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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모임 유형[함께읽기]모집 인원최소 1명 / 최대 제약 없음신청 기간2026.07.05까지모임 기간2026.07.06~2026.08.03 (29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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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성공
모임지기의 말
참여 인원3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7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은 로버트 새폴스키의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Determined)』(문학동네)입니다. 부제는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제목부터 도발적입니다. 곧바로 반문이 나오죠.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고? 그럼, 자유 의지는?’ 네, 이 책은 “자유 의지는 없다”라는 결론을 이끕니다.
새폴스키는 올해 만 69세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경과학자이자 영장류학자입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생물학, 신경학 관점에서 연구하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과학자죠. 그는 마치 “제인 구달에 빌 브라이슨을 섞어 놓은” 유머가 넘치면서도 정확하고 통찰력 있는 사이언스 라이터로도 명성을 떨쳐 왔습니다.
이미 자신의 원래 연구를 정리한 『스트레스』(사이언스북스) 같은 현대의 고전으로 명성이 높았었죠. 그러다가, 2017년에 펴낸 『행동(Behave)』(문학동네)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 독자를 놀라게 합니다. 그는 목침으로 써도 무방할 정도로 두꺼운 이 책에서 부제대로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이 왜 일어나는지’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작년(2025년) 1월에 여러분과 함께 『행동』을 읽으면서 많은 분이 그의 박학다식함과 통찰력과 유머에 감탄하면서도, 딱 한 장을 읽으면서는 설왕설래가 많았습니다. 바로 16장 ‘생물학과 형사사법제도, 그리고 (내친김에) 자유 의지’였습니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는 바로 그 16장을 역시 벽돌 책 한 권 분량으로 확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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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폴스키가 “세상은 결정되어 있고” “자유 의지가 없다”라고 할 때의 의미는 이런 것입니다. 그가 책을 시작하면서 드는 예를 살짝 바꿔보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졸업식장에 환하게 웃는 졸업생 여럿이 모여 있습니다. 당연히 그들을 축하하러 온 밝은 표정의 가족도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있죠. 그리고 그 한구석에는 거기서 나온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이 있습니다.
새폴스키는 그 서울대 졸업생 가운데 한 명을 정해서 환경미화원과 엄마의 자궁을 바꿔보는 사고 실험을 제안합니다. 당연히 그 환경미화원은 애초 서울대 졸업생의 것이어야 할 유전적 특성과 임신 전후부터 태아, 신생아, 어린아이, 10대까지의 세심한 돌봄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환경의 뒷받침을 받았겠죠.
새폴스키는 그 모든 일이 가능해진다면, 즉 “두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을 모두 바꾸면” “졸업 가운을 입은 사람과 쓰레기통을 비우는 사람이 바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런 결정론에 고개를 끄덕인다면 “자유 의지는 없다”는 것이죠. 어떻습니까. 벌써부터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야!’ 이런 반론이 들립니다.
사실 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들은 “거대한 환경은 결정되어 있을지 몰라도, 미시 세계의 무작위성(양자역학)이나 예측 불가능한 복잡계(카오스 이론)의 틈새에서 자유 의지가 싹틀 수 있다”고 도망칠 구멍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새폴스키는 바로 그 작은 구멍마저 이 책에서 막아버립니다. ‘나의 자유 의지’가 개입할 여지는 아예 없다는 것이죠.
이렇게 새폴스키는 “세상은 결정되어 있지 않고, 자유 의지도 있다”고 주장하거나 혹은 “세상은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지만, 자유 의지는 있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철학자, 과학자 등과의 논쟁을 통해서 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21세기 과학이 축적한 지식을 들이밀면서 한판 승부를 제안합니다. 이 지적 대련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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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하다시피, 새폴스키가 이렇게 “세상은 결정되어 있고, 자유 의지는 없다”고 주장할 때 노리는 사회적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는 “졸업생이 성취한 모든 것을 축하하는 반면 환경미화원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비켜서는” 세상, 요즘 유행하는 단어를 쓰자면 ‘능력주의(Meritocracy)’가 지배하는 세상을 겨냥합니다.
나아가 “자유 의지는 있다”고 전제된 형사 사법 제도를 포함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어합니다. 그에게 설득이 될지 안 될지는 이제 우리의 몫입니다. 무엇보다 새폴스키의 책은 재미있습니다. 우리 7월 더운 여름에는 ‘결정론’과 ‘자유 의지’를 둘러싼 대논쟁을 함께 살펴봅시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모임은 7월 6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의 게시판에서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됩니다. 저는 최소한의 가이드만 맡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총 34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2024년 8월)
『메리와 메리』 (2024년 9월)
『중국필패』 (2024년 10월)
『마오주의』 (2024년 11월)
『노이즈』 (2024년 12월)
2025년
『행동』 (2025년 1월)
『호라이즌』 (2025년 2월)
『3월 1일의 밤』 (2025년 3월)
『세계를 향한 의지』 (2025년 4월)
『어머니의 탄생』 (2025년 5월)
『냉전』 (2025년 6월)
『소련 붕괴의 순간』 (2025년 7월)
『일인 분의 안락함』 (2025년 8월)
『조지 오웰 뒤에서』 (2025년 9월)
『경이로운 생존자들』 (2025년 10월)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2025년 11월)
『미셸 푸코: 1926~1984』 (2025년 12월)
2026년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2026년 1월)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2026년 2월)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김규식과 그의 시대 3』 (2026년 3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2026년 4월)
『아버지의 시간』 (2026년 5월)
『쇳돌』 (2026년 6월)
모임 전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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