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헤르만 헤세/민음사

D-29
나는 다만 그의 생각을 강하게 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는, 그 자신이나 혹은 그가 보내는 인사가 나에게로 온다는 것을 확신했다. 나는 그에게, 데미안에게 그랬듯이, 그 자신이 거기 없어도 무얼 물어볼 수 있었다. 그의 모습을 집중해서 그려보기만 하면 되었고 나의 물음들을 집중해서 그에게로 향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물음 안에 담은 모든 영혼의 힘이 대답이 되어 내 마음속으로 되돌아왔다.
데미안 163쪽. 6. 야곱의 싸움,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그러나 기이했던 것은, 자주 그가 놀랍고도 멍청한 질문들을 들고 나를 찾아오는 것이 바로 내 마음속에서 그 어떤 매듭 하나가 풀려야 할 때였다는 점과 그의 변덕스러운 착상들과 관심사들이 나에게는 자주 화두이자 해결의 실마리가 되었다는 점이다.
데미안 164쪽. 6. 야곱의 싸움,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우리들 사이에 다툼은 없었다. 요란한 장면도 없었다. 결론도, 청산조차도 없었다. 나는 그에게 다만 단 한마디의, 사실은 무해한 말을 했다. 그러나 그 해롭지 않은 한 마디가 던져진 바로 그 순간 우리들 사이에 있었던 환상이 색색깔 조각으로 깨어져 흩어졌다.
데미안 166쪽. 6. 야곱의 싸움,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인연은 알 수 없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내 의도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삶이다. 별 뜻없이 한 말도 좋게 감명깊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별 뜻있게 한 말이 아무리 해도 다가가지 않는 것처럼. 그저 우리는 흘러야할 뿐.
난 자네 말을 정확히 이해했네 ... 자네가 옳아 ... 한 인간이 다른 사람에게 맞서 옳을 수 있는 바로 그만큼 말일세
데미안 168쪽. 6.야곱의 싸움,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그가 나에게 준 것을 그 자신에게는 줄 수 없었으며 내 눈에 비쳤던 그의 모습도 그의 실체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그는 길잡이인 자신도 넘어서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길로 나를 인도했던 것이다.
데미안 169쪽. 6. 야곱의 싸움,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꼭 자신한테 가능해야만 줄 수 있는 건 아니구나.
누구에게나 하나의 <직분>이 있지만, 그것은 그 누구도 자의로 택하고 고쳐 쓰고 그리고 마음대로 주재해도 되는 직분은 아니라는 것. ...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 이외에는 아무런, 아무런, 아무런 의무도 없었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어디로 가든 마찬가지였다.
데미안 171쪽. 6. 야곱의 싸움,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삶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저 묵묵히 내 길을, 내 삶을, 내 운명을 살아낼 뿐이다.
나는 자주 미래의 영상들을 가지고 유희했었다. ... 어떻게든 나를 위하여 예비되었을 역할들을 꿈꾸곤 했었다. 그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었다.
데미안 171쪽. 6. 야곱의 싸움,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진실한 직분이란 다만 한 가지였다. 즉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며, 운명을 자신 속에서 완전히 그리고 굴절 없이 다 살아내는 일이었다. ... 나는 자연이 던진 돌이었다. 불확실함 속으로, 어쩌면 새로운 것에로, 어쩌면 무에로 던져졌다. 그리고 측량할 길 없는 깊은 곳으로부터의 이 던져짐이 남김없이 이루어지게 하고, 그 뜻을 마음속에서 느끼고 그것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만이 나의 직분이었다.
데미안 172쪽. 야곱의 싸움,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운명을 거스르려고 애쓰지 않아야지.
내가 아주 단순하게 아무런 요구 없이 운명에 자신을 내맡긴다면, 그 편이 더 위대한 일일 거야. 더 올바른 일일 거야. ... 운명에 자신을 내맡기는 건 어려워.
데미안 173쪽. 야곱의 싸움,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우리는 남들과 다르다는, 거역한다는, 비범한 것을 원한다는 남모르는 만족을 가지고 있지. 이 만족 또한 버려야 해.
데미안 174쪽. 야곱의 싸움,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그 중 무엇도 택할 권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 무엇도 원할 권리가 없었던 것이다. 스스로 갖겠다고 원할 수 있는 건 오직 자신의 운명뿐이었다.
데미안 175쪽. 야곱의 싸움,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이렇게 운명론자가 되어가고 ㅋㅋㅋㅋ
어디서나 그들은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 속 그 어딘가에서 <자유>와 <행복>을 찾았다.
데미안 184쪽. 에바 부인,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지금 여기, 현재에 행복하고 감사해하고 존재하자.
자신의 꿈을 찾아내야 해요. 그러면 길은 쉬워지지요.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어요. 어느 꿈이든 새 꿈으로 교체되지요.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데미안 191쪽. 에바 부인,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인류가 가는 길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그들에게 닥친 운명을 받아들일 자세였기 때문에, 오로지 그 때문에 능력을 발휘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었어. ... 어느 조류에 봉사하느냐, 어느 극의 다스림을 받느냐, 그것은 자신이 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데미안 197쪽. 에바 부인,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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