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s
banner image

장맥주의 블로그

제 독서 메모는 마음대로 퍼 가셔도 괜찮습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셔도 됩니다.
전체보기(1421)
686. 생활이라는 계절 (김의경)

화려하지는 않지만 남루하지도 않은 도시의 풍경들.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집 나간 개를 찾는 소설가 부부의 모습 같은.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 제목을 줄이면 ‘생계’가 된다고 농담을 했다. 판권면의 마케팅 담당자 소개란에는 ‘어쩌면 이 책을 읽은 누군가’라고 적혀 있다.

생활이라는 계절
생활이라는 계절
685. 망내인 (찬호께이)

재미있었지만 『13.67』에 비할 바는 아니며, 인터넷과 관련해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이나 ‘천재 해커 탐정’을 비롯해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중반 이후에 쑥 몰입되는 지점들이 있고, 악플의 힘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독자들이 실감하게 되는 장면들도 많다.

망내인
망내인
684.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설이』를 쓰는 동안 작가가 그렇게 고생을 한 줄 몰랐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칼럼을 통해 먼저 알게 됐지만. “저런”이라는 응답이 참 좋아서, 나도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에 알던 좋은 응답은 “오, 그래?”였다. 나는 40대가 되어서야 사람들의 기대와 격려를 무심하게 흘려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작가님 《페르시아의 왕자》 엄청 잘하셨구나.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683. 사랑하는 습관 (도리스 레싱)

레싱의 초기 단편집. 특히 1950년대 유럽의 사회상을 담은 작품들이 강렬하다. 「낙원에 뜬 신의 눈」에서는 거의 대놓고 히틀러를 옹호하는 전후 독일인들이 나온다. 레싱은 정치적 올바름을 비판한 작가로 알려졌고, 이 단편집에서는 「스탈린이 죽은 날」이 그런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그녀가 노벨상을 수상하자 해럴드 블룸은 “순전히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레싱에게 상이 갔다”고 비난했다.

사랑하는 습관
사랑하는 습관
682. 문어의 영혼 (사이 몽고메리)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보다 이 책이 나는 훨씬 더 재미있었다. 의인화가 지나치고 저자의 ‘공감’이 좀 호들갑스러운 대목도 있긴 하다. 그렇다 해도 정말 기묘한 동물이다. 놀랍게도 인간과 얼마간 소통할 수 있는 것 같다. 셸리 케이건이 동물윤리를 논하며 제안한 ‘제한적 계층주의’ 개념에 나는 상당히 설득되었는데, 두족류는 여전히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는 대상이다.

문어의 영혼
문어의 영혼
681.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2000년대 초에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을 때 읽고 혼자 좋아했다. 『뤼미에르 피플』을 쓸 때 참고하기도 했다. 복간한 출판사 이름과 책 제목이 어울려 재미있다. 이 책 번역서가 나오고 절판되고 복간되는 사이 중국 정부가 양쯔강돌고래의 멸종을 공식 발표했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680.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계속 ‘나는 어떻게 회사 생활을 했었나’ 생각하며 읽게 됐다. 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가끔 먹히는 요령도 한두 가지 있었다. 누군가 소주를 권하면 “저는 섞어 마시겠습니다” 하고 맥주를 주문하는 것 따위. 방송사와 신문사라는 차이도 있었을 것 같다. 신문기자들이 보다 독자적으로 일한다.

고작 이 정도의 어른
고작 이 정도의 어른
679. 마스터 알고리즘 (페드로 도밍고스)

머신러닝의 다섯 가지 방법론을 설명하고, 데이터에서 모든 지식을 끌어낼 수 있게 하는 ‘마스터 알고리즘’을 상상한다. 그 상상은 흥미진진한 동시에 오싹하다. ‘적어도 우리 중 일부는 일자리를 보전할 것’이라는 진단이 별로 위안이 되지는 않는다. 인간 바텐더를 선호하는 고객이 있겠지만, 로봇 바텐더를 선호하는 고객도 분명 있을 거다.

마스터 알고리즘
마스터 알고리즘
678.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이인규)

오랜 시간을 바친 성실한 취재에 경의를 보낸다. 명일로 폐쇄는 지역이기주의나 ‘떼법’ 행위 같기도 했고, 저항권 행사나 시민불복종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어 보였다. 조합과 시공단 사이의 갈등을 공공영역이 조정해줘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거대한 존재들의 자가 증식에 기댄 경제’를 결코 좋아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 기반이 흔들릴 때 그 위에 선 사람들이 받을 충격이 너무 치명적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677. 판을 엎어라 (이세돌)

확실히 조훈현 9단이나 이창호 9단과는 다른 캐릭터다. 그럼에도 바둑을 창작품이라고,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명국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 인식이 있기에 “지더라도 이세돌답게”라고 적을 수 있나 보다. ‘나의 바둑’이라는 말들을 자신 있게 쓰는 기사들이 부럽다.

판을 엎어라 - 드라마틱한 역전의 승부사 이세돌의 반상 이야기
판을 엎어라 - 드라마틱한 역전의 승부사 이세돌의 반상 이야기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