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분들이 신청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신 분
- 네러티브나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으신 분
- 기후위기나 문명위기, 대멸종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
- 인류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 대안이 궁금하신 분
- 과학소설(cli-fi)을 좋아하시는 분
- 체제(시스템)의 전환에 관심이 많으신 분
<책 소개>
매우 신뢰하는 연구자께서 대학에서 진행한 미래학 강의에서 소개한 책입니다. 그래서 아직 다 읽지 못했음에도 함께 읽기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머리말과 추천사에 나온 소개를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인류의 미래사"는 논픽션 같은 픽션입니다. 아니 픽션이 아니라 미래의 역사이기를 고집합니다.
1995년부터 2200년까지를 다루고 있고,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쓰여졌습니다.
시나리오 방식을 취했는데, 이는 예측은 못하더라도 뭐가 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학술적인 글들에선 알려주지 못하는 것을 깨우쳐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은 다양한 맥락 속에 놓은 대안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그 실현 가능성을 스스로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설의 타당성을 밀도 있게 연구하여 전문적인 방식으로 세부 사항까지 미래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는 '가설학'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이 특별히 매력적인 이유는 '현실감'과 '선택권'을 동시에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진보에 관한 19세기식 믿음을 말하지 않고, 우리 체제의 실패와 유토피아 운동의 실패를 냉정하게 되돌아본 작품입니다. 또한 구조적 문제 때문에 지금과 같은 형태로는 현재의 세계 체제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관점을 제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알아서 끝을 맺는 과학소설이 아닌,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해주고 결정은 독자가 하도록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1부는 자본주의 세계 경제의 작동에서 현재 드러나고 있는 가장 특징적인 조류를 분석해 그것이 논리적으로 귀착할 지점이나 혹은 적어도 귀착할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2부는 대안적 세계 질서, 즉 사회주의 세계 정부를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난 2세기 동안 모색된 주요한 유토피아적 전망을 실제로 구성해보려는 시도를 담고 있습니다.
3부는 또 다른 유토피아와 관련한 내용으로, 소규모, 분권화, 공동체 정서에 강조점을 두며, 반 생산주의를 포함하며, 이런 유토피아사회가 과연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려 보이고 있습니다.
<모임지기 소개>
-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중이고, 그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을 기후활동과 기후환경 강사 활동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고민하다보니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성장주의'라는 거대서사의 문제를 알게 되었고, 다수 인류가 믿고 있는 이 이야기를 바꾸지 않고서는 문제해결도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저를 이런 책에까지 이끌었고, 이번 책모임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읽기/방식>
- 총 5주에 걸쳐 읽습니다. 깊은 토론도 좋지만, 분량이 많은 관계로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를 살려 완독을 목표로 합니다. 매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약 90페이지 분량, 즉 매일 15페이지 정도를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주중에 못 읽으면 주말을 이용해서 읽으면 될 것 같아요.
- 가급적 매일 분량을 나눠서 읽으시고, 한 단어나 한 문장 정도라도 올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3주차를 마칠때 온라인 모임 1회,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오프라인 모임 1회 진행해보려 합니다. 물론 다수가 원치 않으시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제안해봅니다. ^^; (일정은 그때즈음 여쭤볼게요)
[1주차 : 8.11~17] 1부 : 머리말~2장 (~p.103)
[2주차 : 8.18~24] 1부 : 3장~5장 (p.105~214)
[3주차 : 8.25~31] 2부 : 6장~7장 (p.217~292)
[4주차 : 9.1~7] 2부 : 8장~9장 (p.293~366)
[5주차 : 9.8~14] 3부 : 10장~12장 (p.369~461)
어려운 미래학을 흥미로운 소설로 읽기
D-29
잡다청년모임지기의 말
나츠메쥰
저자는 낯설지만 주제가 무척 흥미로워 모임 참여 신청했습니다. 즐거운 독서와 논의가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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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청년
나츠메쥰님의 대화: 저자는 낯설지만 주제가 무척 흥미로워 모임 참여 신청했습니다. 즐거운 독서와 논의가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제가 그믐은 아직 낯설긴하지만 그래도 책이 흥미로워 좋은 시간이 될거 같습니다. 곧 뵈어요~
나츠메쥰
잡다청년님의 대화: 네 감사합니다~ 제가 그믐은 아직 낯설긴하지만 그래도 책이 흥미로워 좋은 시간이 될거 같습니다. 곧 뵈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그믐이 낯설지만 좋은 책을 함께 읽다 보면 좋아질지도 모르겠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일 것 같은 읽기 모임을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잡다청년
@나츠메쥰 님 감사합니다~ 벌써 네 분이나 신청해주셨네요! 제가 시작날짜를 너무 뒤로 잡았나 싶기도 하지만, 분량이 좀 있는만큼 조금씩 미리 읽기 시작해도 좋을거 같습니다. 연이은 폭염이 심각한데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요~

stella15
안녕하세요?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잡다청년님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미래학에 대해선 거의 무지에 가까울 정도로 모르고 있는데, 책에 대한 평이 좋아 저도 이번 기회에 함 읽어 볼까 합니다.
근데 싱어송라이터라니 무슨 노래를 부르시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링크 걸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일 쑥스러우시다면 활동명이라도 알려주시면 유투브 같은데서 찾아보겠습니다. 기후 환경 강사시라니 강의하신 것도 들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너무 집요한가요? ㅎㅎ
잡다청년
@stella15 아 안녕하세요, 관심 가져주셔 감사합니다! 저는 인디 중의 인디뮤지션이라 아는 분들도 거의 없고 제멋대로 할수있는만큼 음악활동 하고 있어요. ㅎ ‘하늘소년‘이란 활동명을 쓰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ㅎ
기후위기 문제를 환기해보고자 ‘월간 기후송(현재 시즌2 진행중)‘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주제가 있는 곡 작곡하고 에세이를 써서 기고하는 방식인데, 링크 공유드릴게요~
*멸종애가(시즌1 첫번째곡)
https://ecosophialab.com/%EC%9B%94%EA%B0%84-%EA%B8%B0%ED%9B%84%EC%86%A1_%EC%9E%91%EA%B3%A1%EC%9D%BC%EC%A7%80-%E2%91%A0-%EB%A9%B8%EC%A2%85-%EC%95%A0%EA%B0%80%E5%93%80%E6%AD%8C_%EC%82%AC%EB%9D%BC%EC%A7%80%EB%8A%94-%EA%B2%83/
*차갑고 뜨겁게(시즌2 첫번째곡: AI와 인간대결 컨셉)
https://buly.kr/CLyIsP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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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청년
강의영상은 마땅히 공유드릴만한게 별로 없어서, 제가 4-5년전에 기획하고 스크립트 작성해서 영상피디와 만든 ‘기후도시‘ 시리즈 중 하나 공유드릴게요~
대안을 찾다가 실제 도시에서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서 만들게 되었어요. 그래도 강의영상처럼 지루하지 않고 조금 도움이 될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https://youtu.be/Suo3UqejdkQ?si=2ptmh8a_296ew_JU
잡다청년
참고로 저는 아래 책 때문에 네러티브(이야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이런 책에까지 이르게 된거 같아요~
http://aladin.kr/p/aedwT

stella15
잡다청년님의 대화: @stella15 아 안녕하세요, 관심 가져주셔 감사합니다! 저는 인디 중의 인디뮤지션이라 아는 분들도 거의 없고 제멋대로 할수있는만큼 음악활동 하고 있어요. ㅎ ‘하늘소년‘이란 활동명을 쓰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ㅎ
기후위기 문제를 환기해보고자 ‘월간 기후송(현재 시즌2 진행중)‘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주제가 있는 곡 작곡하고 에세이를 써서 기고하 는 방식인데, 링크 공유드릴게요~
*멸종애가(시즌1 첫번째곡)
https://ecosophialab.com/%EC%9B%94%EA%B0%84-%EA%B8%B0%ED%9B%84%EC%86%A1_%EC%9E%91%EA%B3%A1%EC%9D%BC%EC%A7%80-%E2%91%A0-%EB%A9%B8%EC%A2%85-%EC%95%A0%EA%B0%80%E5%93%80%E6%AD%8C_%EC%82%AC%EB%9D%BC%EC%A7%80%EB%8A%94-%EA%B2%83/
*차갑고 뜨겁게(시즌2 첫번째곡: AI와 인간대결 컨셉)
https://buly.kr/CLyIsPZ
와~! 장난 아닌데요? 대단합니다. 멸종애가는 처음엔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 불렀던 정광태 씨가 생각났어요. ㅎㅎ 그런데 갈수록 슬픈 노래네요. 멸종된 동식물이 그렇게 많다니 심각하네요. ㅠ 그것들이 잡다청년님 노래 듣고 위로 받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차갑고 뜨겁게'는 완전 롹이네요. 그냥 만들지 않았겠는데요? 훌륭합니다!
AI가 탄소배출이 있을 거라곤 생각 못했네요. 이런 것들은 매스컴에서 잘 다루지 않거니와 다루면 뭐하겠습니까? 우린 이미 AI가 없는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텐데. ㅠ
암튼 고맙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함께 읽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 안에 노래 완성하시면 올려주시고요.
근데 두 아이의 아빠시네요. 그러면서 활동명은 '하늘 소년'이라니? 그냥 계속 쓰시죠. 나이 드셔도 안 바꾸실 것 같습니다. ㅎㅎ
잡다청년
stella15님의 대화: 와~! 장난 아닌데요? 대단합니다. 멸종애가는 처음엔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 불렀던 정광태 씨가 생각났어요. ㅎㅎ 그런데 갈수록 슬픈 노래네요. 멸종된 동식물이 그렇게 많다니 심각하네요. ㅠ 그것들이 잡다청년님 노래 듣고 위로 받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차갑고 뜨겁게'는 완전 롹이네요. 그냥 만들지 않았겠는데요? 훌륭합니다!
AI가 탄소배출이 있을 거라곤 생각 못했네요. 이런 것들은 매스컴에서 잘 다루지 않거니와 다루면 뭐하겠습니까? 우린 이미 AI가 없는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텐데. ㅠ
암튼 고맙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함께 읽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 안에 노래 완성하시면 올려주시고요.
근데 두 아이의 아빠시네요. 그러면서 활동명은 '하늘 소년'이라니? 그냥 계속 쓰시죠. 나이 드셔도 안 바꾸실 것 같습니다. ㅎㅎ
아고 좋게봐주셔 감사합니다~~ ㅎ 실은 조만간 아주 오랜만에 ‘월간 기후송‘곡들로 앨범 하나 내보려는데 나오면 공유드릴게요. 그럼 평안한밤 되세요! ^^
잡다청년
요즘처럼 기후가 달라진 시기에도 신기하게 입추가 되니 가을느낌이 조금 느껴지네요~ 이제 낼모레부터 새로운 이야기로 한달을 보낼수 있을거 같아 기대가되네요! 좋은 주말시간 되시고 월요일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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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잡다청년님의 대화: 요즘처럼 기후가 달라진 시기에도 신기하게 입추가 되니 가을느낌이 조금 느껴지네요~ 이제 낼모레부터 새로운 이야기로 한달을 보낼수 있을거 같아 기대가되네요! 좋은 주말시간 되시고 월요일에 뵐게요~~
그러게요. 올여름 폭염은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나는가 봅니다. 기억 하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엔 폭염이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났거든요. 아직 더위가 좀 남아있긴 하지만 이 정도 더위라면 살만하다 싶네요. 월요일 날 뵈어요.^^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잡다청년
드디어 29일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제가 올빼미라 당일에 읽고 올리면 하루가 지나버릴것 같아서 아예 전날밤까지 읽고 미리 작성하는 식으로 해야할거 같아 늦은, 어쩌면 빠른 시간대에 올립니다. 저는 동일한 주제의 두 문단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도 한 단어도 좋고, 한 문장도 좋으니 편하게 올려주세요! ^^
세계 경제의 급속한 변화로 생겨난 문제~앞서 언급한 것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신념의 문제였단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신념의 소멸이었다. 그것을 '신념의 살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
'신념의 살해'는 근대 문명이 아득한 태곳적부터 전해 받은 유산인 도덕적, 정신적, 형이상학적 가치의 살해 또는 소멸을 의미했는데~ (p.38)
신념의 소멸과 함께 인류 최대의 문제가 떠올랐다. "우리는 과연 공통의 신념, 아니 신념의 힘 없이도 생산적이고 조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근대인들의 문제였단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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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안녕하세요? 옆방(<일인분의 안락함>)에서 @stella15 님이 <인류의 미래사>를 읽는 모임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와봤는데, 좋은 책인 것 같아 뒤늦게 신청합니다. (스텔라님 감사해요!) 오늘 도서관에 ‘책바다’ 신청을 해두었으니 이번주 중에는 책을 받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읽고 글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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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향팔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옆방(<일인분의 안락함>)에서 @stella15 님이 <인류의 미래사>를 읽는 모임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와봤는데, 좋은 책인 것 같아 뒤늦게 신청합니다. (스텔라님 감사해요!) 오늘 도서관에 ‘책바다’ 신청을 해두었으니 이번주 중에는 책을 받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읽고 글 남기겠습니다.
오, 향팔님, 여기서 보니까 넘 반갑네요! ㅎㅎ 저 오늘 본문 조금 읽었는데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나야 향팔님하고 같이 읽으면 넘 좋죠! 여기서도 좋은 얘기 많이 나눠요! 저두 고마워요.^^
나츠메쥰
잡다청년님의 대화: 드디어 29일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제가 올빼미라 당일에 읽고 올리면 하루가 지나버릴것 같아서 아예 전날밤까지 읽고 미리 작성하는 식으로 해야할거 같아 늦은, 어쩌면 빠른 시간대에 올립니 다. 저는 동일한 주제의 두 문단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도 한 단어도 좋고, 한 문장도 좋으니 편하게 올려주세요! ^^
세계 경제의 급속한 변화로 생겨난 문제~앞서 언급한 것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신념의 문제였단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신념의 소멸이었다. 그것을 '신념의 살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
'신념의 살해'는 근대 문명이 아득한 태곳적부터 전해 받은 유산인 도덕적, 정신적, 형이상학적 가치의 살해 또는 소멸을 의미했는데~ (p.38)
신념의 소멸과 함께 인류 최대의 문제가 떠올랐다. "우리는 과연 공통의 신념, 아니 신념의 힘 없이도 생산적이고 조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근대인들의 문제였단다. (p.39)
저도 인용하신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전적으로 공감했을 문장인데 이제는 몇 발짝 떨어져 곱씹어 보게 됩니다. 신념의 살해라는 표현 뒤에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은 도덕 전통, 서구 정신의 전통, 형이상항적 전통이 마냥 달갑지 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의 도덕, 시대정신, 형이상학이 있을 텐데 통으로 부정하는 것은 너무 손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나츠메쥰
재미있네요.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에 대한 이야기로 서사를 시작해 나가는 게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근본적인 약점이 있고, 크게 잘못된 것 같고, 더 나은 경제 체제로 바뀌어야 할 것 같지만 자본주의의 생명력은 대단합니다. 그 어떤 비판과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저자가 그리는 자본주의의 미래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래의 문장은 제가 1장에서 흥미롭게 읽은 대목입니다.
"자본주의 세계 경제가 지구에서 전례 없이 엄청난 부를 쥐어 짜낼 수 있었던 것은 자본이 인간의 발명을 고취하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었던 데 부분적으로 공을 돌릴 만하단다. ... 그것은 진정 1500년 이후의 역사에서 다른 어느 사회 체제도 제공해준 적이 없는 수준 높은 서비스였단다. ... 자본가들이 없었다면 우리 인간 대부분은 아마 뙤약볕 아래서 인고의 생을 마쳐야 하는 농부나 노예의 상태를 영영 면치 못했을지도 모른다."
"2032년 이후 경제 불황이 찾아든 근본적인 구조적 원인은 여느 때와 같은 것들이었단다. 이윤을 짜내고 성장을 가속화할 마음만 앞선 나머지 실제 노동의 가치에 못 미치는 저임금으로 시장 규모를 초과하는 정도로 상품을 대량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이지. 성장은 '바로크'적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어도 암에 걸린 것만은 분명했어."
잡다청년
향팔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옆방(<일인분의 안락함>)에서 @stella15 님이 <인류의 미래사>를 읽는 모임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와봤는데, 좋은 책인 것 같아 뒤늦게 신청합니다. (스텔라님 감사해요!) 오늘 도서관에 ‘책바다’ 신청을 해두었으니 이번주 중에는 책을 받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읽고 글 남기겠습니다.
네 향팔님 환영합니다! ^^ 읽는대로 편하게 글 남겨주세요~~
잡다청년
나츠메쥰님의 대화: 저도 인용하신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전적으로 공감했을 문장인데 이제는 몇 발짝 떨어져 곱씹어 보게 됩니다. 신념의 살해라는 표현 뒤에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은 도덕 전통, 서구 정신의 전통, 형이상항적 전통이 마냥 달갑지 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의 도덕, 시대정신, 형이상학이 있을 텐데 통으로 부정하는 것은 너무 손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네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근래 그 신념의 전통을 서구가 아닌 라틴 아메리카에서 찾게 됩니다. 에콰도르 선주민의 '수막 카우사이'라는 단어를 번역한 '부엔 비비르'(또는 비비르 베인)라는 사상인데, 조화로운 삶, 숭고한 삶, 포용하는 삶, 삶의 지혜 같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개념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한국을 비롯한 동양적 사상과도 맥이 닿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념의 회복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왠지 3부에서 다루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나츠메쥰
잡다청년님의 대화: 네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근래 그 신념의 전통을 서구가 아닌 라틴 아메리카에서 찾게 됩니다. 에콰도르 선주민의 '수막 카우사이'라는 단어를 번역한 '부엔 비비르'(또는 비비르 베인)라는 사상인데, 조화로운 삶, 숭고한 삶, 포용하는 삶, 삶의 지혜 같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개념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한국을 비롯한 동양적 사상과도 맥이 닿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념의 회복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왠지 3부에서 다루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자본주의를 거칠게 정의하면 조화와 숭고, 포용을 재물로 성장한 괴물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자본주의 아닌 세계. 최소한 더 나은 자본주의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개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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