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를 저지하려는 의도

D-29
《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 Tentative d'epuisement d'un lieu parisien 》는 실험적인 글쓰기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이 1974년 10월 어느 흐린 주말부터 시작해 3일간 당시 파리지앵들이 선호하던 생-쉴 필스 광장 주변의 카페나 벤치에 머무르며(속된 말로 하루의 몇 시간을 죽치고 앉아) 자신의 시야를 관통하는 모든 것을 묘사하려고 했던 일종의 도시 관찰기이며, 개인적으로는 책이라기보다는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메모 뭉치나 문서에 가깝게 느껴지는 텍스트입니다. 국내 Perecquian을 자처하는 분들에게조차 생경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이 책은 아주 얇고 짧은 분량이지만 발표 당시 그리고 지금까지도 유럽과 영미권에서 호평받는 작품이며 이 원제를 차용하고 변용한 많은 텍스트와 영상물로 회자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기억에 남는 문장 하나 없을 정도로 문학의 범주보다는 사회학이나 인류학에 관한 도서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페렉의 작품 중에서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마치 불멍 하듯 (책멍?) 무심히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글입니다. 이 책에 대해, 어떤 독자분께서 "생소한 글. 지루한 듯 재미있고, 평범한 듯 독특하다. 짧은 글이라서 한 번에 읽히는 듯하지만, 닫고 나면 다시 들여다본다."라고 평을 해주셨는데 저는 이 100자 평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 책의 제목을 정할 때 《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에서 소진 부분을 '탈진', '고갈', '묘사' 등등 어떤 단어를 선택할까 역자 선생님과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페렉은 이 장소를 소위 글로 탈탈 털다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이 대단히 피곤해지는데 나름 이번 모임도 그런 것에 착안하여, 비록 아주 짧은 분량의 작은 책이지만 2주라는 시간의 한계 하에서 책 혹은 책과 페렉에 관한 다양한 썰(?)로 이 책을 '거덜'내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그것 역시 불가능하겠죠. (모임명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었음) 이제 《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 시키려는 시도》를 함께 하실 분들을 모십니다. 이 책과 연관되어 퀴즈가 하나 나갈텐데 정답을 맞추신 다섯 분께 선착순으로 책을 증정한 후 2주 간 수다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docs.google.com/forms/d/1IL7I6dspVtG7iuoWiYNRb6F_LDKsx_UKnWDZdw3-S5s/edit?ts=655b142f 이후 그믐에서 나눈 독서 모임 참여 댓글을 토대로 작성한 개인의 서평이나 느낌을 꼭! 필히! 개인 블로그나 SNS에 공유해주셨으면 합니다. ☔ 모집 기간 : 11월 23일 ~ 11월 30일 ☔ 모집 인원 : 5명 ☔ 당첨자 발표 : 12월 01일 (메일 통한 개별 연락) ☔ 독서 모임 기간 : 12월 4일 ~ 12월 18일 ☔ 개인SNS 게재기간 : 12월 30일까지
아! 물론 퀴즈 정답을 통해 책을 증정 받을 수 있는 분은 다섯 분이고 이 분들이 주축이 되겠지만 이 모임은 최대 열 다섯 분 참여 가능하게 열어두었습니다.
제가 가진 《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 본사 소유본이 다섯 권 밖에 안남았고, 국내에서 조르주 페렉이라는 작가가 대중적이기보다는 매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어서 책 나눔을 선착순 보다는 조금이라도 이 책과 연관이 있는 문제를 통해 활성화 해보자는 취지였는데 질문이 어려웠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물론 정답을 주신 분도 있지만 오답을 수정하시거나 이후 답을 해주실 분을 위해 힌트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 책의 원제는 Tentative d'epuisement d'un lieu parisien이고 1974년 10월 조르주 페렉이 생-쉴필스 광장에 사흘 간 머무르며 보았던 것에 관해 쓴 것입니다. 이것은 이듬해 책의 형태로 발간이 됩니다. 그리고 1978년 5월 19일 조르주 페렉은 이것과 유사하게 파리의 생-쉴필스 광장이 아니라 어느 교차로 부근에 머무르며 관찰을 하게 되는데 이 것의 결과물은 책이 아니라 라디오 버전으로 발표가 됩니다. 제목이 'Tentative de description de Choses vues au ( ) le 19 mai 1978 - 1978년 5월 19일 ( )에서 본 것을 묘사하려는 시도' 인 이것의 괄호 안에 들어갈 지명은 무엇일까요? 참가 신청서에 오답을 수정해주시거나 이후에 응답을 해주신 분 중 정답을 먼저 적어주신 분에게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현재까지 정답을 주신 분은 세분 입니다. 내일까지 오답 수정해주시거나 새로 정답을 주신 분 순으로 책을 증정하고 12월 4일부터 온전히 독서 모임 가지겠습니다 . 앞서 언급한 바 책의 분량은 매우 적은데, 글이 생소해서 개인 간의 읽는 속도 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모임기간(2주)동안 여러분들이 느끼는 부분들을 함께 공유해주셨으면 합니다.
페렉의 책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건 처음입니다. 함께 읽을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
@Eins 님 환영합니다~ 저도 페렉의 책으로 모임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방금, 정답을 다섯 분이 적어주셨습니다. 문제에 대한 답은 파리의 '마비옹 교차로(carrefour Mabillon)' 이며, 페렉은 여기서 목격한 것을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배우 클로드 피에플루(Claude Piéplu )와 함께 6시간 녹음을 하고 2시간 분량의 편집을 거친 후 발표했습니다. 정답을 적어주신 다섯 분께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심리 스릴러👠<뉴 걸> 도서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길속글속] 『잊혀진 비평』, 함께 읽어요:) ‘도서 증정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명과 혐오』를 함께 읽어요.[책 증정] 호러✖️미스터리 <디스펠> 본격미스터리 작가 김영민과 함께 읽기[도서 증정] 작지만 탄탄한 지식의 풍경, [출판인 연대 ‘녹색의 시간’] 독서 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조지 오웰에 관하여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불멸의 디스토피아 고전 명작, 1984 함께 읽기[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책걸상 함께 읽기] #7. <오웰의 장미>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
버지니아 울프의 네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9월 '나와 오기'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8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6월] '좋음과 싫음 사이'
전쟁 속 여성의 삶
[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책걸상 함께 읽기] #47.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밀리의 서재에 있는 좋은 책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7. 데미안
n회차 독서기록
[n회차 독서기록] 마루야마 겐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n회차 독서기록]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n회차 독서기록] 파스칼 브뤼크네르, 『순진함의 유혹』
좋은 스토리의 비밀을 밝혀냅니다
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스토리탐험단 7번째 여정 <천만 코드>스토리탐험단 여섯 번째 여정 <숲속으로>
믿고 읽는 작가, 김하율! 그믐에서 함께 한 모임들!
[📚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AI와 함께 온 우리의 <먼저 온 미래>
책걸상 인천 독지가 소모임[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