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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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단행본으로 나온 단편이다. 알래스카에서 평생 사냥을 하며 살다 죽은 작가가 자기 얘기로 단편을 쓰면 딱 나올 듯한 그런 소설. SF를 쓴 이유는 ‘쉽고 괜찮은 용돈벌이’여서였다고.
법대를 나와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문학 교수로 일하며 언어 학자로 소개되는 사이토 다카시. 통찰력이 있다기보다는 가벼운 대중교양서와 자기계발서 사이에서 순발력과 기획력이 좋은 저자 정도로 내심 여기고 있다. 아무튼 그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에 문학작품 100권과 교양서 50권을 읽어야 ‘독서력’이 있는 거라고 한다. 그 문학작품에서 추리소설은 빼야 하고, 역사소설은 경계선에 있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물론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


월급사실주의 동인 소설가 14명이 한겨레신문에 <일하는 사람의 초상>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세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싶은데, 우리 시대 노동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작가의 생각과 함께 쓰는 글입니다. 이제 6회가 되었고 저는 이번에 시각장애 특수학교의 교직원을 만났습니다.
#일하는사람의초상 #월급사실주의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세이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177457.html


제목 그대로 ‘하기 힘든 말’에 대한 소소하고 담백한 단상들. 마스다 미리의 다른 에세이들처럼 빠른 사람은 삼십 분이면 독서를 마칠 수 있는 분량이고, 글의 중량도 그러하다. 나도 평생 ‘팬츠’라는 단어 못 쓰고 ‘바지’라고 부를 것 같다.


‘동물 세계에서 후손을 남기는 개체는 용맹하다기보단 비겁하다, 우리도 비겁해져야 한다’는 논리가 맞는 건가? 물리학자나 천문학자, 생물학자들이 관찰에서 가치를 끌 어내려 할 때 늘 웃음이 난다. 웃을 게 아니라 정색하고 지적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도덕적 개인주의’라는 결론에는 찬성하지만.
21세기 첫 24년 동안 출간된 책 중 좋은 책 10권 꼽아달라는 기획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리스트를 작성해봤네요. 소설은 여러 번 생각해도 <저지대>와 <원청>이었습니다.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79834&idx=76#tab
![[세트] 부모와 다른 아이들 - 전2권](https://image.aladin.co.kr/product/5020/65/cover150/6000791936_1.jpg)
![[세트] 부모와 다른 아이들 - 전2권](https://image.aladin.co.kr/product/5020/65/cover150/6000791936_1.jpg)
용감한 기획이다. 그래서 평가에 몇 점은 더 얹어주고 싶다. 나는 응원하며, 이런 기획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고 본다. 기획도 용감하지만 내용도 용감해서, 모든 작품이 아주 강도가 높다. 강-강-강-강-강-강으로 이어지는 소설집. 실제 사건을 재현하는 소설의 윤리에 대해 내 의견은 대강 정리했다. 사실을 왜곡하려고 픽션을 이용하지 말 것, 공개되어 있지 않은 누군가의 프라이버시를 소설이니까 괜찮다는 핑계를 대며 공개하지 말 것, 딱 그 두 가지다.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소설. 좋아하는 작가의 장기는 그대로 발휘된다. 떡밥과 복선이 막판에 딱딱 해결될 때의 쾌감이 좋고, 죽으려던 주인공이 다른 사람을 구하면서 자기도 살아야겠다고 결심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시간이 멈추고 나 혼자 움직일 수 있다면 하는 상상은 누구나 다 해봤을 테고, 어린 남자들은 분명히 못된 생각도 할 것이다. 정말 그런 일이 현실이 된다면 지금 나는 혼자 원고 마감을 할 거 같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라는 고민을 해야 하는 걸까?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은 비윤리적인 태도일까? 채식은 윤리적인 식생활일까? 로커보어나 프리건이 지향하는 바와 채식이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윤리를 고민할 때 권리에 호소하는 방식은 문제를 명료하게 만드는 이점도 있지만 다른 풍부한 윤리적 개념들을 놓치게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동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