져들어 읽었다. 「불륜 연구소 취재기 」, 「바깥 세계 」, 「충청도에 있는 교회」가 특히 좋았고, 「흩어진 아이돌」은 대단했다. 천연덕스럽게, 때로 뻔뻔하게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일들을 재잘거리다 갑자기 우리의 인식 너머에 있는 것, 때로는 절대자에 대해 날선 질문을 던진다. 그 순간 독자들은 절대자의 의도와 가르침을 의심하게 되고 여운이 오래 가는 공포를 맛본다.

바깥세계
바깥세계
27. 축의 시대 (카렌 암스트롱)

침팬지에게도 기초적인 도덕 감각이 있고, 인류의 종교적 행동은 기원이 최소한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유교, 도교, 힌두교, 불교, 그리스 철학, 이스라엘의 유일신교 같은 주요 종교와 사상은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즈음에 불쑥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는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너무 놀라운 현상이라 여러 분야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다. 카를 야스퍼스는 이 시기를 ‘축의 시대’라 이름붙이기도 했다.

수녀였다가 환속한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740쪽 짜리 저작 『축의 시대』는 이 시기를 깊이 들여다본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고, 농업 발전으로 인류가 먹고 살만해지자 비슷한 때 여기저기서 체계적인 교리가 나왔을 뿐’이라며 심드렁해 하실 분도 있겠다. 그런 분들께 나는 이 책을 두 가지 이유에서 적극 추천한다. 먼저 동서양 고전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크게 넓혀준다는 점에서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왜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가? 구약성서의 야훼는 왜 그토록 무섭고 혼란스러운가? 논어는 어떤 면이 혁신적인가? 암스트롱은 고대 사회의 역사와 삶의 조건을 상세히 설명하며 이런 질문에 답한다. 암흑시대를 경험한 그리스인들은 비극적인 세계관 속에서 ‘강렬한 삶’을 꿈꿨다. 구약에는 유대인들이 다신교 전통을 버리고 전쟁신인 야훼를 선택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공자는 우리 모두에게 완전한 인간인 ‘군자’의 잠재력이 있으며, 그 길은 하늘에 치성을 올리는 데 있지 않고 자기계발에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종교가 아편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다. 해당 시대상황 속에서 바라보면 축의 시대 사상가들이 얼마나 급진적이었는지를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종교의 창시자들은 전혀 종교적이지 않았다. 그들은 모든 것을 의심하며 질문을 한계까지 밀어붙였고, 맹신과 황홀경을 부정하고 행동과 생활감각을 중시했다. 이 통찰은 종교가 근본주의 신앙으로 퇴행하는 현대에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축의 시대』는 교양인 출판사의 대표작이자 스테디셀러다. 정영목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가 옮겼는데 작업에 4년 가까이 시간이 걸렸지만 번역 원고가 워낙 유려했다고 한다. 종교학자들의 추천과 독자들의 호평 속에 관련 분야에서는 필독서로 통하는 분위기다. 여러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될 정도로 깊이 있지만 일반 독자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울 책이다.

 


축의 시대 -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
축의 시대 -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
751. 752. 모든 것의 종말 1, 2 (존 스칼지)

나는 이 작품을 읽었다는 사실을 자주 까먹는다. 결말이 인상적이지 않았나 보다. 그래도 다시 읽을 때에는 ‘아, 이거 읽었었지’ 하고 바로 알아차리는데 도입부가 인상적이어서 그렇다. 중반에는 테러와의 전쟁을 빗대는 것처럼 보였는데, 후반에 가니 1차 세계대전 직전이 연상된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도 나오고.

모든 것의 종말 1
모든 것의 종말 1
749, 750. 휴먼디비전 1, 2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시리즈 외전. 같은 세계관이라도 여러 시점으로 진행되는 데다, 인물들이 대부분 회색지대에 있는 직업 관료들이고 모험의 성격도 복잡한 첩보극이라 새로운 박력이 있다. 클라이맥스가 아주 호쾌하다. 그런데 결말은 ‘다음 편에 계속.’

휴먼디비전 1
휴먼디비전 1
748. 조이 이야기 (존 스칼지)

이 작품과 『마지막 행성』을 합쳐서 한 편으로 썼다면, 그리고 ‘협상하는 용기’라는 주제를 여기에 쏟았다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번역자가 바뀌었는데, 전작 번역본들에서는 늘 존댓말을 썼던 히코리 디코리가 갑자기 반말을 써서 당황했다. 내용상으로도 말이 안 된다. 조이를 숭배하는 종족인데. ‘신경쇄약’ 같은 오자도 민망.

조이 이야기
조이 이야기
747. 마지막 행성 (존 스칼지)

가족을 잃은 남자가 군인을 거쳐 정치 지도자가 되면서 새 가족을 다시 일구는 것으로 노인의 전쟁 3부작이 마무리된다. 뒷부분에서는 작가가 그 새 가족을 너무 편애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종종 덜컹거렸다.

마지막 행성
마지막 행성
746. 유령여단 (존 스칼지)

장엄한 비극이고, 노인의 전쟁 시리즈 작품 중 가장 뛰어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용도로 만들어진 도구였던 재러드 디렉과 제인 세이건이 인간성을 획득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선악이 모호한 것도 높은 작품성에 한 몫 한다. 작가의 유머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의 어둡고 건조한 톤이 그 유머보다 더 좋다.

유령여단
유령여단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한스미디어] 대중 사학자 신간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함께읽기 ⭐도서 이벤트⭐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ifrain과 함께 천천히 읽는 과학책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책방연희>북클럽도 많관부!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함께 읽은 논어 vs 혼자 읽은 논어
[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논어》 혼자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희곡 함께 읽을 친구, 당근에선 못 찾았지만 그믐에는 있다!
플레이플레이땡땡땡
걸리버가 세상에 나온지 3백년이 되었습니다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마포독서가문] 서로서로 & 조은이책: <걸리버 여행기>로 20일간 여행을 떠나요!<서울국제도서전> 함께 기대하며 나누는 설렘, 그리고 책으로 가득 채울 특별한 시간!걸리버가 안내하는 날카로운 통찰에 대하여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김규식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소설로 읽는 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심는 작은 씨앗
[루멘렉투라/도서 증정] 나의 첫, 브랜딩 레슨 -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아요.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